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갑구 에이스기술단 대표이사

서울-노재완 nohjw@rfa.org
201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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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갑구 에이스기술단 대표이사가 지난 18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화해와 상생을 위한 경제 에너지 환경 네트워크 구축’이란 제목으로 주제 발표를 했다. 발제가 끝난 뒤 윤 대표가 토론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윤갑구 에이스기술단 대표이사가 지난 18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화해와 상생을 위한 경제 에너지 환경 네트워크 구축’이란 제목으로 주제 발표를 했다. 발제가 끝난 뒤 윤 대표가 토론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MC: 여러분 안녕하세요. <남북교류와 사람들> 시간입니다. 진행에 노재완입니다. 지난주 열린 한국과 러시아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의 에너지 협력사업 논의가 한층 본격화됐습니다. 최근에 냉난방 수요 급증으로 여름철 전기사정이 좋지 않아 한국이 러시아로부터 전력 수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데요.

사업이 추진되면 러시아는 전력 수출을, 북한은 통과료 수입을, 한국은 값싸고 편리하게 전력을 사서 쓸 수 있습니다. 더구나 이 사업은 북한과 연계해 벌여야 하는 만큼 동북아평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북한의 협조입니다. 오늘은 이 분야의 권위자인 윤갑구 에이스기술단 대표이사를 만나 한국과 러시아 사이의 전력망 구축의 의미와 북한의 역할을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안녕하십니까?

윤갑구: 네, 안녕하세요. 윤갑구입니다.

기자: 한국과 러시아 사이의 에너지 협력 가운데 전력망 구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그만큼 전기를 많이 생산한다는 얘기인데요. 러시아 전기는 주로 수력발전소에서 생산되는 건가요?

윤갑구: 러시아는 화력과 수력 다 있죠. 또 원자력도 있지만, 우리와 연결해 생각한다면 블라디보스토크과 하바로브스크 쪽의 수력이 가장 관계가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러시아-북한-한국이 연결되는 전력망이 구축되면 경제적 효과는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습니까?

윤갑구: 네, 경제성은 상당히 있죠. 러시아는 수출하는 효과를 갖고요. 북한은 우리가 쓰는 전력을 북한땅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통과료를 받아 외화를 벌 수 있고요. 우리는 바다를 통해 들여오던 석유나 가스 등의 에너지를 가까운 육지를 통해서 들어오면 경제성이 있는 것처럼 전기도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경제성이 있다는 겁니다. 전력망이 구축되면 3국 중 가장 많은 혜택을 보는 나라는 우리나라이고요. 그 다음에 러시아, 그리고 북한 순으로 보시면 됩니다.

기자: 러시아에서 생산한 전기는 북한 지역을 통과하는 송전선을 통해 가져와야 하는데, 이 경우 북한에 송전선을 건설해야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윤갑구: 네, 그렇죠. 원래는 북한땅에 뭔가를 건설하게 되면 북한이 직접 투자하고 북한의 재산이 돼야 할 겁니다. 국제적 통례로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송전선을 건설할 돈이 없기 때문에 국제 자금을 조성해서 사용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북한이 갚을 능력이 없다 보니까 우리나라가 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하기 위한 대가라고 할까요. 보증을 해준다든가 해서 북한이 국제 자금을 쓸 수 있게 해야 되겠죠. 러시아도 그러한 입장입니다.

기자: 한국이 북한에 들어가 송전선 건설을 하게 되면 남북 간의 인적 교류와 기술, 경제 협력에도 기여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윤갑구: 물론이죠. 우선 설계부터 시공, 여러 가지 운영까지 왕래를 하면서 협력을 해야 되겠죠. 아무래도 노동력은 북한 사람을 이용해야 되겠죠. 가격이 싸니까요. 대신 기술과 장비는 당연히 우리가 해야 되겠고요.

기자: 송전선을 건설할 경우 그 시작점과 북한의 어느 지역을 경유해 한국으로 오는 건지요?

윤갑구: 러시아는 이미 준비가 다 돼 있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까지는 초고압 송전선이 건설돼 있고요. 또 크라스키노까지도 건설이 어느 정도 돼 있습니다. 거기서 두만강까지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두만강을 건너면 나진선봉, 청진, 함흥으로 내려오겠죠. 이것이 원산쪽에서 평양으로 갈지 아니면 그대로 동해안을 따라 내려와 남측으로 올지는 그때 가서 서로 협의해야 될 것 같습니다.

기자: 이렇게 협력을 하면 3국 모두에게 도움이 될 텐데, 그동안 왜 이 사업이 추진되지 못했습니까?

윤갑구: 북한이 경제적인 이득을 보게 되면 그것으로 군비를 증강하고, 핵을 개발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를 공격할 수도 있어 안보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결국 신뢰 문제인데요.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남북이 빨리 대화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게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개인적으로 대표님이 남북경협 전력전문가로 활동하시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어떤 특별한 계기가 있었습니까?

윤갑구: 1996년에 일본의 기술자들과 함께 두만강 일대를 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 당시 유엔개발계획(UNDP)의 지원 아래 두만강개발계획이 있었는데요. 북한의 나진선봉하고 중국의 훈춘, 러시아의 포시예트를 이루는 삼각지대를 개발하고, 북한의 나진선봉을 자유무역경제지대로 설치해서 북한의 경제를 부흥시키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두만강 일대의 국경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그게 성공하면 북한은 청진까지 중국은 연길까지, 러시아는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대 삼각형으로 확대 발전시켜서 동북아의 평화를 조성하려고 했습니다. 실제로 그때 당시 국제적인 움직임도 있었습니다. 남북한, 러시아, 중국, 일본, 미국 등 거기에 참여하는 각 나라들이 경제적 기술적 교류협력의 타성성이 있는 지 조사차 갔었는데요. 그때 저도 일원으로 참여했습니다. 그때 이후로 동북아에너지 협력사업에 관심을 갖고 본격적으로 일을 하게 됐습니다.

기자: 마지막으로 향후 활동 계획을 들어보겠습니다.

윤갑구: 1996년때부터 제가 주장했던 것이 ‘동북아 전력망연계 평화망’인데요. 저는 Power Economy And Clean Environment에서 앞자만 따서 PEACE(평화) 구축까지 생각했습니다. 이 생각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 사업이야말로 남북한의 평화는 물론 더 나아가 세계 평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평화망 구축을 위해 저는 계속 노력할 거고요. 물론 그 과정에서 안보를 위협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이 또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결국 러시아-북한-한국으로 이어지는 이 에너지 사업은 경제협력을 넘어서 평화적인 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얘기군요?

윤갑구: 네, 그렇습니다. 한 마디로 상호 의존성 경제 번영 프로젝트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기자: 남북교류와 사람들, 윤갑구 에이스기술단 대표이사를 만나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대표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윤갑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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