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직업전문학교

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2014.04.03
cook_poster_305 한국예술직업전문학교 체험학습 포스터.
사진-한국예술직업전문학교 제공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남한의 수많은 직업 중 하나가 요리사입니다. 자신을 위한 음식이 아니라 남을 위해 정성껏 다양한 식자재를 이용해 최고의 음식을 만들어 내는 직업입니다. 전문 요리사가 되기 위해서는 국가가 인정하는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학교를 다녀야 합니다. 오늘은 한국예술직업전문학교 강언숙 학장을 통해 탈북자가 남한에서 어떻게 요리사가 될 수 있는지 알아봅니다.

기자: 한국예술직업전문 학교라고 하니까 모르는 상태에서는 연기자를 배출하는 곳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강언숙: 많은 분들이 그런 말을 하는데 저희가 음식을 다루는 학교다 보니까 요즘은 요리도 마지막 단계에서는 예술의 경지를 요구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요리를 함에 있어서도 마지막엔 예술이 요구된다는 생각으로 예술직업전문학교라고 표현 했습니다.

기자: 일반 학교와는 어떻게 틀립니까?

강언숙: 저희는 노동부 산하 직업교육을 하는 노동부 위탁교육기관입니다. 실업자나 청년들 대상으로 재교육해서 취업과 연계 시켜주는 교육기관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교육기관이 평생교육진흥원이라고 학점 운영을 할 수 있게 하는 기관이 있는데 이곳의 인증을 받아서 저희가 학사관리도 같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자: 일반 대학에서 공부하는 것처럼 학점도 주지만 취업을 원하는 분들을 위한 전문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수업을 병행한다는 말인가요?

학생들이 전문 요리사 자격증을 들고 있다. 사진-한국예술직업전문학교 제공
학생들이 전문 요리사 자격증을 들고 있다. 사진-한국예술직업전문학교 제공

강언숙: 그렇죠. 저희는 개인이 자부담으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전액 또는 절반의 등록금으로 교육받을 수 있는 그러한 교육을 노동부와 함께 진행하는 겁니다.

기자: 현재 탈북자가 학교에 얼마나 다니고 있나요?

강언숙: 작년이나 재작년까지는 상당한 숫자가 교육을 받았고 현재 30-40명 정도 있습니다.

기자: 학교에 탈북자 교육생의 비율은 어느 정도나 됩니까?

강언숙: 비율이라고 까지 말하기는 어렵고 탈북자는 저희가 따로 단독반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자: 탈북자만 따로 교육을 받는다고요?

강언숙: 저희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탈북자분들 중에는 온지 5년 이상 된 사람도 있지만 바로 정착한 분도 있습니다. 남한생활을 좀 하신 분들은 같이 수업을 받아도 지장이 없지만 바로 정착하신 분들은 이해도가 좀 낮습니다. 남한분과 차별을 두는 것이 아니고 이해도와  수업 진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단독반을 운영하는 겁니다. 하지만 수업 이외 생활은 같이 합니다.

기자: 탈북자의 입학 요건은 어떻게 됩니까?

강언숙: 입학요건은 정부가 몇 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또 학점은 정착한지 5년 안에 한다 이런 규정이 있습니다. 그 규정을 잘 기억했다가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탈북자분들이 한국에 오게 되면 빨리 취업을 해서 돈을 벌어야지 하고 서두는 경향이 있는데 정부가 제공하는 모든 교육을 받고도 각종 정부가 주는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까 서둘지 마시고 한국을 공부하고 알아간다는 마음으로 교육기관의 문을 두드려 보시라고 말하고 싶고요. 빨리 돈을 벌려고 급한 마음을 가지면 사기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기자: 또 관심사는 학교에서 어떤 과목을 가르치고 입학을 하면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일텐데 학부 소개 해주시죠.

강언숙: 네, 저희 학교는 주로 음식 서비스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요리 한식, 중식, 일식, 양식, 제과 제빵과 식음료로 커피 바리스타, 와인 소믈리에도 가르치고 있습니다.

기자: 커피 바리스타는 커피 만드는 전문인 그리고 소믈리에는 와인 감정사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습니까?

강언숙: 그렇죠. 소믈리에는 와인의 감정도 하지만 여러 주류를 섞어 마시는 칵테일 교육도 하고 와인의 맛을 구별하는 그런 교육도 합니다.

기자: 과정은 어떻게 되고 자격증은 몇 개나 취득하고 졸업하게 됩니까?

강언숙: 거의 대부분이 국가 자격증인데 한국에서는 민간 자격증도 활성화 돼 있습니다. 그래서 민간 자격증은 종류가 다양한데 저희 학교에서 주는 것은 20개 정도고 요리는 거의 국가 자격증으로 운영됩니다. 제과 제빵도 기능사 자격증으로 분리 돼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평균 한 학생이 많게는 5개 정도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졸업하는 것으로 돼있습니다.

기자: 기간은 어떻게 됩니까?

강언숙: 빠르게는 3개월이고 학부과정은 2년입니다. 만약 학점을 이수하고 싶다면 2년 과정을 해야 하고 취업을 위한 자격증은 3개월부터 6개월 교육을 받고 취업할 수 있습니다.

기자: 교육을 원한다고 해도 등록금 때문에 망설여지는데 탈북자의 등록금은 어떻습니까?

강언숙: 저희 학교에서는 탈북자가 와서 교육받는 데 자비로 들어가는 비용은 없습니다. 탈북자는 노동부와 연계된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되고 학점도 정부로부터 절반을 받고 제가 지원하는 장학금 절반을 활용하면 자부담이 없습니다.

기자: 졸업과 함께 취업이 돼야 할 텐데요?

강언숙: 사실 그것이 저희의 고민이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사실 자격증은 이분들이 다 따는 데 저희가 판단하기엔 탈북자을 말이 통하는 외국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정도로 문화의 차이를 많이 느낍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남한 동료들과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생겨 오해를 하게 되고 결국 직장을 떠나는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장기근속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문제는 해결해야할 숙제입니다.

기자: 자격증 취득 후 일자리는 잡는데 오래가지 못하는 것이 문제란 말씀이군요.

강언숙: 그것이 큰 문제입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한 탈북자는 아주 멋지게 정착해 살고 있죠. 이분들이 본보기가 되고 또 시간이 흐르면 해결될 문제라고 믿습니다.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오늘은 전문 요리사 인력을 배출하는 한국예술직업전문학교 강언숙 학장을 통해 탈북자 요리사 교육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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