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제 고려 약, 정력에 좋은 술 등 제조

김주원∙ 탈북자
2016.05.10
staminer_wine_b 북한 자강도 강계시에 있는 강계포도술공장에서 강계산머루술이 생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북녘에 계신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은 혁명의 뿌리, 김일성으로부터 시작된 혈통이 백두산에 있다고 주장합니다. 김일성과 김정일은 백두의 혁명정신, 백두의 혈통이라는 구실로 봉건세습을 정당화했고 김정은에게 권력을 넘겼습니다.

그런 이유로 북한에서 백두산은 매우 특별하고 숭엄하게 표현되고 있는데 지어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 백두선군청년돌격대, 백두산들쭉술을 비롯해 김일성, 김정일이 직접 백두산이라는 이름을 넣어 준 건물이나 사회조직, 상품들도 많습니다.

그중에는 백두산이라는 명칭을 쓰면서도 일반인들에게는 전혀 공개가 되지 않은 제약공장도 있습니다. 오늘은 김일성 일가의 흑막 속에 가려진 북한 ‘백두산제약공장’의 실상에 대하여 폭로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백두산제약공장’이라고 하면 이 공장이 혹시 백두산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양강도 지역에 있는 것이 아닐까 오해하시는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백두산제약공장’은 평양 시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공장 건물은 평양 시 룡성구역에 있는데 무장인원들이 한순간도 놓칠세라 철통같은 보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평범하고 별로 눈을 끌만한 이유도 없는 그 건물이 외부와 차단된 내막은 김일성 일가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 공장의 생산품들은 모두 김일성 일가의 건강에 필요한 약품들이기 때문입니다. ‘백두산제약공장’은 금수산의사당 경리부 부장 신상균이 1987년에 만청산연구원과 함께 신설한 공장입니다. 때문에 소속도 금수산의사당 경리부 산하입니다.

신상균 부장은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동안 북한 만수무강연구소의 초석으로 된 기초 과학원을 김정일에게 빼앗겼습니다. 이에 불만을 품은 신상균 부장은 첨단과학기술을 응용한 새로운 연구기관과 제약공장을 만들 준비로 분주했습니다.

김일성의 생일 75돌을 준비하며 신상균 부장은 만청산연구원과 ‘백두산제약공장’을 신설할 데 대한 제의서를 올려 승인을 받아냈습니다. 김정일이 노동당 중앙위로 빼앗아간 기초과학원에는 질병연구를 담당하는 연구실이 존재하였습니다.

제7연구실로 불리던 이 연구실의 기본 연구과제는 비만과 동맥경화, 고혈압관련 연구였습니다. 신상균부장은 연구사업에만 치중됐던 제7연구실의 범위를 제약사업까지 확대해 금수산 의사당경리부 산하에 새로운 ‘백두산제약공장’을 신설했습니다.

‘백두산제약공장’은 금수산 의사당경리부 만청산연구원 제2연구실인 식품보약화연구실의 임상 검토과와 고려의학치료센터에서 김일성과 김정일의 건강과 장수에 좋은 의약재료들을 연구개발하면 공장의 기술진과 합의하여 약품을 생산했습니다.

‘백두산제약공장’은 신약보다 고려약(한약) 생산이 위주였습니다. 김일성과 김정일이 화학적으로 만들어진 신약에 거부감이 강했던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고려약은 동식물 원천의 약재로 제조된 액상 혹은 분말, 알약형태의 약을 말합니다.

신약은 효과가 빠른 대신에 부작용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간 장애와 불면증, 소화 장애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고려약은 역사적 경험에 기초해 치료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지만 부작용이 적었습니다.

김일성과 김정일은 ‘동의학’이란 이름으로 오랜 역사와 신뢰를 받는 우리 민족의 전통의약품 고려 약에는 거부감이 덜 했습니다. 초기 ‘백두산제약공장’에서 만든 것은 팔미지황환, 안궁우황안과 같이 일반 제약공장에서도 생산하던 제품들이었습니다.

새로운 고려약 개발보다는 이미 안전성이 인정된 약품들의 질을 훨씬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김일성과 김정일의 체질에 맞는 새로운 고려약품의 제조는 오랜 임상시험과 검열과정이 필요했고 위험부담도 컸기 때문이었습니다.

‘백두산제약공장’에서 생산한 전록환과 가미쌍보환, 고려인삼정 등 다양한 고려의약품들도 자연산 약재들을 이용해 이미 우리 선조들이 임상적 효과와 안전성을 확증한 약품들이었고 당시 북한의 다른 제약공장들에서 만들고 있는 제품들이었습니다.

다만 일반 제약공장에서 만든 고려약들은 불순물들이 많이 섞여있었지만 ‘백두산제약공장’에서 생산 하는 고려약들은 최신 과학기법으로 불순물들을 완전히 제거함으로서 최상의 수준으로 생산된 고려약 특제품들이었습니다.

‘백두산제약공장’에서 생산한 전록환만 보더라도 사슴 1마리의 내장을 통째로 전통적인 술에 삶아 말린 다음 가루를 내고 여기에 인삼, 황기, 천궁, 숙지황, 구기자, 육종용을 비롯한 20여 가지의 약재가 첨부된 알약형태의 고려 약이었습니다.

전록환은 모든 허혈성 질병에 특효가 있어 고령으로 접어든 김일성과 장년을 맞은 김정일을 위하여 생산했는데 제품생산에 필요한 사슴은 전국의 ‘9호사업소’ 산하 목장들과 ‘9호사업소’ 사냥조가 자연 에서 직접 잡아들인 사슴들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생산된 팔미지황환은 숙지황과 산수유, 백봉령이 들어가 간을 보호하고 혈액순환을 증진 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가미쌍보환과 안궁우황환, 경옥고, 고려인삼정액 등도 ‘백두산제약공장’에서 생산한 것만 김일성, 김정일에게 제공됐습니다.

김정일은 밤마다 측근들을 데리고 비밀파티를 조직하면서 불규칙적인 이성관계를 많이 가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래서인지 ‘백두산제약공장’은 작약과 당귀뿌리, 오미자, 삼지구엽초 등으로 원기회복을 위한 보혈강장약을 많이 생산했습니다.

만청산연구원에서 임상실험 과정을 거쳐 ‘백두산제약공장’에서 새로 개발한 특제품들로는 술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는 정력에 좋은 음양곽술과 구기자술, 강정강장효과가 있고 두통과 현기증치료에 좋은 독활술 등의 약술을 개발하였습니다.

1992년 생일 80돌과 50돌을 맞는 김일성과 김정일에게 선물로 올린 만수무강연구소의 여러 특제품들 가운데서 ‘백두산제약공장’이 생산한 특제품 술은 높은 인기를 독점했고 일부는 김일성과 친분이 있는 외국의 지도자들에게도 보내졌습니다.

당시 북한에는 ‘만년제약공장’과 ‘라남제약공장’, 순천제약공장을 비롯해 중앙과 지방들마다 제약공장들이 있었으며 여러 가지 고려약품들이 생산되었지만 ‘백두산제약공장’에서 생산되는 약품들은 한다하는 간부들도 구경하기 힘들었습니다.

‘백두산제약공장’에서 생산한 고려약들은 김일성 일가만 복용할 수 있는 특제품으로 재료의 채집과 공급은 중앙당 조직지도부 5과가 장악하고 연구협업은 금수산의사당 경리부 산하 만청산연구원 식품 보약화 연구실인 제2실과 진행되었습니다.

여기에서 생산된 특제품들 중 일부는 금수산의사당 경리부 산하 무역기관인 ‘릉라888’ 회사를 통해 김일성 일가가 해외에서 외화를 벌어들이는데 이용됐습니다. 백두산제약공장이 신설되던 당시의 종업원 수는 수십 명에 불과했습니다.

김일성의 생일 80돌을 앞둔 1991년 김정일은 ‘백두산제약공장’을 확장할 데 대한 지시를 내려 인원도 대폭 늘었습니다. 공장이 확대되면서 기사장을 책임자로 하는 기술과와 생산과, 계획과, 자재과, 운수과, 분석실, 부기실도 새로 생겼습니다.

인민들은 소나무껍질과 강냉이 뿌리를 캐서 먹을 때 김일성과 김정일은 ‘백두산제약공장’에서 생산된 특제 고려약을 매일 먹으며 만수무강을 꿈꿨습니다. 하지만 ‘백두산제약공장’도 김일성과 김정일의 만수무강을 지켜주지는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탈북자 김주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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