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미래를 준비한다

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2017-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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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영로 교회의 중국 비젼트립 단체 사진.
부산 수영로 교회의 중국 비젼트립 단체 사진.
사진 제공-부산 수영로 교회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한반도가 남북으로 분단된지 72년째 입니다. 남한정부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통일대박이란 용어까지 만들어 국민의 관심을 끌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핵과 미사일 실험이 계속 되면서 북한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선 흔들임 없이 미래 한반도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은 부산 수영로 교회의 중국 비젼트립에 대해 알아봅니다.

국제연합 즉 유엔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 발사에 대해 경제재제가 더욱 강화되고 또 북한이 남한에 대해 ‘서울 불바다’란 위협을 공공연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과 상관없이 통일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송영섭 목사는 믿고 있습니다.

송영섭: 독일 통일 과정도 보면 독일도 우리나라가 지금 겪는 비슷한 문제를 1980년대 초반에 경험했더라고요. 핵미사일을 배치하니 마니 하면서 첨예한 시간을 보냈거든요. 그러면서 독일도 통일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들이 많았고 과연 통일이 가능할까 하는 와중에 어느순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급격하게 통일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1년만에 통일이 이뤄졌거든요. 그래서 국제질서나 남북관계 이런 문제로 일희일비하는 것 보다는 장기적인 생각을 가지고 우리가 얼마나 준비돼 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 같습니다.

부산 수영로 교회에는 탈북민 200여명을 포함해 고려인, 조선인, 재일교포 등이 참석하는 공동체가 있습니다. 이 공동체는 통일비전학교라고 해서 15주 과정의 수업을 매년 진행하는데요. 학생들은 지난해에 이어 중국 동북 3성에 있는 탈북민 쉘터를 다녀왔습니다. 이들이 방문한 곳은 동서남북으로 해서 한 300명의 탈북민이 사는 곳인데 중국에서 산지 10년 이상 돼서 나름대로 정착이 된 사람도 있지만 모두는 자녀양육의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고 송 목사는 전했습니다.

송영섭: 호구를 만들어야 하는데 못하는 어려움도 있고 엄마가 불법으로 있다보니까 선생님과 면답을 해야 하는데 못가는 경우도 있고요. 예를 들어 남편에게 구타를 당해도 어디 갈데가 없으니까 지역 교회나 쉘터에서 쉴수 있게 한겁니다.

셀터란 쉼터 또는 보호처를 말합니다. 집을 나와 갈 곳이 없는 사람이 잠을 자기도 하고 일요일에는 거기서 예배를 보기도 하는 장소로 사용되는 곳입니다.

기자: 탈북민이 불법신분인데 그들을 만나기 위해 보호처를 방문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까? 현지 분위기는 어땠습니다.

송영섭: 지역사회에서는 문제가 안됐습니다. 오히려 지역 공안들은 탈북여성들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잘살아주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는 입장이더라고요. 하지만 국가적 차원에서 문제제기를 하면 자기들도 어쩔 수 없다 그럴때는 제재가 들어가지만 그런 지시가 없을 때는 지역에서는 문제가 없다 , 좋다 그렇게 말을 하더라고요.

이번 중국 방문에도 작은 감동이 있었다고 송 목사는 말했습니다. 자신의 생활이 비록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하지만 자신보다 더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걱정하는 따뜻한 사랑의 나눔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송영섭: 우리 수영로 교회에 있는 탈북민 성도 중 한분이 중국에 있는 탈북여성들과 자녀를 위해 선물을 편지와 함께 줬어요. 그것을 사역팀이 가지고 가서 모임 중에 그 선물을 그분들에게 남한에서 사는 탈북민이 여러분을 생각하며 준비한 것이다 하면서 한분씩 나눠줬는데 그 편지 내용이 다 달랐어요. 편지 받은 것을 다 읽으면서 눈물 바다가 됐던 시간이 있었거든요. 그분들이 너무 고마워 하면서 그분들이 답장을 써서 저희에게 보내고 저희가 그것을 같이 보면서 눈물을 흘리고 이런 것들을 통해 남과북이 나눠져있고 중국에 있는 분들과 남한에 사는 분들이 나눠져 있지만 이것이 서로 마음이 통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닭았어요. 통일이란 것도 이런 과정을 거쳐 이뤄지지 않겠나 하는 깨달음을 얻는 귀한 시간이 있었습니다.

기자: 중국에 가져간 선물은 어떤 것이었나요?

송영섭: 선물은 여성이 필요로 하는 간단한 화장품과 클렌징, 얼굴마사지 하는 것이 주 선물이었고 편지 내용은 힘내라는 위로의 것이었고 통일이 됐을 때 북한에서 만나자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졸업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통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고 말하는 송영섭 목사. 이들 당사자는 어떻게 생각이 변했는지도 궁금한데요. 수영로교회 통일비젼학교 3기 졸업생으로 여행에 참가한 양강도 출신의 탈북여성 박다혜(가명)씬 얘기 들어봅니다.

박다혜: 굉장히 달랐어요. 그때 올때는 중국에서 3일밖에 안있었지만 두려움이 있었어요. 불법도강이라 무서웠기 때문에 중국에 대한 별 생각이 없었어요. 쫒기다시피하면서 경유를 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에 당당히 비자를 받고 갔을 땐 중국에서 탈북민들의 삶이 가슴이 와 닿으면서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기자:북중 국경지역어디를 갔고 뭘 봤습니까?

박다혜: 국경지역은 심양의 단둥이란 이도백화로 해서 훈춘까지 갔었어요.

기자: 국경에서 본 북한 풍경은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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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문에서 바라본 북한 정경. 사진 제공-부산 수영로 교회

박다혜: 저희가 바라볼 수 있는 환경이란 것이 북한의 겉모습뿐이었지만 저희는 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그 안의 주민들이 어떻게 사는지 아니까 그런 생각 때문에 바라보면서 마음이 아팠어요. 저 안에 사시는 분들도 저희처럼 왔으면 사람답게 자유를 누리면서 살 수 있을 텐데 오지 못하는 그 부분이 마음 아팠고요. 그리고 단둥에서 한 2시간 이동하면 수풍댐이 나오는데 그곳에서 북한주민들도 가까이 볼 수 있었는데 제가 남한 온지 6년이 됐는데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더라고요. 사람모습은 거의 없고 제대로 먹지 못해 여위고 햇볕에 그을려 타고 아이들은 학교가 아니라 강가에 나와 뭔가 줍고 있고 보는 순간 아픔이었어요.

박 씨는 여행의 즐거움 보다는 변하지 않는 북한 땅의 모습을 보면서 서글픔을 느꼈답니다. 자신이 아직 북한에 있었다면 저런 모습이었을 텐데 하고 말입니다. 여행에서 돌아와서도 백두산 정상에 올랐을 때 받은 강렬한 느낌은 잊을 수 없답니다.

박다혜: 백두산에서 저희집하고 얼마 멀지 않기 때문에 정말 원했던 것은 고향땅을 한 번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하고 갔는데 저희가 도착하기 2일전까지 비가 많이 왔는데 그날은 날이 좋아서 반대편 백두산이 너무 잘보여서 너무 좋았어요.

기자: 산 정상에서 북한 쪽을 보신 거죠?

박다혜: 북한쪽 관광객이 천지로 내려오는 것도 보였어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북한의 아픔을 보여달라고 기도하고 갔는데 북한의 속내는 알 수 없지만 겉모습을 통해 보여주시고 또 기도제목을 주셨기 때문에 너무 좋았어요.

분단의 현실을 넘어 통일이 언제 오려는지 그날이 오기까지 더 이상의 비극은 없기를 간절히 바란답니다.

박다혜: 저는 당당하게 한국 시민권을 얻어 중국 땅에서 북한을 볼 수 있는 대신 고향을 떠나야 했잖아요. 하지만 북한 사람들을 볼 때는 나처럼 자유도 없고 권리도 없지만 고향을 떠나지 않은 대신 저곳에서 살 고 있구나 이런 마음 때문에 마음이 아팠고…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통일을 준비하는 부산 수영로교회 사람들의 이야기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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