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하나센터

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2016.03.17
daegu_hanacenter_cho_305 대구 하나센터 조재희 센터장.
사진-조재희 센터장 제공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한국에 간 탈북자는 자신이 원하는 지역에 임대아파트를 배정받아 살게 됩니다. 대부분은 시골보다는 서울같은 대도시에 살기를 원하는데요. 북한에 있을 때 평양에 사는 것이 꿈이었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오늘은 한국 3대 도시 중 한곳인 대구의 하나센터 활동에 대해 알아봅니다.

대구에 주택배정을 받으면 제일 먼저 만나는 사람이 대구 하나센터 직원입니다. 지역정착을 돕는 기관에서 일하는 분들인데요. 조재희 센터장의 대구 소개부터 듣고 얘기 나누죠.

조재희: 대구는 영남내륙의 교통요지로 예전에는 섬유, 안경광학산업이 흥했고 지금은  교육도시로 현재 대한민국의 3대 도시로 생각합니다.

대구는 내륙으로 덥다는 점 그리고 유난히 사과 농사가 잘돼서 그런지 미인이 많은 도시로도 알려진 곳입니다. 대구는 서울과 부산에 이어 인구가 3번째로 많아 그 규모가 2015년 현재 약 250만 명입니다.

조재희: 대구는 굉장히 큰 도시입니다. 서울에 버금가는 모든 사회간접시설을 다 누릴 수 있고 동시에 거주 탈북자 수는 서울 보다 상대적으로 적어서 지역공동체의 특성을 다 누릴 수 있습니다. 저희가 대구에 사는 탈북자 전부를 거의 다 안다고 보면 되거든요. 지자체도 한군데고요. 모든 지원하는 곳이 많지 않아서 안정적인 단계를 거친 의료나 교육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저희 주민들이 함경도 출신이 많은데 대구  역시 뒤에서 딴 말 안하고  속이 깊은 것이 함경도와 비슷합니다. 이런 특성으로 정착에 있어 만족도를 높게 하는 요소입니다.

기자: 대구에 사는 탈북자는 어느 정도나 됩니까?

조재희: 지금 저희 대구에 700여분 살고 대구 하나센터가 지원하는 관할은 경상북도 경산시까지 해서 900여명입니다.

기자: 대구하나센터가 지원하는 지역은 어디까지인가요?

조재희: 대구광역시 전역과 경산시는 경상북도이지만 지역상 대구와 밀접한 대구 위성도시로 지하철도 연결돼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경산시는 대구하나센터가 개소할 때부터 지원하는 지역으로 돼 있습니다.

기자: 대구에 매달 유입되는 탈북자 수는 어떻게 되나요?

조재희: 예전에는 140여분이었는데 그 수가 계속 줄어서 작년에 38명 오셨습니다. 탈북자의 남한입국 수가 준데다가 서울 경기지역 거주를 원하는 분이 많아 그 수가 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자: 하나센터가 초기정착을 돕고 기존 탈북자들에게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알고 있는데 하나원이 하는 일과 어떻게 다른지 소개해 주십시오.

조재희: 이분들이 지역사회에 어떻게 정착하는가 알고자 할 때 하나센터가 빠질 수 없는 역할을 합니다. 하나센터는 전국에 23개 곳이 있습니다. 하나센터의 주 역할은 탈북자 정착지원입니다. 이분들이 하나원을 나올 때 저희가 경기도로 마중을 갑니다. 첫 번째 하나센터가 하는 일은 이분들이 지역에 적응할 수 있도록 60시간 교육을 하고 그 이후엔 개별 요구에 의해 교육, 의료, 취업 지원을 하는 지역정착 기관이 하나센터입니다.

기자: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대구에 집을 받아 사는 것이 쉽지 않을 겁니다. 첫날에서 일주일간 벌어지는 일들을 소개하면  하나센터의 역할이 좀 더 쉽게 이해가 될 것 같은데요.

조재희: 우선 저희가 통일부로부터 전입자 명단을 받아 미리 거주 아파트 청소를 합니다. 그리고 전입 당일 우리 직원이 차를 몰고 경기도로 가서 대구에 배정받은 분들과 함께 내려오면서 노래도 부르고 대구에 대한 안내도 합니다. 사무실에 도착하면 전체 직원과 환대 합니다. 낯선 곳이고 막막한 심정일 것이기에 저희가 할 수 있는 한 큰 환대를 해드리고 당일 거주하게 되는 주민센터에 가서 행정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모든 것을 당일 진행합니다. 또한 가능하면 휴대폰도 개통을 합니다. 다음날 아파트 계약과 다른 서류 작업을 마치고 오후에 저희 직원과 함께 생필품, 가전제품을 사러 갑니다. 3일차에는 빠진 것이 있는 지 점검하고 바로 하나센터 지역적응 교육에 들어갑니다.

기자: 대구하나센터는 23개소 하나센터 중에서도 상도 많이 받고 교육을 잘한다고 알려졌는데 소개해 주십시오.

조재희: 저희는 2003년 북한이주민지원센터로 시작해 탈북자 지원 업무만 해왔던 노하우가 있었고 그 결과 2009년 전국에 하나센터가 처음 시작될 때 시범사업업체로 선정됐습니다. 지금까지 15년동안 탈북자 지원에 있어 그분들이 필요로 하는 것에 맞춰 사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저희 센터의 중점사업은 탈북자 2세대 지원과 정신건강 사업입니다. 공부방은 주민들이 밀접해 거주하는 지역에 방과 후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런 성과를 보고 있습니다. 재작년부터 중점사업으로 진행하는 것은 주민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역할자로 나올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하게 통일문화 사업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통일을 준비하는 것이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저희 주민들도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통일에 관련된 영화제, 토론회, 탈북자가 문화강사로 나설 수 있도록 음식나누기 등 통일문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조재희 대구 하나센터 소장은 탈북자들이 남한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대구에서 잘 적응하며 살 수 있도록 애쓰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신경을 쓰는 것은 고향을 떠나 혼자라는 생각에 이들이 더 힘들어하지 않도록 하는 겁니다.

조재희: 처음 오시면 가장 불안해하시는 것이 어떻게 먹고 살 수 있을까 하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처음 오시면 괜찮다. “다 잘될 것이다.” 하고 마음의 안정을 가질 수 있게 해드리고 있고 저희가 해야 하는 역할은 이분들의 친정이나 여동생 집 아니면 본가 같은 역할이라 생각해서 언제든지 도움이 필요하면 우리가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희가 다 해결해줄 수는 없다 해도 문제를 풀어나갈 때 혼자가 아니라 도움을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위안을 받는 것 같습니다. 또 먼저 잘 정착한 분들의 정착사례를 소개하고 그런 모습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원하는 직장에 직접 가서 보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체험교육을 통해 초기 정착에서 오는 불안감을 최소화 하고 있기 때문에 한 두 달 정도면 대부분 안정적인 마음으로 정착하시는 것 같습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대구 하나센터 조재희 소장을 통해 하나센터가 하는 일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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