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인직업, 생계부양 못해

워싱턴-전수일 chuns@rfa.org
2017-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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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 열병식에서 미사일 발사대 차량에 타고 있는 북한 군인들.
지난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 열병식에서 미사일 발사대 차량에 타고 있는 북한 군인들.
AP Photo/Wong Maye

매주 화요일 북조선 내부의 소식과 정보를 전해드리는 ‘북조선 인민통신’, 진행에 전수일입니다. 북한의 일반 주민들이 접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사건, 사고, 동태, 동향에 관한 소식과 자료를 입수해 청취자 여러분에게 전달하고 설명할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와 이 시간 함께 합니다. 북한전략센터는 북한 내부의 민주화 확산사업과 한반도 통일전략을 연구하는 탈북자 단체입니다.

전수일: 11월 3일부터 열흘간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해 아시아를 순방한 틸러슨 국무 장관은 미국 자체 정보와 그밖의 소식통에 따르면 국제사회의 제재로 북한 경제 내부와 심지어 군부 일부까지 압박을 받고 있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강 대표께서도 북한에 대한 유엔제재가 장기화되면서 북한 국가기관의 재정난이 심각해 지고 있고 인민군대도 예외가 아니라서 식량난과 기타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셨는데요, 그래서 일반 주민들은 아들을 군에 보내는 것을 기피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면서요?

강철환: 그렇습니다. 말 그대로 인민군대의 인기가 폭락해 바닥 밑에 지하로 들어간 것 같은 느낌입니다. 너도나도 군대 가는 것을 꺼리고 특히 서민의 자식일수록 더 심각하다고 저희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민군대에 가는 것을 부모 자체가 싫어하고 군 장교로 들어가는 것은 더 싫어한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서민의 자식들이 한 사람 입이라도 덜기 위해 군대로 많이 나갔지만 장사가 보편화되면서 군대 가서 썩느니 사회에서 장사나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 그러니까 그만큼 군인들도 먹고 살기 어려워졌다는 말이네요. 군인 모두가 일반적으로 군생활을 하기 어려워 졌다는 말인가요?

강. 서민 자식들이 군대 가기를 회피하는 것은 부익부 빈익빈, 간부와 서민 간 격차가 너무 벌어져 군대에 가서도 그런 차별이 심해서 그렇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미 1995년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면서 병사들의 차별은 거의 고착화되고 있습니다. 김정일과 김정은에 이어 상류층 자녀들도 모두 군대에 무조건 나가야 간부직으로 갈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에 이들 자녀들도 할 수없이 군대에 나갑니다. 하지만 그들은 3년 정도 지나면 중앙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추천을 받아 모두 빠져나갑니다. 이미 짜인 각본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거기에다 군대 내에 여러 가지 자금난 때문에 간부집 자녀나 부유층 자녀는 군관들의 돈벌이와 부대유지를 위해 식량이나 현금. 기타 물품들을 구입만 해오면 집에 가서 일 년 내내 놀다가 몇 달에 한 번씩 부대에 나와 점검이나 받는 식으로 특권을 누리고 있습니다. 대신 배경도 없고 돈도 없고 권력 없는 서민 자식들은 입대해 군에서 죽도록 훈련하고 노동만 10년 하다가 골병이 들대로 들은 채로 제대하게 됩니다.

전. 군관의 경우도 그러한지 궁금합니다. 사병과는 다르니까 군대 생활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강. 최근 인민군 장교(군관)모집이 너무 어려워 지원자가 없어서 강제로 군관학교에 들어가게 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고 합니다. 북한군 장교는 병사들 가운에서 우수한 병사생활을 하는 도중 3~4년 만에 차출돼 군관학교로 가서 교육받은 후 군관으로 임관하게 됩니다. 북한에서 초급 보병지휘관을 양성하면서 각 병과를 망라한 북한 유일의 종합군관학교는 강건군관학교입니다. 최근 여러 간부들을 고사총으로 쏴 죽이면서 전 세계에 더 유명해진 곳입니다. 작전계통의 지휘관을 양성하는 것으로 북한군의 핵심 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강건군관학교에 가기를 꺼리는 후보생들이 많아 인원이 미달되어서 마구잡이로 추천해서 군관으로 올려 보낸다고 합니다. 그래서 군 지휘관들의 질이 너무나 떨어져 군대 운영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 작전계통의 인민군 지휘관의 인기가 왜 이렇게 폭락한 것입니까?

강. 김정은 정권 들어 작전계통 군인들을 너무 푸대접하고 뇌물은 고사하고 생계조차 어려워 작전계통 군관들의 가족들은 굶어 죽기 딱 좋은 직업이 됐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인민군 군관이면 신랑감 일 순위였다면 이제는 웬만한 여자들이 가장 회피하는 자리가 작전계통 군관자리라고 합니다. 김정은이 군을 잘 모르기 때문에 작전 계통의 군인들을 내세우고 그들을 잘 돌봐야 하지만 정치군인들만 득세시키고 행정, 작전 군인들을 너무 많이 죽이면서 군대의 사기가 땅바닥에 떨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인민군 군관이 되려면 해당화 담배 한 곽이면 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고 합니다. 북한에서 해당화담배는 바닥 서민들이 피는 필터도 없는 담배이기 때문에 거의 뇌물가치가 없는 담배입니다. 그런 담배나 줘야 군관이 될 정도로 놀림감이 된 것입니다.

전. 그러면 인민군 전체 군관이 같은 상황입니까?

강. 그렇지는 않습니다. 김일성 군사대학이나 김일성 정치 대학 같은 곳은 다릅니다. 작전계통이 아닌 군 정치일군들을 양성하는 곳입니다. 그 외에도 김혁 보위대학(보위군관) 김책 공군대학, 김일군사대학 같은 곳은 노른자위에 속합니다. 우선 같은 군인이지만 정치군인은 노른자위 중에서도 갑입니다. 지금 인민군 총정치국 황병서만 봐도 정치군인이 군 서열 1위이고 군에서 그들의 지위는 막강합니다. 노동당에 입당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고 행정 군인들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져있습니다. 작전계통의 군인들이 출세하려면 정치군인들에게 잘 보여야 함은 당연한 것입니다. 여기에 김혁 보위대학도 인기가 아주 많습니다. 이른바 인민군대 보위부이기 때문에 온갖 뇌물을 다 받아먹을 수는 있는 자리입니다. 군인들의 비리나 정치적 상황을 늘 감시하고 통제하기 때문에 이들의 권력도 괜찮습니다. 여기에 김일 군사대학은 사이버나 IT를 활용한 전문적 군사 분야이기 때문에 이들도 상당한 인기가 있습니다. 이런 곳에 가려면 상당한 뇌물이 들어가고 웬만한 배경과 인맥이 없으면 추천조차 받기 힘들다고 합니다.

전. 진짜 총 들고 싸우는 작전계통 군인들이 정치 군인들에 밀려서 푸대접 받고 있다는 상황이란 얘기인데요, 앞뒤가 바뀌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 북한군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싸움하기 힘든 군대로 변화 된지 오래됐습니다. 군대는 정권을 뒤집어엎을 수도 있는 세력이기 때문에 김씨 왕조에게는 양날의 칼인 것입니다. 자기를 지키지만 언제 어디서 자신들을 몰아낼 수도 있는 세력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민군 작전군인들은 정치부, 보위부, 감찰 등 5곳의 감시부서로부터 집중 감시를 받습니다. 인민군 지휘부는 똑똑한 사람보다 시키는 일을 잘하는 사람이 적합한 것입니다. 그래서 유능한 군사 지휘관들은 아첨꾼들에게 다 내몰리고 지금은 거의 쭉정이만 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전. 김정은 시대 들어서 유독 군 고위간부들을 많이 죽인 것도 진짜 군인 세력에 대한 원천적인 두려움과 경계심 때문일 수도 있겠네요.

강. 그렇습니다. 김정일이 사망하면서 김정은의 호위무사로 앉혀놓은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을 몽둥이로 때려죽이고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변인선 인민군 총참모부 작전국장 등 많은 핵심 군 간부들을 무자비하게 처형하고 숙청했습니다. 요즘 김정은은 미국이 파견한 CIA 간첩이라는 황당한 말까지 나돌고 있다고 합니다. 전쟁도 아닌 평화 시기에 인민군 장군들이 이렇게 많이 죽은 전례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인민군 작전계통의 군인들에게는 김정은과 정치군인들은 너무나 환멸스러운 존재가 된 것입니다.

전. 강 대표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북한의 일반 주민들이 접하기 어려운 내부 소식과 자료를 입수해 여러분께 전해드리는 '북조선 인민통신' 지금까지 탈북자단체 '북한전략센터'의 강철환 대표와 함께 했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 같은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저는 전수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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