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0:00 / 0:00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세계보건기구의 발표에 따르면 북한은 2년 연속 말라리아 감염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오늘은 말라리아 퇴치에 대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이: 말라리아 증세는 어떻게 나타납니까?

강: 네. 말라리아에 감염되었을 때의 초기 증상은 머리 아픔과 배 아픔, 그리고 쉽게 피곤하고 몸살처럼 오슬오슬 추워나면서 전신에 근육통이 나타납니다. 이런 초기 증상 후에 발열 증상이 발생하므로 거의 모든 환자들은 감기로 오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증세는 약을 먹어도 조금도 차도가 없고 그냥 진행되기 때문에 며칠 지나서부터 전염병을 의심하게 됩니다.

북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삼일열 말라리아의 경우 감염된 초기에 열이 서서히 올라가고 며칠 동안 계속되다가 발열, 식은땀, 오한, 해열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체온은 39-41℃까지 상승할 수 있고, 해열 기에는 옷이나 침구를 적실 정도로 땀이 나기도 합니다.

이: 말라리아에 감염 경로는 어떻게 되나요?

강: 말라리아도 일본뇌염처럼 모기에 물려서 병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모기가 갖고 있는 말라리아 원충과 일본뇌염 바이러스는 전염 체에 의하여 각각 다른 전염병으로 구분되어집니다.

말라리아는 모기가 사람 피를 빨 때 말라리아 병원체가 사람 몸에 들어오는데 일단 들어온 말라리아 원충은 간으로 가서 증식된 후 혈액으로 나와 적혈구 안으로 들어가서 분열 증식합니다. 말라리아 원충이 증식을 완성하면 적혈구를 파괴하고 혈관 속으로 나오는데 이때 말라리아의 특징적인 증상인 발열, 오한, 떨림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렇게 적혈구를 파괴하고 혈관 속에 나온 말라리아 원충은 다른 적혈구에 감염을 일으킵니다. 비장에서는 우리 몸에 부적합한 세포로 생각하고 감염된 적혈구를 파괴해 버리기 때문에 적혈구가 모자라는 현상으로 빈혈증이 나타납니다.

우리 몸은 적혈구를 통해 산소를 공급받습니다. 그런데 적혈구가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되면 적혈구 표면이 튀어나오고 접착력이 생기면서 혈관 벽에 붙게 되고 또 거기에 다른 적혈구까지 달라붙어 혈관이 막히게 됩니다. 이런 막힘증이 뇌 핏줄에서 일어나면 여러 가지 마비 증세와 함께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이: 방금 모기가 전염원이라고 하셨는데 일본 뇌염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강: 네. 일본뇌염의 증상은 모기에 물리고 나서 7~14일이 지난 후에 나타납니다. 일부에서는 열이 나거나 바이러스성 수막염 등의 가벼운 증상만 나타날 수 있으나 뇌염이 발병하면 갑자기 고열, 두통, 구토, 전신통, 의식장애, 경련, 의식 상실 등 증상이 겹쳐서 나타납니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는 뇌, 척수를 포함하여 우리 몸의 중추신경계 전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일본뇌염 바이러스 침범 부위와 정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증상에는 부전형, 척수형, 연수형 그리고 뇌염형으로 나눕니다. 부전형은 감기, 몸살 정도의 약한 증상을 보이는데 초기증상은 말라리아의 초기증상과 비슷합니다.

일본뇌염은 두통과 몸살의 증상을 보이다가 토하는 등의 위장관계 증상과 발열이 나타납니다. 헛소리를 하고 성격이 변하는 등의 신경 증상이 나타난 후 오한과 두통이 심해지면서 고열과 함께 경련이 오고 의식이 점차 흐려지면서 혼수상태로 진행됩니다.

일본뇌염과 말라리아 전염병은 소아와 노인에서 많이 발병하지만 면역력이 약하고 영양상태가 안 좋은 사람은 더 심하게 앓을 뿐만 아니라 지어는 사망하게 하는 전염병입니다.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뇌와 척수에 직접 침투하여 생기고 발병 증상도 주로 뇌 증상을 많이 보이는 것이 말라리아와 다른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모기에 잘 물리지 않는 방법이 있을까요?

강: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모기가 많이 활동하는 저녁에는 모기장을 치고 취침 하는 것이 안전대책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야외에 외출하거나 산이나 벌로 작업하려 갈 때는 긴소매 상의와 긴바지를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창문에 망사를 대어 모기가 집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지금은 모기가 극도로 왕성한 때입니다. 농촌의 많은 집들에서는 모기쑥을 태우는데 이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나 쑥 연기가 없어지면 다시 모기가 집안으로 들어올 수 있으므로 모기쑥을 태운 후 모기를 밖으로 몰아내고 문을 닫고 취침하여야 합니다.

이전에는 모기향을 상점에서 팔기도 하고 또 모기에 물리지 않게 피부에 바르는 모기약도 있었는데 지금은 중국산 모기향이 북한에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피부에 바르는 모기약은 냄새가 역하고 일부에서는 피부 알레르기가 있어 사용하는데 불편이 많았습니다.

이: 모기에 물린 후 가려움증을 없애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겠습니까?

강: 모기에 물린 후 가렴 증을 없애는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모기 물린 자리에 침을 바르면 가렴증이 나아진다고 하는데 일부에서만 인정이 되고 많은 예에서는 피부염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권장하지 않습니다. 팔과 다리에 모기에 물려 입이 닿을 수 있는 곳이면 물린 곳을 입으로 세게 빨거나 손끝을 이용하여 세게 짜면 가렴증이 조금 덜해집니다.

다음 집에서 소금물을 진하게 타서 솜으로 적신 후 모기 물린 자리에 여러 번 발라주면 가렴증도 멎고 벌겋게 발적 되던 것도 멈추어집니다. 이래도 안 되면 식초를 솜에 조금 적신 후 모기 물린 곳에 바릅니다. 가렴증도 멈추고 염증도 사라집니다.

그리고 다른 한 방법은 수건을 뜨거운 물에 적신 후 조금 식혔다가 모기물린 자리를 찜질하는데 이렇게 한두 번 찜질하면 가렴증이 가신 듯이 없어집니다.

만약 모기물린 자리에 염증이 생겨서 벌겋게 부어오르면 사혈침으로 적당하게 여러 곳을 찌른 후 부항을 붙여 피를 뽑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부항으로 사혈하면 염증도 사라지고 붓기도 없어질 뿐만 아니라 가렴증도 없어집니다. 모기는 전염된 동물과 독성이 있는 동물에서도 피를 빨기 때문에 염증만 아니라 독성도 사람에게 퍼뜨릴 수 있습니다. 때문에 모기에 물렸다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지 말고 피부를 깨끗이 씻은 다음 위에서 말한 방법들을 사용하여 가렴 증과 염증을 없애야 합니다.

이: 말라리아에 대해 정리를 해주십시오.

강: 네. 말라리아를 옛날에는 학질이라고 하였습니다. 학질이 얼마나 사람을 괴롭혔으면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는 사람을 학질을 앓는다고 하였겠습니까?

말라리아도 다른 전염병처럼 한번 병이 들면 심하게 앓으면서 지어는 사망까지 할 수 있는 질병이기 때문에 이 병에 안 걸리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학질을 치료하는 약은 있지만 학질을 예방하는 약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말라리아 원충을 가진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첫째로 되는 예방책이라 생각합니다.

지난날 말라리아는 거의 모두 산간지역들에서 많이 발병하였습니다. 즉 모기가 많이 번식하는 곳에서 많이 발병하였기 때문에 집주위에 있는 고인 물웅덩이가 있다면 석탄재로 덮어버리고 김치 움 같은 쓰지 않는 움막이 있으면 살충탄을 뿌리든지 아니면 통풍이 잘되게 하면서 횃불로 벽 천장을 그을리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집 안팎 구석구석을 잘 살펴서 모기가 서식 못하게 하여야 합니다.

다음으로 모기서식을 막으려면 습하고 눅눅한 방안에 햇빛이 잘 스며들게 하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집 주위 울타리와 지붕을 덮고 있는 호박 덩굴과 당콩 덩굴을 걷어내어 해 빛이 방으로 잘 스며들게 하여야 합니다. 튼튼한 건강은 제절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건강할 때 건강을 챙기는 것이 최선의 건강요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담증에 대하여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말라리아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