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

강유∙ 한의사
2016.09.05
cooling_street_b 영등포소방서는 지난달 12일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안전사고에 대비해 영등포 쪽방촌 주변골목과 인근도로 등에 물을 뿌려 열기를 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유난히 더웠던 올해 여름도 서서히 물러가고 있습니다. 한창 더울 때보다 계절 끝자락에 건강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한다고 합니다. 특히 영양이 부족한 사람은 생각지도 않은 질병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무더위로 인해 발생하는 온열질환에 대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이: 온열질환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용어 정의부터 설명을 해주시죠.

강: 네. 온열질환(溫熱疾患)이란 무더위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을 말 합니다. 온열질환에는 열사병, 열에 의한 탈진과 경련, 실신 그리고 열에 의한 부종 등이 대표적인 온열질환 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온열질환은 주로 햇볕이 뜨거운 낮 시간에 야외에서 발생하며 열로 인해 호흡이 빨라지면서 실신하거나 열에 의하여 탈진하는 등 전구 증상을 보이면서 발병하는데 주로 영양이 쇠약한 사람과 만성질환 환자 그리고 혈압이 낮은 여성과 노인에서 많이 발병합니다.

이: 요즘처럼 더위 끝자락을 조심해야 한다고요?

강: 네. 지금은 처서가 지나고 백로가 내일모래입니다. 밤에는 선기를 느낄 정도로 밤 온도가 떨어지지만 낮 온도는 여전히 섭씨 25도를 웃돌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여름도 아닌 지금 더위 먹는다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여름철 더위는 습기가 많은 더위기 때문에 수분보충을 잘하고 몸을 시원하게 하면 별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건조한 날씨 속에 기온이 높게 나타나면서 우리 몸의 수분 증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열 흡수가 많아지면서 몸의 열량을 소모하여 온열병에 걸리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발생하는 온열병 중에 제일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두통과 빈혈이 합병해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더위를 먹으면 거의 모든 환자가 두통을 호소합니다. 그 원인을 살펴보면 주로 햇빛 속에 장시간 노출되었을 때 발생합니다. 예를 들면 바다 해수욕장이나 강에서 오래 놀던 아이들이 물밖에 나와서 머리 아픔과 함께 어지럼을 호소하는데 그 이유는 몸은 물에서 혈관과 신경이 수축되어 있고 머리는 햇빛을 받으면서 뇌혈관이 이완되어 있어 혈액순환장애로 인하여 두통과 함께 어지럼증이나 메스꺼움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 낮에 햇볕을 받아 머리가 아플 때는 어떻게 해야 증세가 없어질까요?

강: 네. 낮에 햇빛을 많이 받아 머리가 아프고 사지 통이 있을 때는 몸은 따뜻하게 하고 머리는 시원하게 하여야 머리아픔과 함께 나타난  증상들이 소실됩니다. 몸에서 열감이 난다고 몸을 차게 하거나 찬 음료를 마시는 것은 금방은 시원한감을 주지만 아픔이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몸을 따뜻하게 해야 혈액순환이 잘 될 수 있고 반면에 머리는 시원하거나 이마에 냉수찜질을 하면 두통을 멈출 수 있습니다. 일사병으로 오는 두통은 뇌혈관이 확장되어 생기기 때문에 이때는 머리를 덥게 하면 안 되고 머리를 차게 하여야 뇌혈관이 수축되면서 신경통도 사라지게 됩니다.

이: 더위를 먹어 어지럼이 오는 것은 정상적인 겁니까?

강: 네. 더위를 먹었다면 거의 모든 환자에서 어지럼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것은 더위로 인하여 뇌혈관이 갑자기 확장되어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더위가 아니라도 전염병으로 오는 고열로 앓아도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혈압이 높은 고혈압 환자와 혈압이 낮은 저혈압 환자, 당뇨병을 오래 앓은 환자일 경우 저혈당 증상이 갑자기 오면서 심한 어지럼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때는 실신하거나 다른 병으로 합병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합니다.

이: 영양이 부족한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고 했는데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합니까?

강: 네. 영양이 부족하면 질병은 물론 자연에 대처하는 힘도 약해집니다. 추운 것과 더운 것은 우리 몸에서 칼로리를 제일 많이 소모시킵니다. 영양이 약하다는 것은 몸의 면역력도 낮은 상태에 있고 체력유지에도 원만하지 못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햇빛은 우리 몸에서 신진대사가 빠르게 진행되게 합니다. 몸에서 진행되는 신진대사는 영양분 흡수가 제대로 될 때 잘 진행되게 됩니다. 그러나 몸에 영양분이 부족하면 이런 신진대사가 잘 진행되지 못하는 반면 햇빛에 의하여 체외로 수분과 함께 몸에 있던 영양물질까지도 증발하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몸이 허약한 사람은 뜨거운 햇빛에 조금만 노출되어도 열사병에 걸려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몸이 약하거나 허약자는 될수록 뜨거운 정오 햇빛에 노출되지 말아야 합니다. 해가 금방 뜬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그리고 오후에는 5시 이후에 활동해야 합니다. 그리고 항시적으로 물을 많이 마시고 머리는 시원하게 하고 몸은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양관리는 밥보다는 소화가 잘되는 죽을 먹고 남새와 육고기를 먹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 단고기로 영양보충을 하면 금방 건강이 좋아지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효험을 볼 수 있습니다. 토끼에 황기를 넣고 토끼곰을 해먹어도 영양부족을 해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가려움과 같은 피부질환도 발병한다고 하는데 이유가 뭔가요?

강: 네. 지금 피부에 염증이 생기고 가렴증이 있는 것은 무더위에 의하여 땀을 많이 흘리는데서 생기는 질환이라고 생각합니다.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땀구멍이 열리면서 세균들이 번식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게 됩니다. 특히 피부가 여린 어린이와 여성들 노천에서 작업하는 남성들의 겨드랑이와 사타구니에 땀띠가 많이 나면서 피부염증이 생깁니다. 이런 땀띠는 피부에서 제각각 생기는 것이 아니라 피부가 여린 곳에 밀집해서 발생하기 때문에 피부 염증으로 번지는 사례가 많습니다. 피부염은 가렴 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자꾸 손으로 긁게 됩니다. 아무리 깨끗한 손으로 긁었다 해도 피부에 상처 난 것을 긁거나 손으로 만지면 염증이 커지면서 피부병이 확대됩니다.

피부에 땀띠가 나지 않게 하려면 땀을 많이 흘리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몸에 난 땀을 마른수건으로 닦는 것은 땀을 더 많이 나게 하므로 물에 적신 수건으로 몸의 땀과 얼굴의 땀을 닦아야 합니다. 젖은 수건으로 땀을 닦으면 땀도 잘 닦이고 햇빛에서 피부 표면도 식혀줄 수 있고 보호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노천에서 일하는 사람이나 햇빛에서 일을 보는 사람이면 누구든 젖은 수건을 착용하고 땀을 닦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 마칠 시간이 됐습니다. 간단히 정리를 해주십시오.

강: 네. 온열질환은 지금 발병하는 것이 더 중하게 앓게 됩니다. 그 이유는 계절관계도 있겠지만 긴 여름동안 더위에 지친것과 영양결핍이 지속되는 것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양관리를 잘한다고 해도 몸 관리를 잘하지 않고 뜨거운 햇빛에 노출되거나 일하면 그만큼 온열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영양상태가 약하거나 질병이 있는 사람은 뜨거운 햇빛과 함께 밤에 너무 몸을 차게 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지금은 덥다고 너무 찬 것을 급식해도 감기에 걸릴 수 있는 계절입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물을 많이 마셔야 합니다. 여러 가지 차도 좋지만 깨끗한 물을 자주마시는 것이 온열병을 예방하는데 좋습니다. 물은 입술이 마른감이 있다고 느끼면 마시어야 합니다. 입술이 마른다는 것은 외부의 해 빛에 의하여 건조해지지만 몸의 수분이 적어진다는 징조이기 때문입니다. 땀 흘린 뒤는 반드시 몸을 깨끗이 씻고 물을 자주 마시는 것만으로도 온열질환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아시고 건강관리에 유의해주시길 바랍니다. 다음 시간에는 사지저림 증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온열질환을 주제로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