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하나센터

부산-이진서 leej@rfa.org
2017.11.16
busa_hanacenter_kang_b 부산 하나센터 강동완 센터장.
RFA PHOTO/ 이진서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남한에 사는 탈북민의 수는 현재 약 3만명이 됩니다. 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지역에 가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는데요. 초기 정착에서 도움을 주는 기관이 바로 하나센터입니다. 오늘은 1천 100명의 탈북민이  등록된 부산지역 하나센터의 소식을 기자가 직접 방문해서 강동완 센터장을 통해 알아봅니다.

(하나센터 방문 현장음)

기자: 많은 분들이 하나센터와 하나원이 같은 곳인가 하는데 부산하나센터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강동완: 탈북민들이 국내에 오면 하나원에서 3개월 교육을 받습니다. 하나원은 강원도 화천과 경기도 안성에 있습니다. 남성은 강원도 화천으로 가고 여성은 경기도 안성으로 갑니다. 거기서 교육을 받고  탈북민들이 지역으로 전입을 가는데 부산에 오는 분들은 부산하나센터에서 도움을 받습니다. 전국에는 23곳의 하나센터가 있습니다. 각 지역마다 하나센터가 탈북민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부산만 동아대학교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종합대학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유일한 하나센터입니다. 하나센터의 예산은 국가 보조금으로 운영이 되고 있고 가장 큰일은 초기집중교육이라고 해서 하나원은 3개월 동안 합숙을 하지만 하나센터는 본인의 집에서 다니게 됩니다. 지역에 전입을 해서  자신이 있는 지역이 어떤 곳인가부터 시작해 초기 6개월간 남한적응에 대한 교육을 받게 됩니다. 하나센터는 기본적으로 교육, 생활지원, 법률, 의료, 취업에 대한 지원을 합니다. 예를 들어 본인이 취업을 원하면 하나센터에 와서 전문상담사와 상담을 하게 되고요. 한마디로 지역에 있는 민원센터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자: 일반적 교육은 강의실에서 이뤄지는데 하나센터에서의 교육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강동완: 국가에서 초기집중교육이라고 해서 50시간 의무적으로 탈북민은 교육을 받게 돼있습니다. 어떤 지역에 이사를 가더라도 교통체계는 어떻게 돼있고 관공서는 어디에 있는지 모르거든요. 초기집중교육이라고 하면 부산이 어떤 곳인지 아는 교육이 가장 크고 또 하나는 남한생활의 첫 시작이기 때문에 거주지에서 남한생활의 초기 기본교육을 받는 다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기자: 거주지에서 가장 처음 하게 되는 일은 어떤 것입니까?

강동완: 제일 처음 하나센터에 오게 되면 동사무소에 가서 등록을 하게 됩니다. 거주지 이전 등록입니다.  거기에서 주민등록증을 발급 받습니다. 또 탈북민들이 남한생활을 하게 되면서 출발점은 핸드폰을 하는 겁니다. 그 다음날 핸트폰을 사고 주택등록, 주민등록을 첫날 하고 그 다음부터 의료, 법률, 취업에 대한 교육을 50시간에 걸쳐 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산에선 수료하기 하루 전 팬션에서 같이 1박 2일의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탈북과정이 보통 6개월 정도 걸리고 하나원 생활을 하다 보니까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있는 상태라 하룻밤 같이 머물면서 서로 마음도 터놓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기자: 팬션에 간다는 것이 집이 아닌 곳에 가서 하룻밤 쉬다 온다는 거죠?

강동완: 그렇죠. 저희가 원래 초기집중 교육이 작년까지는 60시간이었습니다. 그때는 매달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왜냐하면 탈북민이 한국에 가면 제일 가고 싶어하는 곳이 제주도와 해운대입니다. 해운데는 부산에 있으니 가면 되는데 제주도는 가기 어렵거든요. 그래서 제주도를 다녀왔는데 교육이 50시간으로 줄다보니까 제주도까지 가기는 어려워서 근처 바닷가에서 시간을 보내고 거기서 끝나고 바로 수료식을 갖습니다.

기자: 주민등록증 신고에 대해 북한 청취자들은 어떤 것인지 잘 모르실 테니 설명을 좀 해주시겠습니까?

강동완: 북한으로 치면 공민증입니다. 개인신분을 증명하는 서류입니다. 당연히 한국 국민이 되셨으니까 받게 되는 것인데 주민등록증에는 거주지 정보가 들어갑니다. 부산지역 관할구청이죠, 북한으로 치면 인민위원회 보안서정도 되는데 주민센터에 가서 부산에서 산다 하고 등록을 하면 신분증이 나오는겁니다. 사실 탈북민들이 한국으로 바로 오는 경우도 있지만 중국에서 살다온 분은 호구가 없다 보니까 중국에서 사람취급을 받지 못하고 살다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탈북민들이 국내에 와서 주민등록증을 받을 때 굉장히 감격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자: 구속을 위한 것이 아니고 한국 국민임을 증명하는 조그만 증서라고 보면 되겠군요?

강동완: 그렇죠. 또 신분증을 만들고 나서 탈북민들이 많이 만드는 것이 여권입니다. 왜냐하면 중국이나  북한에 있을 때 남한에서와 차이가 해외 여행을 마음대로 가지 못한다는 것일 겁니다. 북한말 중에 ‘발은 여기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 이런 것이 있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거든요. 탈북민 중에 남한에 와서 세계를 보기 위해 해외를 가겠다는 분들이 계신데 여권 앞에 보면 ‘이 여권을 소지한 대한민국 국민에게 귀국에서 모든 편의를 제공해 주세요’ 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그것은 한 사람을 국가가 관리하고 통제하기 위함이 아니고 한국 국민으로 받을 수 있는 혜택과 지원을 받게 하기 위한 신분증으로 자랑스런 표시라고 할 수 있죠.

기자: 새로운 터전에서 새출발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할 것인데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합니까.

강동완: 초기에 탈북민에게는 기초수급이라고 해서 국가가 일정기간 생활할 수 있는 돈을 지급합니다. 당장 여기서 취업하기는 어렵거든요. 또 북한에서 가지고 있던 직업을 남한에서 연계하기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탈북과정에서 가졌던 정신적인 상처도 있기 때문에 오자마자 바로 취업을 못하는 1년 정도는 국가가 직접 그들이 생활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수준의 급여는 지급하기 때문에 그것으로 생활을 하면서 본인이 원하는 재취업 교육이나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남한에서 탈북민에 대한 국가적인 지원이나 정책제도는 잘 되어 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정부의 지원은 최소한의 것이기에 취업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 같은데 부산에서 탈북민의 취업에는 어려움이 없습니까?

강동완: 부산은 상대적으로 제조업과 공단이 활성화된 지역이고 또 바다를 끼고 있는 국내 제2의 도시다 보니까 관광 사업과 수산관련 산업이 발달돼 있습니다. 국내 유입 탈북민들이 여성이 많은데 중국에서 생활해서 중국어에 능통한 분들이 많습니다. 이분들은 중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여행 가이드나 통역을 하실 수 있고 저희는 대학내에서 하나센터를 운영하다 보니까 대학에서 중국어 강좌를 운영하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 졸업하거나 수료를 하면 중국관련 가이드나 통역을 할 수 있고요. 취업이 가장 어려운 문제인데 한국에서 말하는 미스매치가 탈북민 사이에서도 많이 일어납니다. 그 얘기는 탈북민들은 남한에 와서 기대감이 많이 높아서 많은 월급을 받으려고 하고 쉬운 일을 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은 남한사회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결과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점을 해소하기 위해서 본인의 능력과 집 주변의 거리 등을 따져서 좋은 일자리를 발굴하고 찾아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자: 센터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강동완: 네, 고맙습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부산 하나센터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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