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하나센터- 강동완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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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남한입국 탈북자의 초기정착을 돕는 민간기관 중 유일하게 대학에서 운영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부산 동아대학교 하나센터인데요. 2016년 새롭게 출발하는 부산하나센터 강동완 센터장을 통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먼저 청취자 여러분에게 하나원과 하나센터가 어떻게 다른지 간단히 설명을 하고 부산소식 전하겠습니다.

북한주민이 남한에 가면 제일 먼저 거치게 되는 곳이 하나원입니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보호시설로 3개월 동안 숙식을 제공 받으면서 자본주의 남한 사회 전반에 대해 교육을 받습니다. 그리고 3개월 교육이 끝나면 집을 배정받고 자신이 원하는 지역에 가서 초기정착에 도움을 받게 되는 민간기관이 하나센터입니다. 현재 하나센터는 남한 전역에 23곳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부산에는 2015년 12월 말 현재 980여 명의 탈북자가 거주지 등록이 돼있습니다. 강동완 센터장은 하나센터의 운영을 대학으로 가져오기 위해 지난 한 해 준비기간을 거쳤다고 합니다.

부산하나센터 강동완 센터장.사진-부산하나센터 제공
부산하나센터 강동완 센터장.사진-부산하나센터 제공

강동완: 사실 개인적으로 통일을 위해 내 인생을 걸었다는 말을 합니다. 통일을 위한 어떤 사업을 할 수 있을까가 늘 고민이었습니다. 대학에서 하나센터를 유치하기 위한 준비는 1년 정도 걸렸습니다. 북한음식 나누기 북한 물건 전시회, 남북한 청년이 함께 하는 끝장 토론회, 중앙부처 공무원이나 중앙일간지 기자를 초청해 "통일의 길을 묻다" 이런 행사들을 수차례 했습니다. 남북한 청년들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져서 통일의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6.25 전쟁 때 마지막 방어선이 낙동강 방어선입니다. 이제는 통일을 하기 위한 공격선이 부산에서부터 올라가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기자: 하나센터가 어디에 있는 겁니까?

강동완: 동아대학이 부민동에 있는데 캠퍼스 안에 있습니다. 위치상으로 부산 시내에 있기 때문에 부산 어디에서 오더라도 접근성이 좋고요. 무엇보다 대학 캠퍼스 안에 있기 때문에 본인들이 그동안 포기했던 공부에 대한 꿈이라든지 통일에 대한 비전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 굉장한 장점이라고 봅니다.

기자: 직원은 몇 명이나 되죠?

강동완: 네, 기존 직원의 수와 같습니다. 남북하나재단에서 파견한 전문 상담사가 4명 저를 포함해 사무국장이 있고 취업과 교육을 전담할 분이 3명입니다. 또 문의를 많이 받았던 것이 왜 탈북자 정착을 돕는 곳에 탈북자 직원이 없는가 하는 문의가 많아서 기간제 직원으로 2명을 채용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하고 싶은 것이 북한에서 가졌던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통일서예교실을 하는데 여기 강사가 탈북자입니다. 이분은 북한에서 10살 때부터 서예를 하신분입니다. 한국에서 식당에서 일하고 하다 보니 경력이 단절되고 했는데 우리가 서예교실 선생님으로 초빙해 북한에서 경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일을 하는 것이 하나센터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부산하나센터는 대학교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만큼 대학생 자원봉사자와 학교 시설을 최대한 연계해 탈북자에게 편의를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구체적으로 학업지원사업과 정신건강 회복프로그램은 부산하나센터에서 특별히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강동완: 탈북자들이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검정고시를 통해 학력인정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기존 하나센터에서는 야학이란 개념이 아니라 검정고시 학원을 소개해주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대학이다 보니까 대학생들이 직접 가르칠 수 있는 선생님이 될 수 있고 저도 한 과목을 맡았습니다. 교수들이 직접 탈북자에게 검정고시를 준비할 수 있는 야학을 운영하는 겁니다. 탈북자들이 낮에는 일하고 저녁에는 대학에 와서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대학에 갈 수 있는 과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사업은 힐링캠프입니다. 제목이 "탈북의 루트를 거꾸로 걷다" 입니다. 예를 들면 부산에서 베트남, 버마, 라오스를 거서 태국에 갔다가 중국으로 가서 북-중 국경지역에 가보면 고향 땅을 볼 수 있거든요. 그렇게 자신들이 걸어왔던 탈북의 루트를 거꾸로 걸어가면서 지난날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는 여행도 저희가 기획하고 있습니다. 동아대학에는 외국인 학생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과 각개각층의 대표들이 함께 어우러져서 떠나는 여행이야말로 하나의 통일을 미리 볼 수 있는 캠프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다른 지역의 하나센터는 대부분 지역사회 복지관이나 친목단체에서 탈북자 지원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산은 대학에서 운영을 하기 때문에 그 장점을 최대한 살려 탈북자의 지역사회 초기정착지원에 머물지 않고 차원을 한 단계 높여 통일운동 사업으로 격상시켜 추진하려는 야심찬 계획도 소개합니다.

강동완: 기존의 하나센터는 지역에 있는 탈북자 취업시켜주고 교육해주고 하는 복지를 위한 기관이었다면 저희는 통일에 대한 꿈과 비전을 가지게 해주는 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평생교육원과 연계해 일단 배우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학력의 기회를 신장할 수 있도록 저희가 노력할 겁니다. 예를 들어 평생교육원에서 공부를 하고 본교로 편입할 경우 등록금 지원을 위해 지역사회에 협력을 받기 위한 방안을 찾을 겁니다.

처음에 탈북자분들은 공부보다는 일하기를 원하는데 결국은 정착 1년 정도 지나면 공부에 대한 꿈을 다시 갖게 되거든요. 그래서 오자마자 처음부터 일용직 일이 아닌 안정된 직장을 가질 수 있도록 힘쓸 겁니다. 취업도 통일부에 제안서를 쓸 때 저희 동문기업에 직접 연계해 취업을 도울 것이라고 썼습니다.

그리고 중점사업으로 "통일 나눔 카드" 제도입니다. 장기사업으로 구상하는 데 부산지역 식당, 가게 등에 통일 나눔의 집이라고 1호점부터 약 300호점 까지 가맹점을 체결할 계획입니다. 현판을 달아주고 이 가맹점을 이용한 고객이 본인이 적립한 금액을 우리 하나센터에 기부하는 형식으로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최종 목표는 그 모금액을 통해 부산지역에 독립된 공간을 마련하는 겁니다. 1층에는 통일식당과 전시관 2층에는 하나센터 3층은 공연을 할 수 있는 공연장 4층은 숙박시설을 갖추는 복합건물을 부산에서 마련하는 것이 하나센터의 장기적 목표입니다.

기자: 통일나눔가맹점 이용자들의 적립금이 하나센터의 수입이 되는 겁니까?

강동완: 수입금을 사용하지 않고 통일국민복합문화센터를 건립하는데 기금으로 조성하겠다는 겁니다. 부산에서 남북한 주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통일이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종자돈을 만들겠다는 겁니다.

기자: 가맹점에 돌아가는 혜택은 어떤 것이 있겠습니까?

강동완: 결국 그냥 후원을 해달라고 하긴 어렵고 개인에게는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할 수 있고 업주는 할인을 해주면서 저희가 통일나눔의 집 현판을 달고 가게 홍보를 해주는 겁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선전을 해주고 매 분기별로 통일 나눔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그런 기회도 제공할 것입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부산 하나센터 강동완 센터장을 통해 부산지역 탈북자 정착지원 사업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