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 흉물, 류경호텔 30년만에 개장?

워싱턴-전수일, 강철환 chuns@rfa.org
2017-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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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층 높이의 유경호텔의 2011년 모습.외장공사가 거의 끝났다.
105층 높이의 유경호텔의 2011년 모습.외장공사가 거의 끝났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주 화요일 북조선 내부의 소식과 정보를 전해드리는 ‘북조선 인민통신’, 진행에 전수일입니다.

북한의 일반 주민들이 접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사건, 사고, 동태, 동향에 관한 소식과 자료를 입수해 청취자 여러분에게 전달하고 설명할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와 이 시간 함께 합니다. 북한전략센터는 북한 내부의 민주화 확산사업과 한반도 통일전략을 연구하는 탈북자 단체입니다.

전수일: 외신에 따르면 오랜 기간 건설 중단으로 방치되다시피 했던 평양 류경호텔이 최근 개장 움직임을 보였다고 합니다. 30년 전에 공사를 시작하지 않았습니까?

강철환: 그렇습니다. 북한은 류경호텔을 1987년 착공해 지금까지 완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정일이 서울에 6.3빌딩이 세워지자 그것보다 더 높은 건물을 지으라며 무리하게 건설명령을 내려 지금까지 방치되고 있습니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을 거치면서 건물 골조만 세운 채 너무 오래 방치되어 건물골조에 영향을 주어 안전도까지 위협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최근 북한이 주장하는 전승 기념일인 7.27을 맞아 입구쪽 건축현장의 차단벽을 걷어 냈다고 합니다. 아마 다른 나라 같으면 안전도 때문에 골조물을 철거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선대 수령인 김정일이 명령해서 세워진 건물이기 때문에 누가 감히 철거명령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전. 아버지 김정일 시대에도 자금이 없어 완공하지 못했는데 아들 김정은 집권이후 자금 사정이 나아진 것인가요?

강. 김정은 시대는 김정일 시대보다 경제적으로 나아진 것은 거의 없습니다. 국제사회의 경제봉쇄로 외부지원도 거의 중단돼 사실상 국가자원은 고갈된 상태입니다. 김정일은 간부들의 호주머니까지 털면서 괴롭히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주변 측근들을 너무 몰아붙이면 자신에게 반감을 품기 때문에 그들의 이익을 어느 정도 눈감아준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은 자신이 평양의 화려한 건물을 짓는 데만 정신이 팔려 전반적 국가경제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사치성 건축에만 모든 국력을 쏟아 붙고 있습니다. 건설자금이 모자라자 각 성 별, 부처별로 자금을 각출하기까지 했습니다. 건설자금을 만들어내기 위해 해외근로자들을 더 쥐어짜 노예보다 더 못한 노예로 전락한 상태입니다. 김정일보다 더 악착스럽게 사람들을 쥐어짜서 건물을 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평양의 화려한 건물들이 올라갈수록 간부들과 인민들의 피눈물이 더 커지는 것입니다.

전. 105층이나 된다는 류경호텔 건설 진척이 부진해 30년이 되어도 언제 완성될 지 모른다는 얘기가 많이 보도됐었습니다만, 이번에 전체 건물이 완공되는 것일까요?

강. 류경호텔은 약 3천개의 객실규모로 평양에서는 최대 규모의 호텔입니다. 북한전략센터 소식통에 따르면 류경호텔은 하층 11층과 상층 5개 층 정도가 일단 마무리된다고 합니다. 하층은 행사장과 부대시설, 객실이 어울려있고 상층은 식당가입니다. 평양에서 가장 높은 류경호텔 꼭대기에서 각종 식당을 운영해 평양관광의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목표인 것입니다. 북한은 원래 이 공사를 김일성 생일인 올 4월 15일까지 마무리하려고했지만 아무리 쥐어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7월 전쟁종전일로 일 단계 공사가 마무리되는 것으로 한 것입니다. 하지만 하층과 상층의 일부 내부공사는 완전하게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김정은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 외부 (펜스) 차단벽을 철거해 간부들이 1단계 공사가 다 완공된 것처럼 보여준 것 같습니다.

전. 아까 류경호텔 건설에 필요한 자금 부족상황이 언급됐었습니다만, 아무래도 자체적으로 필요한 자금 전부를 조달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인데요.

강. 그렇습니다. 당초 류경호텔은 건설 초기부터 프랑스, 일본, 등 많은 나라 회사들이 투자했다가 철수한 경험이 있습니다. 북한이 온갖 감언이설로 투자를 이끌어내고 투자가 끝나면 또 트집을 걸어 쫓아내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북한에 투자하는 것은 섶을 지고 불에 뛰어드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집트의 통신회사 오라스콤사는 북한과의 오랜 협력 경험이 있습니다. 오라스콤 사는 북한의 통신 산업에 투자해 5억 달러의 수익금을 자국으로 반출하지 못해 북한과의 신뢰가 상당부분 금이 간 상태입니다. 북한은 자체 이동통신사인 고려링크를 만들어 오라스콤 사의 투자이익을 갈취하면서 그들을 고사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오라스콤사가 류경호텔의 마지막 투자자가 되어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 이집트 정부기관이 아닌 민간 사업체가 투자에 대한 수익을 고려하지 않고 위험을 감수한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됩니다.

강. 오라스콤 사는 북한과의 오랜 협력 경험이 있습니다. 선대 수령인 김정일과의 신뢰가 있어 그때에는 북한이 아무리 강도짓을 해도 오라스콤 사에게는 혜택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시대들어서면서 자금난이 심각해지자 북한의 최대 우호세력인 오라스콤의 투자비 방출을 막아 오라스콤과 북한과의 갈등이 고조되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오라스콤 사를 설득해 투자수익금을 류경호텔에 투자해 장기적 이익을 함께 누릴 것을 설득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라스콤 사도 지금 북한에서 발을 빼면 지금까지 투자한 막대한 자금이 모두 물거품이 될 수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황에서 북한에 완전하게 물려있는 상황입니다.

전. 105층짜리 류경호텔 전체가 완공되는 게 아니라 아래쪽과 윗쪽 십수개층만 부분적으로 완성시켜 개장할 것 같다고 하셨는데요, 그렇다면 앞으로 남은 층들을 모두 마무리 하는데 드는 자금이 많이 투입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디서 조달할 것 같습니까?

강. 류경호텔은 워낙 큰 건물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선뜻 나서기 힘든 상황입니다. 문제는 건물의 안전도입니다. 30년 넘게 방치된 저 호텔에 지금투자해서 만약 건물에 안전에 큰 문제가 생긴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북한이 개혁 개방되어 해외관광객들이 평양에 몰린다면 류경호텔도 호황을 맞을 수 있겠지만 김정은 정권이 날로 불안정해져 장래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오라스콤 사도 일단 상층과 하층의 공사와 외벽 건축에 투자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중간층의 많은 공사는 아직 투자자가 없어 북한 내부 자원을 동원해 건설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요즘 김정은이 하루가 멀다하게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어 국가 자금으로 호텔건설에 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일반 주민들이 접하기 어려운 내부 소식과 자료를 입수해 여러분께 전해드리는 '북조선 인민통신' 지금까지 탈북자단체 '북한전략센터'의 강철환 대표와 함께 했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 같은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저는 전수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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