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 속 경제 소식들을 전해드리는 김영희의 경제이야기입니다. 해마다 봄철만 되면 남쪽은 중국에서 날아오는 황사로 골머리를 앓습니다. 자동차와 공장에서 내뿜는 매연과 더불어 중국 사막에서 날아오는 황사 때문에 해마다 입는 경제적 손실도 만만치 않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황사가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갔는데요. 황사가 잠잠해 지자 이번에 미세먼지가 사람들의 숨통을 막고 있습니다. 김영희의 경제이야기에서 미세먼지가 미치는 영향을 알아봅니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입자를 가진 미세먼지. 먼지야 우리 주변에서 항상 발생하는 것 이여서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생활을 하는데, 이 미세먼지는 인체에 아주 치명적이라고 합니다. 아주 미세한 먼지 안에는 납과 비소와 같은 독성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장기간 노출 될 경우 아주 심각한 건강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미세먼지가 단지 건강문제만은 아니라고 하는데요. 미세 먼지가 어떤 피해를 동반하고 있는지 한국산업은행 미래통일사업본부 김영희 북한경제 팀장과 알아봅니다.
이규상: 안녕하세요? 김 선생님.
김영희: 안녕하십니까.
이규상: 요즘도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나요?
김영희: 네. 날씨를 알릴 때 마다 이제는 미세먼지의 농도도 같이 발표하고 있습니다. 요 며칠사이에는 농도가 높아서 '나쁨'으로 나왔거든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끼고 다니고요. 이 미세먼지 때문에 요즘 난리법석이죠.
이규상: 남한에서는 봄철만 되면 중국에서 날아오는 황사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고생하잖아요? 그런에 황사와 미세먼지는 어떻게 다른 거죠?
김영희: 황사는 중국의 사막이나 황토지역에서 바람이 불어 그 먼지가 남한으로 날아오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이런 황사에는 칼슘이나 철분, 알루미늄 등 토양성분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반면에 미세먼지는 아주 작은 먼지 입자로 되어 있고요, 공장이나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배기 오염에 의한 것입니다. 미세먼지에는 황산염, 질산염, 금속화합물 같은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이렇게 황사와 미세먼지는 발생지 그리고 포함된 성분, 입자, 세 가지 측면에서 다른 면이 있습니다.
이규상: 그럼 미세 먼지는 어디서 발생하는 것인가요? 역시 중국인가요?
김영희: 앞서서 잠깐 말씀드린 것처럼 황사는 중국입니다. 그런데 미세먼지는 공장이나 가스에서 배출되는 것으로 절반 이상은 국내에서 발생한다고 하고요. 그리고 석탄을 활용하는 화력발전소에서 오염물질인 심각한 미세먼지가 나옵니다. 그리고 디젤유를 사용하는 자동차가 많지 않습니까? 이런 곳에서 질소 산화물과 같은 오염물질이 나오는 것이죠. 이렇게 미세먼지는 중국에서 오는 것도 있지만 남한의 화력발전소나, 자동차에서 나오는 것이 있고요.
이규상: 최근 OECD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남한의 대기오염이 심각한 수준이라면서요? 얼마나 심각한가요?
김영희: 세계보건기구가 세계 34개국 수도의 미세먼지를 발표했어요. 그런데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34개 회원국 수도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46 마이크로그램, 초 미세먼지 농도는 24마이크로그램으로 나타났는데요. 사실 서울은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경기도 보다는 낮습니다. 그러나 남한 전체적인 수준에서는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이규상: 이렇게 작으면 눈으로 보기도 힘들 것 같은데, 미세먼지가 있다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죠?
김영희: 미세먼지 관측업무는 환경부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이 담당합니다. 여기에 예보 담당관들이 있는데요. 이 사람들이 다양한 기상자료를 활용해서 미세먼지 기준치를 찾아냅니다. 그것으로 기상예보를 하는데요. 현재기술로는 매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고 합니다.
이규상: 이렇게 미세먼지나 황사 예보가 있다 하더라도 사람들이 생활하면서 외부출입을 안하고 숨을 안 쉬고 살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개개인들은 미세먼지나 황사문제를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요?
김영희: 네. 미세먼지가 기승한다고 창문을 계속 닫고 살 수는 없고요. 그래서 공기청정기를 통해서 집안의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외출을 할 때에는 황사 마스크를 쓰고요. 그리고 휴대용 공기청정기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규상: 이런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되면 신체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나요?
김영희: 미세먼지는 입자가 매우 작기 때문에 흡입을 하게 되면 코 점막을 통해 걸러지지 않고 폐에 까지 침투하기 때문에 천식이나 폐질환과 같은 각종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 눈병과 알레르기를 악화시키고 또 피부에 달라붙게 되면 피부질환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규상: 그런데 이런 미세먼지나 황사문제가 남쪽만의 문제는 아니지 않습니까? 분명 북한도 같은 문제를 안고 있을 것 같은데 북한에서는 이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김영희: 중국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는 남한에도 영향을 주지만 당연히 북한에도 영향을 주죠. 그리고 북한도 연료체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미세먼지가 심각할 것으로 보고 있고요. 그러나 북한이 여기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 지는 자료가 전혀 없습니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지만 제가 북한에 있었던 2002년도 까지만 해도 북한의 미세먼지 수준은 남한만큼 심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북한의 공장기업소들이 전기사정으로 많이 가동하지 못하고, 또 자동차가 많지 않기 때문에 배출되는 가스가 적을 것으로 생각하고요. 탈북민들의 경우 '북한에 있었을 때는 공기가 참 좋았는데 남한에 오니까 공기가 참 안 좋다.' 이런 말을 많이 합니다.
이규상: 미세먼지나 황사로 인행 건강문제가 가장 심각하겠지만, 산업에도 큰 피해를 미치고 있다면서요?
김영희: 그렇습니다. 한국 환경정책평가원에서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적게는 62억달러 많게는 182억 달러나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어요. 미세먼지는 민감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엔진과 같은 정밀 전자기계 제품의 불량률을 증가시키고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원인이라고 보고 했습니다. 그리고 항공이나 자동차와 같은 운송 분야에도 영향을 미쳐서 물류와 유통 수출입, 교통제한 운행정지 등도 가져온다고 보고가 되어 있습니다.
이규상: 미세먼지를 없앨 수 있는 근본적 해결책은 없나요?
김영희: 미세먼지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그 수준을 낮출 수는 있다고 봅니다. 경유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 그리고 자동차 배출가스등을 줄이기 위해서 전기 자동차를 도입하는 방법이 있을 것 같고요. 이와 동시에 건설기계나 농기계, 선박, 자동차에 대해서 배출 규제를 하는 방법 등도 있겠죠. 미세먼지는 대체로 산업시설에서 그리고 자동차와 같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대응책과 함께 전 국민의 공통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규상: 쉬운 해결책은 아니군요. 무엇보다도 미세먼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북한 주민들이 더 걱정되네요. 하루 빨리 해결책이 마련됐으면 합니다. 김 선생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영희: 네. 고맙습니다.
<사회적 비용>
(뉴스 클립)
'사회적 비용'
사회적 비용은 기업이나 개인 생산 활동을 통해 이익을 얻는 과정에서 제3자나 사회가 부담해야 하는 경제적 손실이나 피해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 집 근처에 공장이 있다고 할 때 이 공장은 물건을 생산하면서 공해와 폐수, 소음 등 환경오염을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환경오염 요소들은 지역 주민들에게는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러한 요소들을 제거하기 위한 비용이 들어가게 됩니다.
보통 이러한 비용은 생산자가 아닌 개인이나 정부가 부담하게 되죠. 즉 사회가 이러한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흡연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개인이 담배를 너무 많이 피워 병에 걸리게 되면 치료를 받아야 하고 전 국민이 의료 혜택을 받고 있는 남한에서는 치료비의 일부를 국민 세금으로 부담해야 하는 것이죠.
이러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게 되면 보통 당사자가 아닌 제3자가 부담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많아지는 것입니다.
2분 경제사전, 진행에 양윤정입니다.
불과 2,30년전 만 하더라도 가게에 가서 마실 물을 사 온다고 하면 모두들 고개를 갸우뚱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 생수를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 사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 됐죠.
그런데 이제는 숨 쉬는 공기마저 사 마셔야 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황사와 미세먼지 문제가 악화 되면서 깨끗한 공기를 마시기 위해 산소발생기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남한의 한 온라인 쇼핑 몰에서는 맑은 산소를 배출하는 산소발생기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 산소 발생기는 공기에 떠 있는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고농축 산소를 제공하는 기계라고 하는데요. 이런 집에서 사용하는 기계 이외에도 언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는 산소 캔과 산소를 고체로 만든 새로운 상품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세 먼지 때문에 창문도 못 열고 사는 소비자들은 실내 공기를 맑게 해주는 공기청정기를 구입하고 있고 또 외출을 할 때 사용하는 미세먼지용 마스크도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건강도 건강할 때 지키라는 말이 있듯이 환경도 깨끗할 때 지켜야 하는 것 같습니다.
김영희의 경제 이야기 이번 주 순서를 마칩니다. 진행에 이규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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