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하나센터 "매년 3월 30일 작은잔치"

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2016.03.24
daegu_hanacenter_b 전입온 탈북자들의 서류 작성을 도와주는 대구 하나센터 직원들.
/대구 하나센터 제공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통일부 위탁사업으로 탈북자 초기 정착을 돕고 있는 하나센터는 남한 전역에 23곳이 운영 중입니다. 이중 오늘 소개할 대구하나센터는 지난 2009년부터 서울북부와 경기서부 등 전국 3곳이 시범운영 될 때부터 탈북자 지원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대구하나센터 소식 알아봅니다.

매년 3월 30일이면 대구 하나센터 직원들은 작은 잔치를 벌입니다. 하나센터가 문을 연 날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대구하나센터는 대구의 위성도시인 경북 경산시까지를 포함해 900여명의 탈북자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기관 조재희 센터장과 좀 더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기자: 탈북자들이 대도시 하면 서울이라고 생각하고 선호하시는데 지방인 대구를 선택했기 때문에 받게 되는 혜택이 있나요?

조재희: 네, 지방거주장려금이라고 해서 서울이나 경기도 인천광역시에 거주하시면 지급받지 못하지만  인천을 제외한 광역시는 주거 지원금의 10%인 130만원 광역시도 아닌 지역의 도시로 가시는 분들은 260만원의 추가 지원금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장려금 때문에 도시가 아닌 지방으로 가지는 않으실 것 같고요. 도시를 피하시는 분들은 복잡한 것이 싫다. 작지만 안정된 정착을 하고 싶다. 조용한 곳에서 하지만 너무 시골인 곳은 싫다 하시면서 대구로 오시는 분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습니다.

기자: 대구에 오시는 분들은 얼마를 받는 겁니까?

조재희: 130만원입니다. 대구는 광역시이기 때문입니다.

기자: 대구를 선택해 오시는 분들은 그 이유를 뭐라고 말하십니까?

조재희: 네, 첫째는 탈북자분들이 함경도 출신이 많으시니까 너무 추운 곳이 싫더라하는 말도 있고 먼저 나온 가족이 대구나 대구 인근에 있어 오시고, 막연하게 북한과 좀 먼 곳을 찾아오시는 분들 그리고 조상이 이 근처에 살아서 그런 이유로 대구를 택해 오십니다.

중앙정부의 지원뿐만 아니라 거주지역인 대구광역시에서도 일정 예산을 책정해  탈북자의 건강의료지원 체계에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중앙과 지방자치정부 그리고 민간단체인 하나센터가 연계해 탈북자의 초기 정착을 돕는 겁니다.

기자: 2016년 정부의 새로운 정책이나 대구하나센터에서 신경을 쓰는 사업은 어떤 것인지 소개를 해주시죠.

조재희: 작년부터 시행은 됐고 현장에서 수혜자가 나오는데 미래행복통장이 가장 대표적인 정부정책입니다 이것은 탈북자 자산형성 지원제도입니다. 매달 일정액을 저금하면 국가가 그 금액과 같은 돈을 저금해주는 것인데 자산형성의 의미도 있지만 이 제도를 통해 탈북자들이 굉장히 빨리 노동현장으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이 제도를 통해 취업 지원 영역을 확대했습니다.

또한 대구하나센터는 2016년 주력사업은 통일문화사업입니다. 하나센터가 탈북자 정착지원이라는 역할에만 머물지  않고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통로가 돼야하지 않을까 해서 투 코리아라는 통일아카데미를 운영합니다. 여기서 지역주민들이 오셔서 북한문화, 연극, 음악을 접하게 되고 탈북자가 강사로 나와 북한 음식도 만들어 나눠 먹으며 지역주민과 소통을 하게 됩니다. 이런 행사를 통해 주민들이 통일에 대해 조금 더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남한입국 탈북자의 80% 정도가 여성이며 동시에 절반이상이 중년 이상의 연령대입니다. 자녀를 돌보는 일과 함께 생활을 위한 경제활동까지 책임져야 하는 입장인데요. 몸이 아프거나 취업을 하기에 나이가 너무 많다면 고민이 커집니다. 대구에 사는 탈북자는 어떤 분야에 취업이 가능할까?

조재희: 몸도 아프고 연세도 있으면 아마 누구라도 취업에 장벽이 있을 텐데요. 저희는 우선 의료지원이 굉장히 체계화 된 지역입니다. 대구 의료원에 탈북자가 가면 우리 센터의 의뢰서만 가지고도 자부담이 전혀 없는 공공의료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또 28개 기관과  의료협약이 되어 있어서 최대한 의료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통일부에서도 탈북자를 위한 의료지원을 남북하나재단을 통해 안정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주민들이(탈북과 입국과정에 건강을 돌보지 못해) 많이 아프십니다. 초기에는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있고 그 후 취업의 의지가 있는 분들은 최대한 도와드립니다. 요즘은 남북하나재단을 통해 모든 하나센터가 취업지원사업을 하고 있어서 동행면접, 맞춤형 취업지원을 하며 계속 돕고 있습니다.

대구에서 탈북자가 가장 많이 일하는 사업장은 생산직이고 국가공무원도 3명 정도 있고 보건의료 쪽으로도 많이 일하고 있습니다. 상담영역이나 교육 분야도 여기서 대학을 졸업한 분들이 진출해 있어서 직업군이 많이 다양화 되는 추세라고 보면 됩니다.

대구는 한반도 동남부 내륙에 위치한 인구 약 250만 명이 사는 대도시입니다. 도시의 규모를 알려면 대학이 몇 개나 되는지 그리고 큰 병원은 어느 정도나 있는지 보면 이해가 쉬울 텐데요.

조재희: 네, 대구에는 교육도시라 한강 이남에 가장 4년제 가장 많고 대학 수준의 병원이 5곳으로 4년제 대학은 경북대학, 영남대학, 계명대학, 대구대학, 대구 가톨릭대학 등 이 있고 탈북자 15% 정도가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있습니다. 특히 보건의료인 간호 사회복지 쪽으로 공부하고 활동하는 분이 많습니다. 최근에는 이분들이 만든 더블향이란 봉사단을 통해 활동을 하고요. 공부도 나이와 상관없이 열심히 하시고 규모가 큰 도시입니다.

기자: 하나센터 운영 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조재희: 저희는 9시부터 6시까지인데 문 닫는 시간은 좀 더 늦습니다.

기자: 하나센터에서 하는 공부방은 시간이 더 늦지 않습니까?

조재희: 네, 공부방은 저희 밀집지역 안에 있어서 운영시간이 밤 9시 반까지고 아이들 귀가조치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시내에서 하는 복합문화공간은 책고 보고 차도 마실 수 있는데 10시까지 문을 열고 있습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대구 하나센터 활동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회견에는 조재희  센터장 그리고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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