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 속 경제 소식들을 살펴보는 김영희의 경제이야기 시간입니다.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에 대한 조치로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를 확대해 가고 있습니다. 알프스와, 고급손목시계, 그리고 좋은 치즈로 유명한 스위스도 최근 대북제재에 동참한다고 밝혔는데요. 스위스의 대북제재는 다른 국가의 대북제재보다 좀 더 각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오늘 김영희의 경제이야기에서 스위스의 대북 제재에 대해 알아봅니다.
스위스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제 2의 고향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김정은 위원장에게는 친숙한 나라가 아닌가 싶은데요. 청소년 시절 스위스에서 공부를 했던 김정은 위원장의 스위스에 대한 사랑도 각별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사랑하던 스위스 마저 김 위원장에게 등을 돌렸습니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지난 18일 북한에 대한 전면적인 제재를 시작하면서 북한과 스위스간의 금융거래와 사치품 판매와 공급, 수출 금지 등의 예전에 찾아볼 수 없었던 강력한 조치를 내렸습니다. 한국산업은행 미래통일사업본부 김영희 북한경제 팀장으로부터 스위스 정부의 대북제재가 같는 의미를 들어봅니다.
이규상: 안녕하십니까? 김 선생님.
김영희: 네. 안녕하십니까.
이규상: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점점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중립국인 스위스도 대북제재에 동참을 했는데요. 스위스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각별한 곳 아닙니까?
김영희: 네. 그렇습니다. 북한에서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아무나 유학생활을 할 수가 없는데, 김정은은 10대인 90년대 중 후반부터 2000년도 초반까지 동생 여정과 함께 스위스 베른에서 다년간 유학생활을 했습니다. 당시 박은이라는 이름으로 학교생활을 했고요. 스포츠를 아주 좋아했다고 합니다. 농구도 아주 좋아하고 스키도 많이 탔고요. 그래서 스위스의 스키장을 본따서 북한의 마식령 스키장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사람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김정은이 서방국가인 스위스에서 생활을 했기 때문에 어찌 보면 제2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규상: 이번에 스위스가 북한에 대한 취한 제재 조치 내용은 어떤 것들인가요?
김영희: 네 가지로 함축할 수 있는데요. 첫 번째로는 금융제재를 들 수 있습니다. 스위스 내의 북한은행 지점, 계좌를 폐쇄하고요. 또 스위스은행이 북한 내에 지점이나 자회사, 기관을 열지 못하도록 했고, 스위스 내 북한 자산을 찾아서 동결하도록 한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수출입 분야인데요. 사치품 수출금지 품목을 확대 했고요. 대북 수출입 품목 전체에 대해서 통관검사를 하도록 했고요. 그리고 대북 수출의 경우 대외경제본부의 승인을 거치도록 한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항공유의 수출을 금지하도록 하고 북한으로부터의 금이나 석탄, 희토류 등에 대한 수입금지 내용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선박과 항공운항과 관련된 것인데요. 북한기업과 전세나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도록 한 것, 그리고 북한과의 연계가 의심되는 항공기의 이착륙, 항공통과 거부. 그리고 네 번째로는 북한 사람들이 스위스에서 고등물리학이나 컴퓨터, 핵공학관련 분야를 수강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 있습니다.
이규상: 스위스는 금융업 특히 비밀계좌를 운용하는 곳으로도 유명하지 않습니까? 북한의 김씨 가족들도 이곳에 비밀계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미 김정일 위원장이 살아 있을 때부터 잘 알려진 사실 아닙니까?
김영희: 스위스는 은행에 돈을 예금한 예금자들의 비밀 보장이 아주 철저한 나라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 세계 검은돈이 엄청나게 보관되어 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당연히 김정일도 예외는 아니죠. 2006년에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당시 미국무부 차관보가 김정일이 스위스 계좌에 40억 달러를 예치하고 있다. 그래서 조사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어요. 이렇게 미국무부가 나서서 발표한 것은, 아주 잘못된 정보라고 볼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 이후에도 북한의 김 씨 일가 통치자금, 비밀자금을 스위스나 버진 아일랜드, 중국 등의 국가 등에 가지고 있다는 보도들이 많았습니다. 스위스 비밀계좌에는 약 10억 달러 정도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고요. 확실히 얼마가 될지는 모르지만 상당한 금액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규상: 만약에 북한 정권이 스위스에 비밀 계좌가 있었다면 앞으로 그 비밀 계좌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김영희: 북한이 2005년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보관하고 있던 2천5백만 달러가 동결된 이후에 비자금을 분산해 예치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그래서 마카오 BDA자금동결이 북한에는 엄청난 경험이었고 수업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비자금을 분산하기도 하지만 차명계좌나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보관할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밀계좌를 찾는 데는 쉽지는 않겠지만, 만약 찾아낸다면 그 금액에 대해서는 다 동결시켜 버리는 것이죠.
이규상: 사실 북한 경제가 아주 어려운 상황에서도 김정은 일가가 스위스에 이렇게 엄청난 금액의 돈을 숨겨놓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가요?
김영희: 우선 김정은 일가의 호화스러운 생활을 위해서라고 볼 수 있고요. 또 하나는 그 돈으로 선물을 사다가 간부들을 유혹해서 충성분자로 만들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방송을 듣고 있는 청취자 분들은 선물 정치를 말을 처음 들어 보실 겁니다. 북한의 고위급 간부들에게 명절이나 여타 계기 때 주는 선물이 김정은의 정치안정, 다시 말해서 본인을 위해서 쓰는 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 사람들은 여기에 대해 잘 모르죠.
이규상: 이번 스위스의 제재조치 중에는 사치품 거래 금지에 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는데요. 어떤 품목들이 제재 대상이 되나요?
김영희: 스위스는 이번 제재에 선물정치에 사용하던 고급시계, 그리고 김정은이 좋아하는 스포츠관련 용품인 스키관련제품, 또 골프, 볼링 용품 등의 수출을 금지 시켰습니다. 그리고 김정은을 비롯해 간부들이 먹는 고급 빵, 와인 초콜릿 등 주류, 간식, 과자류에 대해서도 제재를 했고요. 그리고 고급향수, 화장품, 미용제품, 가방과 같은 고급 가죽제품... 김정은이 인민을 위한다는 것이 다 거짓이라는 것을 잘 모르고 있으니... 이런 사치품 제재를 통해서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지고 북한 주민들에게 속속들이 알려져서... 자신의 통치를 위해서 엄청난 돈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이규상: 앞서서도 말씀 하셨지만 스위스는 김정은이 어렸을 적 공부를 하던 곳이라 김정은이 애착을 가지고 있는 곳이어서 김정은 위원장이 즐겨 쓰고 먹던 스위스 제품들의 반입도 어려워지겠네요. 김정은이 좋아하던 스위스 제품들 중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김영희: 우선 김정은과 이설주가 즐겨 찾는 스위스 산 고급시계가 있습니다. 탁상시계도 있고요. 식품으로는 앞서 말씀드린 와인과 빵, 버터, 고급과자, 서양산 송노 버섯... 철갑상어 캐비아 이런 것들이 있는데요. 사실 저도 이런 것들의 이름을 잘 몰라요. 북한청취자들이 이런 것을 들으면 어떻게 생각을 할지 모르겠는데요. 인민을 위한다는 원수가 자기만을 위한 삶을 살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한번이라도 들지... 김정은을 위시한 간부들의 현실을 잘 알게 되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이규상: 이런 스위스 제품들에 대한 수출 금지조치가 북한 주민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김영희: 이 모든 제품들은 사치품들이기 때문에 북한주민들에게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습니다. 구경도 못해보고 그런 물건들이 들어오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상위 1%간부들 같은 경우는 김정은과 함께 사치스러운 파티를 즐기고 와인을 마시고 사치품들을 선물로 받기 때문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이규상: 북한에 대한 제재 조치가 점점 더 확산되고 있는데요. 스위스 말고도 유럽연합에서도 추가로 대북제재조치를 늘렸다고 하는데 어떤 것들인가요?
김영희: 유럽연합이 독자적이 대북제재조치를 발표했는데요. 이것은 북한소유, 북한이 운영하는 항공기나 선박이 유럽연합 28개 회원국의 입국을 금지하도록 한 것이 있고요. 그리고 사치품을 비롯해 대북 금수품목을 확대한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북 송금과 대북금융서비스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이 있는데, 이것은 유럽연합의 역대 대북제제가운데서 가장 강력하고 포괄적인 규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규상: 김 씨 일가의 호화로운 생활은 어제 오늘 알려진 일은 아닌데요. 이렇게 북한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사치품 수출이 금지 된다하더라도 북한이 사치품 반입을 중단할지는 의문인 것 같습니다. 더 많은 돈을 주고라도 자신들의 사치스러운 생활을 유지하려하지 않을 까 우려됩니다. 김 선생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영희: 네. 고맙습니다.
<2분경제사전:브랜드>
(뉴스클립)
브랜드.
브랜드는 상품에 붙어있는 상표를 말합니다.
물건을 만든 생산자나 생산지 등을 글자와 숫자 또는 그림 등으로 표시해 자신들이 만든 상품이 다른 회사에서 만든 제품과 차별화 하기위해 이런 브랜드를 사용합니다.
한 기업에 있어 브랜드는 아주 중요한 자산인데요. 소비자와 시장에서 그 기업의 가치를 나타내는 무형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기업들이 자신들이 생산하는 제품의 브랜드를 중요시 여기는 이유는 오래되고 널리 알려진 상표일수록 소비자들의 관심을 더 받을 수 있고 또 이 상품에 대한 광고를 비교적 적게 해도 상품에 대한 가격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에서 브랜드 가치가 제일 높은 기업은 미국의 애플사인데요. 남한의 삼성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브랜드 가치가 높은 기업으로 올라와 있습니다.
2분 경제사전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스위스 유학생 답게 손목시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공개석상에 나온 김정은 위원장이 차고 나온 시계를 보면 매번 다른 시계를 차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차고 있는 손목시계의 브랜드를 살펴보면 상당히 고가의 명품 시계인 것을 알수 있습니다.
부인 이설주와 같이 차고 있던 스위스 모바도 브랜드를 비롯해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명품 시계들 까지 종류와 가격도 다양한데요.
그 중 가장 주목됐던 시계는 스위스의 ‘파텍 필립’이란 브랜드입니다.
저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된 브랜드인데요. 가격을 살펴보니 수천달러에서 수십만 달러까지 아주 고가의 명품 시계였습니다.
미국 헐리우드 영화배우 엔젤리나 졸리가 자신의 남편 브레드 피트에서 선물했던 시계로도 유명한데요. 가격이 무려 3백만 달러였다고 합니다.
가격이 수백만 달러나 되는 시계는 얼마나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는지 모르겠지만, 거꾸로 돌아가는 북한의 시간을 정확히 알려주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김영희의 경제이야기 이번 주 순서를 마칩니다. 진행에 이규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