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아무런 대가 없이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는 활동을 봉사라고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한다는 것인데요. 오늘은 남한 대구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봉사단체를 조직해서 활동한다는 소식에 대해 알아봅니다.
탈북자 단체 더불향봉사단의 신정숙 회장입니다.
신정숙: 더불향봉사단체 발대식을 했어요. 우리가 더불어 아름다운 향기롭게 풍기면 서로 도우며 다 같이 가자는 뜻입니다. 사회복지관, 요양원, 무료급식 등 다양한 봉사를 해왔습니다.
현재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탈북자는 15명 정도 되는데 한 달에 한 번 정도 모여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발대식은 최근 했지만 활동은 2년 전부터 해오고 있습니다.
신정숙: 누구도 모르게 했어요. 그런데 하도 보니까 입소문으로 알려지게 된 것이죠. 결국은 우리가 어렵게 여기 왔는데 편견 없이 대해 주니까 고맙죠.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을 배웠어요. 자본주의 사회에 대해 배워 가는데 복지가 너무 잘돼있다는 것을 순간순간 배우게 됐어요. 갖은 것은 많이 없지만 요양병원에 가서 식사도우미를 한다든지 앞치마를 빤다든가 이런 것은 할 수 있잖아요. 시간만 내면 되니까요.
남한의 3대 도시 중 하나인 대구는 서울에서 300km쯤 남쪽에 있는 내륙 도시로 여름이 되면 굉장히 덥고 겨울에도 눈을 보기 힘든 도시입니다. 이번 발대식에 참석한 대구 시 의회 정순천 부의장입니다.
정순천: 대구 인구는 250만 명 정도 되고요 대구는 예전부터 사과도시라고 해서 미인이 많은 도시입니다. 그리고 정이 많은 도시고요. 섬유 도시이기도 했고 공기가 청정하고...
정 부의장은 대학에서 자신의 강의 시간에 탈북자 학생이 들어오면서 탈북자와 북한인권에 대해 과심을 더 갖게 됐다면서 이들 봉사단체 회원들은 지역사회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좋은 본보기가 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활동에 든든한 후원자가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정순천: 수업을 중단하고 역으로 특강을 듣고 수성구 전체 통장님들과 단체 회원 대상으로 전체 24개 동에 특강을 시켰습니다. 또 대구시의회에 정식 초청해서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그리고는 탈북민이 (북한실정에 대해) 강사로 청소년 통일교육을 시킬 수 있도록 했습니다.
더불향봉사단 회원인 황영순 씨는 남한생활 11년차 입니다.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황 씨는 경북대학교 대학원 사회복지학에 재학 중인데요. 자원봉사활동을 하게 된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황영순: 저희가 한국에 올 땐 빈 몸으로 아무 것도 없이 왔거든요. 정착 과정에서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것도 있지만 주위에 있는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신 거예요. 도움을 받다 보니까 이제는 한국에 와서 많이 배웠고 봉사도 하면서 나누면 안 되겠나 하는 생각이 든 겁니다. 남에게 받은 만큼 북한사람들이 함께 모여 활동을 하는 것이 좋았던 거예요.
자본주의 사회는 시간이 돈이란 표현을 자주 씁니다. 그런데 자기 돈으로 남을 돕는다. 여유가 되면 식량도 사주고 땔감도 마련해 주고 또 경제적으로 능력이 안 되면 시간을 내서 청소를 해주거나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면 뭐든 자발적으로 해야 하는 게 봉사입니다.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죠.
황경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성적순으로 천일장학재단에도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장학금을 받아서 첫해부터 산적종합복지관에 기부를 했어요. 기부를 할 때 돈 20만원을 봉투에 넣어 가는데 그때 한 달 생활비가 8만원이었거든요. 20만원은 저에게 너무 큰돈이었죠. 가면서 사람이니까 갈등이 생기는 거예요 이 돈이면 3개월을 살 수 있는데 그러면서 복지관에 도착을 해서 기부를 했어요. 복지관에서도 너무 놀라서 생각을 잘해보라고 하더라고요. 그때부터 20만원을 했고 이번에는 봉사단체를 하면서 장학금을 받아서 10만원을 보태서 단체에서 30만원을 다른 곳에 기부를 한 겁니다. 기부를 하면 누군가 내가 낸 돈으로 장학금을 받아서 공부도 할 수 있다는 뿌듯한 마음에 내 마음이 좋고 남을 도와주는 것도 더 하게 되고요. 지금은 단 돈 1만원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하면 더 값지게 쓰이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또 다른 회원인 이정희 씨는 자신을 밝히지 않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성금을 내놓는 시민들의 행동을 보면서 봉사활동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이정희: 그때 돈 가방에 만 원밖에 없어서 만원만 냈는데 사람들이 쳐다도 안보고 누구도 관심을 안 돌리더라고요. 백화점에 갔는데 아이가 걸어가서 자선냄비에 돈을 넣는데 아이 엄마가 그 모습을 보면서 미소 짓는 것을 보면서 저것이 자식교양이 아니겠는가 생각했어요.
이 씨는 회원들이 낸 회비를 모아 연탄 200장을 사서 어려운 이에게 전달한 적이 있는데 이런 경험을 하고 난 봉사단체 회원들은 마음이 참 즐거웠다고 합니다.
이정희: 완전 다르죠. 우리가 제일 처음 봉사한 것이 우리가 모은 회비로 연탄을 사서 갔다 줬는데 너무 추운 날이었어요. 봉사를 다 끝내고 나니까 집주인 아줌마가 커피를 타주는 거예요. 그 순간에 너무 행복했어요. 주는 사람의 행복을 느낀 거예요. 저는 봉사하고 끝나면 긍지와 자부심 행복을 느껴요.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봉사의 의미와 함께 대구의 탈북자 봉사단 소식을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