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울이와 난청

강유∙ 한의사
2015.08.03
hearing_bad_b 이비인후과용 내시경 진단장비를 사용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여름밤에 풀벌레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마음도 편해집니다. 자연의 소리가 진정제 역할을 하는 건데요. 반면에 강한 전기가 흐르는 듯 이상한 소리가 계속 귓가에 울린다면 잠까지 설치게 됩니다. 오늘은 귀울이와 난청 대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이: 귀울이는 말 그대로 뭔가 소리가 계속 들린다는 것인데 남이 못 듣는 소리를 듣는 것인가요?

강: 아니죠. 실제 외부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라 자신의 청각에 이상이 생겨서 자기만이 듣는 병적인 소리입니다. 이렇게 귀울이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북한에 꽤 많이 있습니다. 임상에서 귀울이로 앓는 환자들을 관찰해보면 청력에는 아무런 장애도 없는데 귀울이만 있는 경우도 있고 귀울이와 청력이 같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귀울이를 이명, 난청, 이롱이라고 합니다.

현재까지 귀울이와 난청이 발병하는 원인에 대하여 논의되고 있는 것을 종합해 보면 첫째로 청각기관에 독성작용을 나타내는 약물 즉 스트렙토미찐, 카나미찐을 비롯한 키닌제제, 살리찔산 제제, 비소, 연, 일산화탄소, 산토닌, 수은의 중독으로 귀울이와 난청이 발병하는 것으로 조사 연구되고 있는데 이때 생기는 증상은 귀울이가 먼저 생기고 뒤따라 난청이 생기는 것으로 진단되고 있습니다. 항생제를 주사한 후 빠른 것은 30분후에 늦은 것은 5시간 후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주사를 중단하면 24시간 안으로 증상이 없어지는 경우도 있으나 만성중독 때에는 오랜 기간 심지어는 10여년 지난 후에도 난청이 생기는데 이때도 먼저 귀 울이가 발병한 후에 난청이 뒤따라 왔습니다.

두 번째로는 뇌척수막염, 이하선염, 수두, 돌림감기 등 여러 가지 전염병에 의하여 귀울이와 난청이 발병될 때는 먼저 귀울이가 오고 그다음 난청 그다음 꼭 어지럼이 동반하는데 이하선염과 수두 때는 한쪽 귀에서 장티브스 때에는 양측 귀에서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연구보고 되고 있습니다.

셋째로 강한 소음 속에 오래 동안 작업하거나 생활하여 청각 라선 장치에 퇴행성 변화가 발생하면서 귀울이가 발병할 때는 귀울이와 난청이 천천히 진행성으로 생기며 높은 소리의 귀 울이가 계속됩니다.

한의에서는 실증성 귀울이와 난청은 풍열사가 침습하거나 간화나 담화가 성할 때 생긴다고 보며 허증성 귀울이와 난청은 신정허손, 비위허약으로 발병하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제가 임상에서 관찰한데 의하면 항생제에 의한 귀울이와 난청이 어린이 시기에 여러 가지 질병으로 항생제를 많이 사용하여 치료받은 사람에게서 거의 모두 발병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홍역과 돌림감기를 비롯한 여러 가지 전염병을 앓은 어린이에게서도 난청이 발병하였고 어른들에서는 군에서 공병과 포병에 군복무를 한사람에게서 귀울이와 난청이 많았습니다. 공병들은 갱도 작업 중 그리고 포병은 포 사격 중에 폭음에 의하여 골뱅이 관에 이상이 생기면서 난청이 발병하였습니다.

이: 보통 보면 40-50대가 지나서 이런 증세를 보이는 이유는 뭔가요?

강: 네. 중년기에 생기는 귀울이는 과중한 체력 소모와 스트레스 그리고 영양장애에 의하여 발병하는 것으로 임상에서 관찰됩니다. 평시에 아무런 증상도 없이 건강하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귀에서 매미 소리 같은 것이 들린다고 병원에 찾아옵니다. 귀안을 아무리 살펴봐도 고막을 비롯한 청각에는 아무런 염증도 없이 깨끗한데 환자는 귀안에서 소리가 난다면서 불안해하며 고민하지요. 이런 환자들에게 문진해보면 휴식도 없이 일에 몰두한 나머지 그것이 스트레스가 되어 밤잠도 설치고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또 외부의 압박을 받는 것으로 정서가 위축되면서 귀울이가 발병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병예에서는 인내성 있게 상담하여 환자의 마음부터 갈앉히고 휴식을 잘 하는 것과 잠을 충분하게 자게끔 하면 며칠 지나서 귀울이가 없어졌습니다.

남자들은 40, 50대에 이르면 신기가 약해지면서 허리도 아프고 맥도 없고 조금만 일해도 피곤해지고 가는 감기 오는 감기에 잘 걸리게 되는데 이것은 면역력이 떨어져서 생기는 증상입니다. 신기가 약하면 허리가 아프고 기운이 없습니다. 그리고 앉았다 일어서면 눈앞이 아찔해지기도 합니다. 신기가 약하면 혈액순환도 잘 안됩니다. 혈액순환이 잘 안되면 몸에서는 여러 가지 기능이상이 생기게 되는데 제일 먼저 알리는 것이 신경을 통하여 통증 및 저림증과 같은 증상과 다음은 귀울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런 증상은 염증이 없이도 그리고 외부적인 조건이 없어도 신체내의 병변에 의하여 발병할 수도 있습니다.

이: 귀울이가 난청으로 이어지는 것은 왜인가요?

강: 네. 귀울이가 난청으로 변하는 것은 우선 귀울이를 제때에 치료하지 않아서 골뱅이관이 퇴행성 변화를 가져오면서 발병한다고 생각합니다. 귀울이를 오래 앓다 보면 그 소리에 습관이 돼 버리거나 적응이 돼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죽는 병이 아니니깐 그럭저럭 날짜를 보내다 보면 만성으로 되어 버립니다. 귀울이는 잠들면 없어집니다. 그리고 난청도 잠들면 더는 괴롭게 생각되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귀울이가 만성으로 방치되어 난청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이: 귀울이와 직접 관련은 없을 것 같은데 귀지가 많으면 소리를 잘 못 듣는다고 파는데 옳은 겁니까?

강: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의 권고에 의하면 귀지는 파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귀지를 파느라고 귀벽을 자극하거나 다치면 염증이 생길 수 있고 귀에 있는 신경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귀지가 많아 듣는데 장애가 있으면 참기름이나 어간유를 솜에 묻혀 귓속에 넣어 귀지가 귀벽에서 떨어져 귀 밖으로 나오게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귀지는 다른 사람이 파게 해서는 안 됩니다. 어린이 경우 귀안을 들여다보아 귀지가 많으면 병원에 내원해서 전문의사가 귀지를 파게 해야 하고 어른일 경우는 자신이 직접 귀지를 파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사람이 귀지를 파다가 고막을 상하게 하는 사례가 임상에서 종종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아무래도 여름이라 물놀이를 하고 귀에 물이 들어가는 일이 많은데 이런 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강: 네. 어른들도 물놀이 하다가 귀에 물이 들어가서 귀가 먹먹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닐 것입니다. 특히 물밑 자맥질을 할 때 수압에 의하여 귀에 물이 많이 들어가게 됩니다. 이때는 물밖에 나와서 물이 들어간 쪽 귀를 밑으로 하고 머리를 세게 흔들거나 그래도 안 되면 귀를 밑으로 하고 귀구멍에 손가락을 넣어 귀 구멍을 넓게 하면서 머리를 흔들어 줍니다. 이때는 입을 크게 벌리면서 머리를 좌우로 흔드는 것이 좋습니다. 이래도 귀가 멍멍하면 저녁에 잘 때 물이 들어가 귀를 베개 쪽으로 하고 누우면 물이 저절로 흘러내립니다. 물이 귀속에 있다고 면봉을 가지고 귓속을 깊이 후비지 말아야 합니다. 귀벽을 자극하여 귀 안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 다시 오늘의 주제인 귀울이와 난청과 관련해 민간요법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강: 네. 신경성으로 귀울이와 난청이 발병하였을 때는 침 치료가 가장 적합한 치료입니다. 귀울이와 난청이 발병하면 즉시 병원에 내원하여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신기가 허하거나 몸이 약하여 생기는 귀울이는 닭 고음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닭 속에 인삼과 당귀를 넣고 푹 고아서 자기의 식양만큼 먹습니다. 그리고 충분하게 휴식을 취하고 안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귀울이는 몸이 허약해서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시에 건강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여름철 빈혈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귀울이 난청에 대하여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 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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