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들이 운영하는 대형마트 1호점

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2017-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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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이 운영하는 중앙할인마트 개업식 모습.
탈북민이 운영하는 중앙할인마트 개업식 모습.
사진제공: ‘통일을 준비하는 탈북자협회’ 전주명 회장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남한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593명의 탈북민이 남한에 입국했고 이로써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남한입국 탈북민 수는 모두 3만 805명으로 늘었습니다. 탈북민들의 남한정착을 돕는 관계자들은 이들이 하루빨리 남한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살기 위해선 무엇보다 안정된 직장에 취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합니다. 최근 서울에 탈북민이 운영하는 중앙할인마트 북한식으로 말하면 대형상점이 문을 열었습니다.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알아봅니다.

전주명: 일단은 단체들이 활발하게 움직이지 못하는 이유는 자립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보조금이 끊기면 활동을 수 없지 않습니까?

‘통일을 준비하는 탈북자협회’ 전주명 회장은 한때 정부지원이 많을 때는 수 십개가 넘던 탈북자  단체들이 각기 왕성한 활동할 수 있었지만 그 지원금이 끊기면서 단체의 존립마저 위협받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자활공동체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인데요. 다시말해서 정부도움이나 민간지원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탈북자 스스로 경제자립을 할 수 있어야 단체활동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는 겁니다.

전주명: 저희 협회는 탈북자들이 와서 최초로 만든 단체입니다. 1997년에 만들어졌고 제가 4대째인데  원래 전회장님들이 잘 하셔가지고 기반이 단단했던 단체입니다. 느릅냉면 공장도 있고 여러 식품 업체 공장들도 있었는데 지금껏 오면서 전회장님들과 공장이 잘 맞지 않는 부분도 있고 해서 공장이 협회에서 떨어져나간 적도 있고요. 제가 2014년에 협회를 맡았을 때는 저희 협회도 마찮가지로 빚이 많았습니다.  자금난으로 사무실도 없었던 힘든 때도 있었고요. 자동차에 부과된 과태로도 협회 앞으로 있던 것들을  하나하나 지금은 다 정리 한 상태입니다.

통일을 준비하는 탈북자 협회는 20여년 세월을 지나면서 어려움도 많이 겪었지만 이제는 사람으로 친다면 청년기에 접어들어 새롭게 태어나는 심정으로 제2의 도약을 합니다. 공산품과 생활용품, 식자재를 판매하는 상점으로 인건비만 미화로 월 10만 달러 이상인 규모의 상점 문을 연겁니다.

전주명: 북한 말로는 백화점보다는 작고 대형상점이라고 하면 될 것입니다. 북한 말로는 종합상점입니다.  지금 45명의 정직원이 일하고 있고 그중 탈북민이 20명 근무하고 있습니다. 경쟁력은 전문기관에  의뢰해서 평가를 받았습니다. 상권 자체는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저희가 열심히 하는 것이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지원은 없고 저희 회원들이 돈을 낸 사람이 많습니다. 주식회사라 지분을 가지고 만든 겁니다.

도심상권에 자리잡은 대형상점엔 밤이 되면 물건을 가득 실은 트럭들이 오고 전국 각지에서 가져온 물건을 부려놓습니다. 그러면 종업원들은 상품을 진열대에 손님이 찾기 쉽게 진열을 하게 됩니다.  상품을 진열하는 사람 그리고 물건 값을 계산하는 계산원 등 탈북민은 이곳에서 유통과 판매 그리고  운영에 대한 경험을 쌓고 훗날 자신이 사장이 될 수 있는 꿈을 키워가는 사업장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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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이 운영하는 중앙할인마트 내부 모습. 사진제공: ‘통일을 준비하는 탈북자협회’ 전주명 회장

전주명: 이번에도 마트 오픈식이 8월 11일이어서 한동안 내려가서 전투를 하다싶이 해서 문을 열었습니다. 마트라서 정육점도 있고 수산품, 공산품, 농수산품 등이 다 있습니다. 여기서 일하는  탈북자분들이 잘 배워 나중에 창업할 수 있도록 해서 그들이 모두 사장이 돼서 탈북자 취업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마트 사업을 한 겁니다. 저희는 이것이 성공한다면 2호점을 열겁니다. 탈북자 중에는  소자본으로 위생지 만드는 사람, 김치공장, 음료수 만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유통의  기회를 마련해 줘서 더불어 한국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마트를 하게 된 겁니다.

단체 회원들이 십시일반 투자한 종잣돈으로 전문가 집단의 조사자료를 바탕으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시작한 사업. 이제 좋은 상품을 값싸게 살 수 있는 정직한 상점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 큰 어려움 없이 사업은 굴러갈 것이라고 전 회장은 확신하고 있습니다. 탈북자 단체를 2년째 맡아 살림을 꾸려오는  전주명 회장. 오래된 단체인만큼 내실이 있어 보입니다.

전주명: 저희는 6,400명정도 회원이 있는데 그중에는 오래된 사람이 가입은 돼있지만 참가를 안하는 사람도 있고 한데 그것은 어느 단체나 같지 않겠습니까? 저희는 축구단도 있습니다. 홈페이지 들어가 보시면 탈북자 단체 중에는 저희가 정상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예술단, 축구단, 족구단 등 친목활동이나 문화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탈북민 중 여성의 비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상반기만 보더라고 여성의  비율이 85%가 됩니다. 이 말은 육아와 경제활동을 하는 탈북민 여성에게 사회가 좀 더 관심을 가져야 되지 않을까 하게 만드는데요. 전 회장은 단체장으로서 탈북민이 남한사회에 순조롭게 안착하고 또는 반대로 실패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전주명: 일단은 북한에서 어렵게 살던 것을 여기 와서 너무 빨리 잊고 사는 것 같습니다. 여기 보면 열심히 사는 사람 많이 있습니다. 낮에는 직장에서 본업을 하고 밤에는 주유소 일을 한다든가 대리운전을 한다든가 이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도 있고요. 반면 어떤 사람들은 정부 생계유지비를 연장받기 위해서 병원가서 진단서를 받는 사람도 있고요.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오다 보니까 모두 한결같을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한국 땅을 떠나는 분도 있습니다. 자식 교육을 위해 가는 분, 정착을 잘 못해서 제3국으로 가는 분, 더  안타깝게는 북한으로 돌아가는 분도 있는데 이런 분들을 협회에서 다 구제할 수는 없지만 조금이나마 협회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려고 합니다. 마트 사업이 잘되면 수입금 일부를 가지고 정말 어려운 탈북학생 장학금 사업도 하고요. 저희는 노인복지를 위해 노래교실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봉사도 하고요. 천주교에서 운영하는 곳에 한 달에 한 번은 정기봉사도 가고요. 탈북자들이 매일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고 베풀줄도 안다는 인식을 주기 위해 봉사도 하고 여러가지 일을 하고 있습니다.

기자: 탈북자가 정부지원을 받아서 사회적 기업을 하고나 소자본 창업을 하는 분들은 있었지만 이렇게 큰 규모의 상점을 운영한 것은 제 기억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요? 어깨가 무거우시겠어요.

전주명: 맞습니다. 최초로 큰 사업장을 정부 도움없이 한 것은 탈북자 사회 처음이라 많은 분들의 기대가 큰 것은 사실입니다. 그만큼 어깨가 무겁습니다. 밤잠 안자고 열심히 해야 2호점을 열수 있는 꿈을 꿔보겠죠.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최근 탈북민이 만든 대형상점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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