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나연 1부 : 다양한 색, 질감의 원단 (1)

나우-김충성 xallsl@rfa.org
2017-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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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시장 원단가게.
남대문시장 원단가게.
사진-연합뉴스 제공

진행자 : 안녕하십니까? 김충성입니다.       척! 보면 견적이 나온다네요. 저 아가씨가 입은 하늘하늘한 치마는 얼마, 저 아저씨 고급스런 양복 바지 얼마, 값나가 보이는 저 아줌마 외투 저고리 얼마인지… 그러니 도저히 제 값 주고 그 옷들을 사 입을 수 없다고 합니다. 누구일까요? 바로 원단 장사들입니다. 바로 오늘 ‘돈주의 황금알’ 주인공은요. 원단 장사를 하면서 의류 공장을 운영하고 싶다는 분입니다. 실제로 풍부한 원단 장사 경험도 있다네요. 이 시간 여러분께 쏠쏠한 정보가 가득합니다. 그러니 쫑긋! 귀 기울여 주시고요. 얼른 그 주인공을 만나보지요. 안녕하세요!

송나연 : 네. 안녕하세요!

진행자 : 이렇게 보기는 많이 어려 뵈는데요. 원단 장사 경험이 동네방네 뜨르르하다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송나연 : 제 이름은 송나연입니다. 제 고향은 함경북도 회령이고요. 현재는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 반갑습니다. 근데 현재 대학교에서 공부 중이라고요? 그렇다면 원단 장사는 예전에 했다는 건가요?

송나연 : 제가 지난 1998년에 중국으로 나왔어요. 운이 좋게도 좋은 지인을 만나서 원단 장사를 하는 곳에서 일하게 됐어요. 제가 2012년에 남한에 왔으니까 거의 15년 원단 장사를 한거죠. 중국에서 절강성 소흥이라고 이곳은 중국 전국뿐만 아니라 세계로 원단을 생산해 수출하는 곳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어떤 원단만 보면 그 원단의 종류가 뭔지 면인지 폴리에스테르인지 잘 알고요. 그리고 단가가 얼마인지도 금방 알 수 있어요. 저한테 원단 장사 일이 너무 잘 맞았어요. 그래서 재미있게 했고 남한에 오지 않았더라면 지금도 중국에서 계속 원단 장사를 하고 있었을 거예요.

진행자 :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한 거예요?

송나연 : 제가 일하던 회사는 한국분이 사장님이신 곳이었어요. 저는 현지 채용이 됐어요. 제가 중국어를 할 줄 아니까 한국 사장님과 원단 공장 사장님 사이에서 일을 한 거죠. 가령 한국 사장님이 어떤 견본 원단을 가져와서 물량 주문을 내면 제가 원단공장과 연락을 해서 단가도 내고 물량 체크도 하고 물건을 직접 수출하기도 하는 업무를 했습니다. 보통 원단은 1야드 단위로 파는데요. 그게 폭이 약90센티미터 정도, 한 마랑 같아요.

진행자 : 그럼 보통 원단 한 마, 1야드에 얼마정도 해요?

송나연 : 여름 원단, 겨울 원단이냐에 따라 다른데요. 여름 원단 중 ‘쉬폰’이라고, 깔깔한 얇은 옷감은 보통 한 마에 천 2백 원 정도 미화로는 1.1달러 정도해요. 그럼 원단 한 마 반이면 여자 옷 원피스, 북한에선 “달린 옷”이라고 하죠? 달린 옷 하나를 만들 수 있어요. 저희가 그런 원단을 주문내서 베네수엘라 같은 외국으로 파는 경우도 있는데요. 그 때는 컨테이너 박스에 실어 보내는데 한 컨테이너에 보통 10만 야드 정도 들어가요. 그런 수출 관련 업무도 했어요.

진행자 : 진짜 전문가다운 냄새가 풀풀 나네요. 얘기 들어보니까 외국에 수출하는 업무도 했는데, 그 좋은 경험을 한국 와서는 왜 안 하고 있어요?

송나연 : 저도 동대문 시장에 가봤어요. 동대문 시장하면 대한민국의 웬만한 원단가게가 다 모여 있는 곳이잖아요. 거기서 제 경험을 살려 일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저한테 아들 하나가 있어요. 아들이 어려서 아직은 제 손길을 많이 필요로 해요. 그래서 일은 잠시 미뤄두고 아이를 키우려고요.

진행자 : 그런데 대학교 다닌다면서요? 애 키우면서요?

송나연 : 아무래도 대학교는 직장 다니는 것보다 애 키우는데 더 수월하더라고요. 제가 시간표를 짜기 나름이어서요.

진행자 : 그렇군요. 그렇다면 언젠가는 다시 원단 장사를 하겠다는 건데요. 혜은씨가 이렇게 원단 장사에 의류 공장 사업까지 고향 친구들에게 권하고 싶은 이유가 있어요?

송나연 : 첫째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게 의 식 주잖아요. 옷은 세상이 아무리 빨리 변화하고 바뀌어도 꼭 필요한 거고요. 그런 의미에서 일단은 크게 망하지 않는 사업이란 거? 그리고 비단 장사 왕서방이란 말이 있듯이 어쨌든 원단 장사는 돈 버는 장사라는 거예요. 서울 동대문 시장의 원단 가게 사장님들도요. 몇 평 안 되는 가게지만 다들 보이는 것과 다르게 부자라고 들었어요. 그래서 대대로 자식들이 가업처럼 아버지의 원단가게를 물려받는 경우도 있고요. 둘째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적으로 상관없이 장사를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각 계절마다 맞는 원단이 있고 철철이 입는 옷이 다르니까요. 그만큼 꾸준한 수요가 있어요. 셋째는 원단 장사와 옷 장사 사이에 이윤 폭이 엄청 커요. 앞서 말씀 드렸듯이 여름 원단의 경우 한 마 반이면 1.5달러 정도, 그 돈이면 달린 옷 한 벌을 만들 수 있는데요. 디자인과 봉제가 더해진다는 명목으로 똑같은 원단의 달린 옷이 백화점에서는 10만원, 90불이 훨씬 넘는 가격에 팔려요. 그러니 원단 장사와 의류 공장을 함께 한다면 그 이윤은 다 내 것이 될 수 있잖아요. 돈 벌기 딱 좋은 장사여서 고향에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진행자 : 아 정말 구미가 확 당기는 장사인데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그럼 이제부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원단 장사, 의류 공장을 할 수 있는지 얘기해봤음 싶은데요. 우선 원단 장사 일부터 배워볼까요? 직접 해보셨으니 잘 아실 것 같아요.

송나연 : 일단 기본은 옷감, 원단을 보고 이 원단이 어떤 종류인지 아는 건 필수입니다. 저도 처음에 그 많은 원단의 종류를 외우느라 애먹었어요..

진행자 : 그런 옷감, 원단의 종류가 얼마나 되요?

송나연 : 수 천 가지? 옛날에는 면이나 마, 명주, 비단 정도였다면 요즘 기술이 발전하면서 엄청 다양한 종류의 원단이 있어요. 거의 화학섬유들이죠. 가령 천이 좌우 사방으로 늘어나는 탄성이 있는 것, 기능적인 면에서 방수가 돼 옷감이 젖지 않는 것 또 염색을 몇 번 하느냐, 방법 등에 따라서도 원단에 변화를 줄 있어 원단 종류는 많아요.

진행자 : 아 그렇군요. 하기야 사람들 입은 옷들 보면요. 그 옷감의 무늬나 질감, 색깔 등 정말 다양하고요. 요샌 특별한 기능을 지닌 옷감들도 많고요. 원단의 세계는 정말 무궁무진한 것 같아요. 또 뭘 알아야 할까요?

송나연 : 그리고 중요한 것이 원단 장사를 하려면 원단 공장, 거래처죠. 원단 공장을 알아야 해요. 방직 공장이라고 하죠. 직접 실을 뽑아서 원단을 만드는 공장말입니다. 제가 중국에 있을 때는 절강성 소흥이란 곳의 원단 공장과 주로 거래를 했어요. 절강성 ‘소흥’은 아주 유명한 중국의 원단 생산 중심지예요. 특히 폴리에스터 같은 화학섬유가 유명해요. 중국 최대의 원단 도매상 집합체인 경방성 시장이 이곳에 있는데요. 대부분의 원단 장사들도 이곳에 있어요. 한마디로 이곳의 원단이 중국 각지로 세계로 수출된다고 보면 됩니다. 요새 뭐든 다 중국에서 생산되잖아요. 제가 바로 절강성 소흥, 원단 가게에서 일하면서 여러 곳으로 출장도 많이 갔어요.

진행자 : 절강성 소흥이 그렇게 원단 생산지로 아주 유명한 곳이군요.

송나연 : 북한의 현실은 우리와 많이 달라서요. 원단 구하기 힘들죠. 하지만 조금이나마 지금 현실에서 가능한 방법을 생각해보면요. 제 개인적인 생각이에요 순전히. 제가 중국에서 원단장사를 할 때 동북3성쪽이죠. 길림성 그쪽에서도 다 저 있는데서 원단을 사갔어요. 단둥 같은 경우 북한으로 들어가는 물자가 많이 모이는 곳이잖아요. 단둥에도 많은 원단장사들이 있는 걸로 알아요. 직접 원단 공장과 거래한다는 것 자체는 불가능하지만요. 단둥의 그런 무역상을 통해서 북한으로 원단이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요? 원단만 사고팔아도 차익이 생기거든요. 그러니까 원단 장사만도 시도해볼만 하다고 생각해요.

진행자 : 우리가 이 시간에 하는 얘기들이요. 앞으로 북한 고향땅에서 해볼 만한 사업이나 장사인데요. 그래서 현실적으론 실행하기 어려울 수도 있어요. 뭐 당장 할 수 없다 해도 장사의 아이디어는 얻을 수 있는 거니까요. 세상 돌아가는 얘기기도 하고요. 그런데 아쉽게도, 어느새 시간이 다 됐어요. 우리 다음 이 시간 한 번 더 만나는 거 알죠?

송나연 : 네.

진행자 : 오늘 함께 해서 즐거웠습니다.

송나연 : 네, 저도 감사했습니다.

진행자 : 다음 이 시간 역시 송나연씨와 함께 원단 장사와 의류 공장 사업에 대한 더 자세한 얘기, 희망이 되는 얘기로 여러분 찾아뵙겠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남북청년들이 함께하는 인권단체 나우가 제작하고 RFA 자유아시아방송이 기술지원하는 방송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저는 김충성이었습니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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