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교회-구영서 목사

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2014.08.21
rev_koo_250 서평교회 구영서 목사.
사진-구영서 목사 제공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서울 송파구에는 450여명의 탈북자 있습니다. 이 지역에 서울과 평양의 앞 글자를 딴 교회가 있는데요. 이 교회 담임목사는 탈북자의 정착을 돕는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송파 서평교회 구영서 목사를 통해 남한정착 탈북자의 어려움에 대해 알아봅니다.

남한에 간 탈북자들은 사회복지 시설인 지역복지관이나 교회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꼭 금전적인 도움이라기보다는 마음의 안정을 찾고 주민들과 교재를 하고 자신이 사는 지역에 대해 알아가는 것인데요. 서평교회의 이름이 말해주듯 이 교회는 남한에 사는 탈북자들을 위한 특별한 일을 하는 곳임을 알 수 있습니다.

구영서 목사: 김포에 하나 있고 두 번째 있는 교회가 송파구 마천 동에 있는데 제가 담임 목사를 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준비 중인 서평교회는 일산과 파주를 중심으로 해서 또 하나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이 교회는 개인이 개척한 것이 아니고 대신교단 세계선교부에서 관할하는 교회로 설립됐습니다.

기자: 지금 있는 교회에는 탈북자분들이 몇 분 정도나 나오시나요?

구영서 목사: 저희 교회에 지난주에는 30여분이 나왔습니다. 헤어졌던 친구들을 만나는 장소도 되고 만나서 예배도 드리고 교재도 나누고 친교를 나누는 과정 속에서 교회에 나오는 거죠.

기자: 목사님이 탈북자분들과 인연을 맺은 것은 언제부터인가요?

구영서 목사: 약 20년전 입니다. 94년부터 탈북자의 고충문제 해결을 해주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남북사회복지실천운동본부에서 복지선교로 해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하며 탈북자에게 도움을 줬습니다. 첫 번째는 하나원에서 정착교육을 했고 두 번째는 탈북자의 고충문제 해결인데 예를 들어 장례문제 그리고 아픈 탈북자 치료에 도움을 줬습니다. 이들이 쫓겨 다니면서 항상 불안함을 느꼈기 때문에 한국에 오면 긴장이 풀리면서 합병증이 오는데 초기에는 의료보험의 혜택을 전혀 못 받아서 이분들을 모시고 병원에 가서 치료해주고 정착에 이르기 까지 도움을 줬습니다. 세 번째는 우리 탈북자들이 외롭다 보니까 동거생활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아이가 태어나도 호적에 올리지 못하니까  아이가 동거인이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북한에서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고 살다가 단독 탈북해 온 분들이 남한에서 혼인신고가 안돼서 국회에 가서 이혼 문제를 풀어주기도 했고요. 그리고 직업알선을 해주고 있는데 이들이 직장생활을 오래 못합니다. 지금 와서 송파 서평교회에 나오는 분들은 이렇게 인연이 돼서 오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남한에도 가난한 사람과 경제적으로 또는 정신적으로 힘들어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물론 종교를 가지고 믿음 생활을 하기 위해 교회를 찾는 사람들이죠. 하지만 구영서 목사는 탈북자들은 남한 사람들과 똑같이 대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구영서 목사: 남한에 있는 사람들은 가난해도 말이 통하고 소통하는 사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들도 불만불평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삭히고 사는데 우리 탈북자들은 삭히질 못해요. 적극적으로 대화를 해도 싸운다고 할까요? 좀 방어의식이 강한 것 같습니다.

기자: 탈북자의 고충문제를 도와주신다고 했는데 어떤 것이 있을까요?

구영서 목사: 제가 여기 교회에 와서 한 달 동안 15건을 상담했는데 자동차를 사고 문화생활을 하다 보니 물질적인 것을 관리를 못합니다. 자본주의 사회는 자신이 벌어서 돈을 내야 하는데 수입을 생각하지 않고 자동차 구입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유지비가 들어가고 또  여가생활을 즐기다 보니까 많은 빚을 지게 됩니다. 그래서 파산신고를 합니다. 수입이 충분치 않은데 과도하게 지출을 하다 보니 가정파탄에 이르게 되고요.

자신이 일해 번 것을 저축하고 그 안에서 지출이 이뤄진다면 문제가 없을 텐데 탈북자들은 이런 면에서 지출이 수입을 초과하기 때문에 결국 가정생활에까지 지장을 받게 된다는 설명인데요. 이런 경제적 문제뿐만 아니라 북에서 왔기 때문에 이들만이 겪게 되는 고충도 있습니다.

구영서 목사: 지금 또 문제는 중국에서 출산한 아이의 아빠는 중국인이고 엄마가 탈북자이다 보니까 이 아이들이 한국에 오면 큰 혜택을 받지 못합니다. 그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상담 그리고 북한에 있는 가족을 데리고 오고 싶다는 상담입니다. 제일 큰 문제는 탈북자가 다단계에 가입해 사기를 당하는 겁니다. 자기 돈만 넣으면 괜찮은데 남의 돈까지 빌려서 넣다 보니 싸움이 일어나고 좋지 않은 일들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구영서 목사는 탈북자들이 지역사회에 조속히 뿌리내리고 안락한 보금자리를 꾸밀 수 있도록 자신이 힘닿는 한 애쓸 것을 약속합니다.

구영서 목사: 이제 이들이 베풀 줄 안다는 것 그리고 지역에서 잘 정착해 행복을 추구하며 산다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이제는 정부에서 받은 영구임대주택을 반납하고 자기 집을 사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요. 탈북자가 2만 6천 5백 명 정도가 되는데 전부 만날 수는 없어도 제가 만나는 사람만이라도 최선을 다해 이들에게 믿음을 심어주고 사랑을 심어주기 위해 일할 겁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송파구에 있는 탈북자 교회인 서평교회 구영서 목사를 통해 탈북자의 남한정착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