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통일을 위한 자산이다

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2018.01.11
sooyoungro_church_b 부산에서 탈북자가 제일 많이 다니는 수영로 교회.
사진-수영로교회 홈페이지 캡쳐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많은 수의 탈북자가 남한에 가서 종교 생활을 합니다. 신앙을 갖게 되는 이유는 개인 마다 다른데요.  오늘은 부산에서 탈북자가 제일 많이 다닌다는 수영로 교회를 기자가 방문해 탈북자의 남한정착에 대한  이모저모를 알아봤습니다.

(수영로 교회)

기자: 목사님

강유: 우리 목사님 이십니다

송영섭 목사: 네, 반갑습니다.

기자: RFA 이진서 입니다

송영섭 목사: 네, 송영섭 목사입니다.

기자는 부산에 사는 강유 씨와 함께 그가 일요일마다 나가는 수영로 교회를 찾아 송영섭 목사를 만났습니다. 탈북자들이 교회를 다니는 이유와 교회의 역할에 대해 듣기 위해서인데요.

기자: 지금 수영로 교회에는 탈북자분이 몇 분이나 나오고 계십니까?

송영섭 목사: 한 200명 정도 나오십니다.

기자: 200명이면 적은 수는 아닌데요

송영섭 목사: 그렇죠, 굉장히 많은 숫자죠

강유: 원래 부산에 탈북자가 1,100명이 있다고 하는데 많은 수죠

송영섭 목사: 부산에 약 1천명 탈북자가 있는데 우리 교회에 이름이 있는 분이 한 400명 정도 됩니다. 부산에 있는 탈북자 절반을 만난 것이고 또 그분이 어떤분인지 알고 있다는 거죠.

기자: 보통 일을 일요일에도 하는 분이 많고 교회에 오고 싶어도 일 때문에 못오는 분도 있는데 탈북자분들이  교회에 오는 분들의 목적은 어떤가요?

송영섭 목사: 개개인마다 다 다르겠지만 일반적인 얘기를 하자면 이런 얘기를 제가 제일 많이  들었습니다. 북한 사람들이 많이 모이니까 고향 같은 느낌이 들고 그리고 북한말씨 한 번 들어보고  싶기도 하고 고향사람하고 말 한마디 하고 싶기도 하고 그런 이유가 꽤 있는 것 같더라고요.

강유: 그런 사람도 있습니다. 또 외로우니까요. 교회에 오면 그나마 같은 부류의 사람이 있다 이런 생각도  하는 것 같고요.

기자: 교회에서도 고향이 같은 북한이라도 북한에서의 신분이 다 달랐고 한데 남한에서 다시 모이면  거기에서도 부류가 나눠지고 하지 않을까요?

강유: 그런 것이 있습니다. 저만해도 북한에서는 당원이고 충성분자였고 북한에서야 사는 것도 틀리고   노는 물도 틀리죠. 사실 말하면 교회에서 같은 수준을 맞출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게 아닙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같은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북한에서 뭘 했던지 한국에 와서는 다 잊어라. 특히 교회에서는 그런 것을 다 버리라고 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북한에서 신분을 나타내려고 하고 그래요 그러니까 과장하고 그런 겁니다. 그런 과장이 사람을 가깝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멀리하게 하는 거예요.

기자: 목사님께서 그런 경우는 제 3자의 입장에서 교통정리를 해주세야 겠는데요

송영섭 목사: 그것이 제 역할이죠. 강유 집사님처럼 신앙으로 가치관이나 생각이 바뀌신 분들은 북한에서의 계급이나 살아왔던 것에 얽매이지 않고 교회 안에서 하나가 되기 위해 힘쓰시는데 갓  넘어오신 분들은 아직 북한에서 했던 생각를 가지고 계신 분들을 보면 교회의 모습을 이해 못합니다.  예를 들어 북한에서 자기는 당원이었고 다른 사람을 부렸던 사람인데 교회에 와서는 리더 자리가 아니라  평범한 자리라 내가 왜 여기에 있는가 기분이 나쁘다는 겁니다.

기자: 이런 경우 어떻게 이해를 시킵니까?

송영섭 목사: 그것은 이해를 시켜서 되는 것이 아니라 신앙이 들어가야 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분이 신앙이 들어가서 이해가 되면 받아들여지는데 그렇지 않으면 둘 중 하나죠. 본인이 교회에 안나오거나 여기서 신앙을 갖게 되거나 그렇게 되는 거죠.

기자: 강유 선생님 남한 입국 탈북자가 3만 명인데 어떤 때는 탈북자 그리고 성공한 탈북자는 탈북자 꼬리표를 떼달라 이러는 데 어떤가요?

강유: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는 이전에 노무현 정권때 탈북자를 새터민으로 불렀을 때 저는 아니다. 우리는 죽을 때까지 엄연한 탈북자다. 내가 죄를 지어 꼬리표가 달린 것도 아니고 북한 독재정권에서 나와서 남한에 왔는데 그게 뭐 문젠가? 자기가 능력만큼 일해서 그에 대해 차려진 삶을 사는데 뭐가 문젠가? 정부가 살길을 열어준 것만해도 고맙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목사님 보시기엔 정착을 위해 탈북자들 직업이 필요하고 경제적으로 안정을 할 수 있지만 돈을  많이 번다고 해서 정착을 잘 한 것은 아닐텐데 어떻게 보십니까?

송영섭 목사: 기본적으로 마음의 태도가 저는 정착하는데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 다음 현실적인 부분이니까 직장도 무시는 못하는 것이거든요. 동서독 통일 후에 동독 사람이 차별을 받았고 그에 대한 평가를 한 것이 있습니다. 독일 통일 후에 하나가 되지 못하고 이질감을 느끼게 한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실업문제입니다. 직업이 없었던 것이 사회 문제가 돼서 융화돼지 못하고 힘들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보편적 복지가 그렇게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필요에 의해 복지를 하는 것은 좋지만 모든 사람에게 동등하게 복지를 하면 어떤 일이 생기냐 하면 사람들이 무기력해 지는 겁니다. 탈북민이 오면  대부분 임대주택에 갑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정부 혜택을 받고 그런 것에 익숙해지다보면 내가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도전하고 나가려는 것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고 현실에 안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탈북자라고 다 똑 같은 것은 아니거든요. 능력이 있는 사람이 분명히 있다고요. 도움을 주는 그런 복지는 좋은데 현실에 안주하게 하면 문제가 있는 거죠.

기자: 어른은 자기가 알아서 취사선택을 하지만 청소년의 경우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거든요. 그런 청소년에게는 무슨 말씀을 해주십니까?

송영섭 목사: 아이들에게는 통일에 대한 비젼에 대해 말을 합니다. 앞으로 통일이 됐을 때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북한도 경험하고 남한에서 공부도 했기 때문에 통일이 됐을 때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동서독이 통일됐을 때 동독 지역에 있던 메르켈이 총리가 돼서 독일 통일국가를 완성시켜 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런 얘기를 해줍니다.

기자: 남한 가정의 아이들과 탈북자 가정의 아이들은 다른가요?

송영섭 목사: 초등학생 경우는 표시가 안 나는데 사춘기 아이들 중학교에 가면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하는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는 남한사람인데 집에 가면 북한사람인겁니다. 그런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다보니까 공부에 집중을 못하고 자기는 좀 특별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지내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기자: 이분들이 잘 정착을 해야 할 텐데 일주일에 한번 교회에서 목사님 말씀을 듣고 생활하게 되는데 어떤 말을 많이 신경쓰십니까?

송영섭 목사: 저는 이분들에게 소망을 주고 싶고 또 이 땅에 와서 살아가는 것이 통일시대를 위해서  하나님께서 이곳에 보내신 것이다. 통일을 대비해 중요한 자산으로 당신들이 여기서 살아가는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부산에 사는 탈북자가 매주 200여명 정도 나온다는 수영로 교회를  기자가 방문해 송영섭 목사와 얘기 나눴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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