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위부 출신 목사, 탈북자 950여명 구출

워싱턴-이현기 leeh@rfa.org
2016.09.07
defector_testimony-620.jpg 지난 6월 워싱턴 한 교회에서 탈북자들이 증언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북한 보위 사령부 해외 요원으로 지난 1998년 중국에서 근무하다 남한 정보 요원 납치의 임무 수행 중 탈북한 이가 있습니다. 바로 현재 남한에서 목사가 된 이빌립 목사입니다. 이빌립 목사는 2009년에는 통일소망선교회를 설립하여 북-중 국경을 중심으로 해외선교사를 파송해 북한동포들에게 복음전파와 구출사업 그리고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을 돕고 있으며 950여 명의 북한 주민들을 구출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목요대담 오늘도 탈북자 출신 이빌립 목사가 지난 6월 워싱턴 동포들에게 증언한 내용 중 탈북자 구출과 복음 전파한 이야기를 방송합니다.

이빌립 목사는 2004년 교회를 개척한 이후 많은 탈북자들과 함께 했다고 말했습니다.

: 대한민국에 들어와서 제가 통일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 된 것에 대해서 참 감사합니다. 대한민국에 들어와서 가난한 사람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학대 당하는 사람들 위해서 2004년도에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아마 대한민국에 탈북민 출신으로서 북한동포들 위한 교회로서 유일합니다. 그래서 저는 참 하나님께 감사하고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교회를 통해서 정말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을 도왔습니다. 예수님이 복음만 전한 것이 아니라 약한자들을 위해서 사셨습니다. 저도 여러가지 부족한 부분들이 많았지만, 약한 사람들을 위해서 지금까지 정말 하나님이 주신 꿈,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 약자들을 위해서 살아간다는 마음을 가지고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 왔습니다. 아마 최소한은 수천 명을 어떤 방법으로 도왔던지 도우면서 살아왔습니다.

2009년 통일소망선교회를 창립해 북한동포 950여 명을 구출했다고 밝혔습니다.

: 통일소망선교회라는 선교단체를 2009년에 창립해서, 이 선교단체를 통해서 많은 분들과 함께 아울러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은 혼자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함께 하는 것입니다. 이 통일소망선교회가 지금까지 약 950명 정도 되는 북한동포들에게 자유를 주었습니다. 그들을 중국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나 산호세, 애틀란타나. 시카고 이 지역에 저희가 데려온 탈북 동포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여성들인데요. 그리고 한국에 많은 사람들이 들어 왔습니다. 저희가 돈 1만 원 한 장 안 받았습니다.

탈북자 구출에 한국과 미국 등 해외동포들도 도왔다고 설명합니다.

: 정말 북한 동포들을 사랑하고 그리고 북한땅을 사랑하는, 북한 땅에 자유가 있기를 갈망하는 그런 마음을 가진 기독교인들을 중심으로 한 아니 대다수가 기독교인들입니다. 기독교인들이 천원 만원 혹은 10만원 모아서, 100만 원 헌금한 분도 있고 천만 원 헌금한 분도 있고, 그 돈으로 한국으로 데려왔습니다. 물론 시카고에는 한인들의 골프 동호회가 있더군요. 거기 보니까 제가 아는 집사님이 한 다섯 명 구출할 수 있는 헌금 만 불 이상을 보내왔는데 그 동호회는 기독교인 아닌 분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이 애국하는 마음, 이 가난하고 고통당하는 사람들, 버림받는 것을 차마 볼 수가 없는 그런 애국적인 마음을 가진 분들이 돈을 모아서 보내줘 데려오는 일도 있었습니다.

탈북자들은 탈북 과정의 고통 때문에 꼭 복음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 자유를 얻은 우리 탈북민들에게 복음과 예수님의 사랑을 전해서 데려옵니다. 예수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온 사람들 저희가 초기에는 요. 950여 명 가운데는 거의 반 수 가까이 복음을 못 전하고 한국으로 데려왔습니다. 그랬더니 그들 가운데 중국에서 윤리와 인성이 파괴된 많은 여성들이 또 남성도 있었습니다. 복음을 전해 데려온 사람 가운데는 알콜 중독자도 있었고 마약 중독자도 있었습니다. 여성들이, 그러나 탈북여성들 다 그렇게 보시면 안 됩니다. 그 가운데 극소수가 윤락업소에 가서 마약과 알콘에 중독돼요. 왜요 이 마음이 가난하고 마음이 고통스러우니까요. 그것으로 잊어버리려고요. 그런데요. 그들이 똑같은 상황에 있던 사람들인데요. 그 사람들한테 예수님의 십자가의 복음, 성경 말씀을 전해서 그들을 사랑으로 품어 줘서 한 3계 월, 6계 월, 1년 그들 마음을 치유하는 걸 도와줘서 데려왔더니 그들이 윤락업소에 안 가더랍니다.

기독교를 접한 탈북자들이 한국에서 잘 정착해가는 이야기입니다.

: 예수님의 사랑은 조건이 없는 거지 않습니까? 예수님의 사랑은 사람의 마음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데려왔더니 그들 윤락업소에 안 가는 겁니다. 그들이 건강한 가정을 갖고 살아가려고 힘쓰는 겁니다. 그리고 그들이 고려대학교에 들어가고요. 연세대학교에도 들어가고요. 그리고 이화여대 등 여러 대학에 들어가 공부하는 탈북대학생 수가 늘어나고요. 예수님 만나니까 꿈이 생기는 거에요. 아 나도 나를 도왔던 선교사님들처럼 살아야겠다. 선교사는 못 되어도 내가 그 사람들처럼 어려운 사람을 돕는 사람으로 살아야겠다. 그래 한국에 들어와서 사회복지사 공부를 하고 상담사 공부를 하고요. 이렇게 인생이 바뀌더라는 거에요.

지금 중국에서 어린 소녀들이 팔려 가고 있다며 이들 구출에 미국 동포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우리의 손자나 딸 같은 아이들이 중국에 넘어와서 인신매매로 팔려가고 있습니다. 우리 선교사님들이 그런 아이들에게 가서 구출해 옵니다. 팔려간 지역에서 정말 목숨을 걸고 잡히면 맞아 죽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서 그들을 데려다가 다시 마음을 치유하고 그들 돕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 자유를 얻어주는 일들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여러분 도와 주시고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빌립 목사가 설립한 남북사랑네트워크의 대안학교 소식입니다.

: 2011년도에는 남북사랑네트워크 통일부 산하 비정부기구를 창설했습니다. 이 남북사랑네트워크는 아버지 학교, 어머니 학교 등을 열어서 건강한 가정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 한국사회에 와서 사업하다 실패해 거주할 곳이 없는 사람들, 또 해외 나갔다가 실패하고 들어온 분들 등 이런 분들을 위해서 저희가 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쉼터를 통해 그분들을 다시 건강한 사회인으로 살 수 있도록 돕는 일들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남북사랑학교라고 대안학교를 열었습니다. 그래서 북에서 10대 20대 때 공부를 못했어요. 왜냐면 북에서 식량 기근으로 인해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서, 탈북하다 보니까 공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입국한 10명 중에 2명은 고등학교, 중학교, 초등하교 졸업장이 없습니다. 그래 이들을 공부시켜야 합니다. 저희 남북사랑네트워크가 대안학교를 올해 열었습니다.

이빌립 목사는 앞으로도 더 열심히 공부해 통일의 일꾼으로 성장할 것도 다짐합니다.

: 저는 지금까지 뿐 아니라 앞으로 더 열심히 한국사회 국민으로서 살아가려고 지금 또 공부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우리 북한동포들 가운데 공부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그래서 워싱턴에 계시는 애국 동포들이 공부하는 우리 북한동포들 관심을 가져 주시고 그들에게 박수도 보내주시고 또 여러분들이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목요대담 지금까지 북한 보위사령부 요원으로 활동하다 한국에서 목사가 된 이빌립 목사의 증언 함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취재와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