수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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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날이 더워지면 땀도 많이 흘리게 되고 물을 충분히 마셔줘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물을 통해 전염되는 것이 있어 물가에 가면 특히 조심해야하는 전염병이 있습니다. 바로 수열인데요. 오늘은 수열이 어떤 경로 전파가 되고 그 치료는 어떻게 하는지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이: 수열이란 어떤 질병입니까?

강: 네. 수열을 발병하는 전염원은 설치류인데 주로 쥐와 야생동물입니다. 이런 야생동물에 의하여 2차적 전염원이 생기게 되는데 감염되는 대상은 거의 대부분 집짐승으로 개, 돼지, 소, 양입니다. 이런 짐승들은 수열에 감염되면 소변으로 8개월에서 13개월간 전염균을 내보내는데 이런 전염균이 사람의 상처와 점막을 통하여 몸으로 들어가서 수열이란 전염병을 발병시키게 됩니다.

수열을 발생하는 전염균은 오염된 물과 음식물을 먹었을 때와 오염된 물속에서 목욕하거나 빨래할 때 감염됩니다. 계절성으로 6월부터 9월 사이에 제일 많이 발생하는데 특히 큰물이 난 다음에 발별 율이 높게 나타납니다. 그 이유는 수열균에 전염된 동물들의 배설물이 여러 곳에 널려 있다가 비가 많이 오면서 홍수가 지면 강과 바다로 흘러들기 때문에 강과 바다에서 목욕하거나 빨래를 하다가 수열 병에 걸리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수열에 걸리는 환자가 많았습니까?

강: 여름에 흔히 보게 됩니다. 수열병은 물에서 많이 일하는 사람에게 발병률이 높은데 직업상으로는 논에서 일하는 농민과 근해에서 여러 가지 작업을 하는 어부, 집짐승을 관리하는 사람 그리고 여름이면 강과 바다에 살다 시피 하는 소년들에게서 많이 보게 됩니다.

이: 수열 감염 여부는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강: 수열은 열성질병에 속하는 전염병으로 감염되면 보통 오슬오슬 춥고 떨리면서 갑자기 앓기 시작하며 열이 40도씨로 급작스레 오릅니다. 이런 열이 대체로 7-8일 지속되는데 짧은 것은 1-2일 긴 것은 열흘 넘게까지 고열이 계속됩니다. 열형은 불규칙한 높은 열형으로 파도 모양으로 높, 낮음을 기록하게 됩니다.

전신증상으로는 두통과 온몸노근한감, 밥맛없기, 땀 흘리는 증상이 기본이고 눈이 시리고 구결막이 빨갛게 충혈 됩니다. 신경증상으로는 어지럼증, 의식 흐림, 머리 뻣뻣한 증상이 첨부되어 환자가 높은 열 때는 헛소리를 하거나 의식이 불명해질 수 있습니다.

이: 일반 피부병이나 감기와는 어떻게 다릅니까?

강: 수열병이 피부의 상처와 점막을 통하여 전염되지만 피부 상처가 화농하거나 염증이 생기는 것이 아니고 발병 3-4일에 일과성으로 피부에 쌀알 같은 빨간 반점이 전신에 돋았다가 하루 지나면 없어집니다. 병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피부에 돋는 꽃돋이가 빨리 생겼다가 더오래갈 수도 있습니다.

수열과 감기는 전염경로가 다른 것처럼 앓는 증상도 다르게 나타납니다. 일반감기는 보통 고열이 없고 중등도 열이 나면서 호흡기 증상으로 기침, 재채기, 콧물 나기 등 이런 증상이 많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전신증상에서는 경하게 오슬오슬 춥고 머리아픔이 있습니다.

유행성 감기 일 때는 그 시기에 뚜렷한 증상이 높은 열과 함께 나타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습한 여름철 설사증이 많이 발병할 때는 감기증세에 설사증세도 겸하여 나타나서 환자가 앓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임상에서 보면 수열 초기에는 높은 열 때문에 감기로 오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감기는 바다나 강에 가지 않아도 걸릴 수 있지만 수열을 많은 경우 거의 대부분 현 병력에서 물과의 접촉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 것이 감기와 다른 점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수열은 병세가 중해지고 일반 해열제로는 열이 내리지 않습니다. 반면 감기는 해열진통제에 잘 반응합니다.

이: 수열병 예방사업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요?

강: 네. 수열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도 위생선전사업을 강화하여 수열을 퍼뜨리는 쥐 잡이를 전군중적 운동으로 벌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설치류에서 수열을 퍼뜨릴 수 있는 전염 매개체는 쥐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강물, 내가, 음식물, 우물, 상하수도가 쥐를 비롯한 집짐승의 오줌으로 오염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특히 큰물이 난후 환자가 생긴 지역에서는 강이나 물구덩이에서 빨래나 목욕을 하지 말아야 하며 습지대와 집짐승우리에서 일할 때는 고무장갑을 끼고 고무장화를 신어야 합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수열환자는 반드시 입원격리 시켜야 하며 환자의 오줌은 철저하게 소독하여야 합니다. 소독용액은 10프로 표백분 용액이나 5프로 크레졸로 오줌에 섞어 4시간 방치하였다가 버리어야 합니다.

제가 북한에서 동의사로 근무하던 1987년이었습니다. 북한에서는 10년마다 한 번씩은 강줄기가 바뀐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해도 10년 만에 홍수가 범람하였습니다. 큰물난 뒤 수원지가 있는 상류에서 수열 병이 발생하였는데 이 진료소에서는 초기에 감기로 오진하고 전염병대응이 미미하였습니다. 그러다가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초발환자의 증세가 더 심해서야 수열로 의심하고 방역기관에 통보하였습니다. 검사결과 수열로 진단이 났습니다. 그 당시만 하여도 북한은 방역사업을 모든 보건활동의 앞에 내세웠던 때라 검찰까지 동원해서 해당지역 의료진을 검찰에 송치해서 실형을 선고하였습니다. 전염병에 대한 예방사업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강: 네. 치료의 첫수순은 환자를 즉시에 격리시키고 절대안정하게 하는 것입니다. 모든 전염병에서 그러하듯이 수열도 환자격리가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가집니다.

다음으로 환자의 입안과 피부를 깨끗이 씻어주고 눈을 보호해야 합니다. 높은 열은 구 결막을 충혈 시켜 시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수건을 찬물에 적셔 눈에 자주 덮어주어 눈에 있는 열기를 식혀주어야 합니다.

수열은 렙토스피라 균에 의하여 전염되는데 페니실린을 비롯한 항생제에 잘 반응하는 전염병입니다. 발병초기 항생제 투여를 잘 하면 회복이 빠르게 됩니다. 수열은 감기처럼 집에서 며칠 치료해서 낫는 질병이 아니라 전문 의료인의 관찰 속에서 여러 가지 증상들이 나타나면 그에 맞는 대증 치료를 하여야 하는 매우 중한 전염병입니다. 그리고 병에서 놓인 후 영양관리를 잘하여야 합병증을 미리 막을 수 있습니다.

영양가가 높고 열량이 많은 음식물을 조금씩 여러 번에 나누어 주어야 고열에 의하여 소모된 기력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과실즙을 주어 여러 가지 비타민을 보충해야 하며 남새 죽에 단백질이 많은 육류를 섞어 환자에게 주는 것이 좋습니다. 수열을 앓은 후 영양관리를 잘하지 못하면 그 후유증이 몇 개월 혹은 몇 년 갈 수 있습니다.

이: 여름에는 물을 피할 수는 없는데 어떤 것을 조심해야할까요?

강: 네. 그렇지요. 여름이면 아이들만 아니라 어른들도 물에서 살고 싶을 정도로 물을 좋아하게 됩니다. 물놀이를 많이 한다고 수열 병에 전염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산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사람이 사는 마을을 지나거나 호수와 저수지가 있는 물이 홍수로 범람되어 넘쳐흐르다가 고인 물웅덩이와 같은 곳과 아직 황토물이 다 가셔지지 않은 강가에서 목욕이나 빨래 같은 것을 하지 않으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임상의사로 일하는 동안 수열 병을 임상에서 많이 보았지만 대체적으로 홍수가 지나간 후에 전염병이 발병 하였던 것입니다. 해수욕장에서 발병하는 것은 없었습니다. 수열병의 발병에 대한 위생상식을 잘 알면 어떤 곳에서든지 어떤 일을 하여도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불면증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이: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수열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