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라인’ 밟은 북한의 6차 핵실험

워싱턴-한영진 jungy@rfa.org
2017-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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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중국 지린성 연길시의 한 주민이 북한의 핵 실험으로 추정되는 인공 지진 발생에 놀라 이불만 걸친 채 집 밖으로 뛰어나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있다.
3일 중국 지린성 연길시의 한 주민이 북한의 핵 실험으로 추정되는 인공 지진 발생에 놀라 이불만 걸친 채 집 밖으로 뛰어나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있다.
사진-웨이보 캡처/연합뉴스

<북한은 어디로> 진행에 한영진입니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장착할 수소탄 시험이라고 공식 밝힘에 따라, 미국인들은 북한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직접적인 위협’ 대상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 앞에서 답변한 북핵 레드라인을 북한이 넘었기 때문에 대화는 더 이상 현실성이 없다는 한계에 부닥쳤습니다.

특히 핵실험 여파로 이웃나라인 중국 국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습니다. 북한 핵실험 장소와 가까운 중국 연변 조선족 자치주 주민들은 심한 인공지진 여파에 놀라고, 풍계리와 수백킬로 미터 떨어진 중국 료녕성 단동에서도 지진 진동을 느낄 수 있어 중국인들의 심기를 건드렸습니다.

이로써 중국은 북한의 생명줄이라고 할 수 있는 원유공급을 전면 차단해야 한다는 세계여론과 방사능 피해를 호소하는 국민여론까지 가세하면서 대북압박 여론을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북한은 어디로>시간에는 북한의 6차 핵실험 지진여파로 성난 중국의 여론과 국제적 대응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국 연합뉴스 사운드 바이트> 방금 들으신 내용은 북한 핵실험으로 발생한 인공지진이 중국 동북지방까지 혼란에 빠졌다는 언론 보도입니다. 북한은 지난 3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일대에서 6차 핵실험을 단행하고, 대규모 주민결속에 나섰습니다.

<북한 중앙tv: 주민 반응>대륙간 탄도탄 로케트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서 대성공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끓어오르는 격정과 흥분으로 이 심장이 터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핵강국임을 자축하는 동안 중국에서는 강한 반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북중 국경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현지 주민들과 통화 내용을 통해 “북한 주민들은 핵실험을 단행할 당시 회령시민들은 원인모를 강한 지진파의 충격을 느꼈지만, 사전 통보가 없었기 때문에 핵실험인지 모르고 있었다”며 조선중앙텔레비전 보도 이후에야 알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 그날 제가 바로 전화했어요. 그런데 북한 주민들은 모르고 있었어요. 그런 느낌은 받았는데, 그 게 왜 그랬는지 그 사람들은 뉴스를 못 보고 있지 않나요? (핵실험 느낌)감촉을 느끼지 못했다고 하던데요.

하지만, 이웃 나라인 중국인들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소식통은 “중국 연길 사람들은 아파트가 흔들리고, 어지럼증을 느껴 서로 지인들끼리 전화를 하면서 안부를 묻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 연길쪽에는 완전히 아파트에서 가족끼리 모여서 이야기 하는데, (건물이) 갑자기 막 몇초 동안 흔들렸대요. 그래서 (통화자가)느낌이 이상해서 왜 이렇게 메스껍고 이거 지진이 아니냐고 (애들에게) 어떻냐고 물었더니 애들도 이상하다고 했다고 합니다.

중국 연변 지방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70km 정도 떨어져 있는데다, 연변 조선족 자치주의 주도인 연길시는 100km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강한 인공지진 여파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 언론은 중국 연변 지방의 한 병원에서 링게르(링거 수액)을 맞던 한 중국인이 병을 뽑지 못한 채 병원밖으로 뛰쳐나가 안절부절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인들은 자신들의 거주지와 멀지 않은 곳에서 핵실험을 자주 하는 북한 정권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서 어떤 중국인은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었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그러면 북한이 단행한 핵실험 규모는 얼마나 됐을까요?

북한이 단행한 6차 핵실험은 과거 보다 규모가 컸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과 중국 지질관측 기관은 이번 인공지진을 리히터 규모 6.3으로 발표했습니다. 중국 핵과학자들은 이번 북한의 6차 핵실험의 폭발력을 108킬로톤, 즉 10만톤의 폭약을 한번에 터친 것과 맞먹는 폭발력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는 지금까지 6차례 진행한 북한의 핵실험 가운데 가장 큰 위력으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가까운 갱도가 붕괴되어2차 인공지진이 발생했습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8분 뒤에 리히터 규모 4.1의 지진파가 감지됐는데, 이로 인해 2차 함몰 지진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로 인해 무방비 상태로 방사능 물질이 새어나와 주변 공기와 토양, 지하수를 오염시켰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은 이 방사능 물질이 공기와 지하수를 통해 중국으로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해발 2천 미터가 넘는 풍계리 일대의 만탑산 전체를 갱도화하고, 이 일대에서만 6차례의 핵실험을 감행했습니다. 1~6차까지 핵실험을 진행했던 갱도들은 모두 달랐습니다.

북한은 이 갱도를 누가 굴설하는지에 대해서도 철저히 비밀에 붙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동남 자유북한국제네트워크 대표는 “북한 당국이16호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들을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굴설에 강제 동원하고 있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북한에서도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굴설을 누가 하는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북한인권활동가들은 북한 당국이 평생 살아 나올 수 없는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들을 핵시험 갱도를 굴설하고 있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5일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른 함경북도 인근 북한 주민의 피폭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일대 주민들 속에는 원인 모르게 코피가 나고, 이빨과 머리카락이 빠지는 소위 '귀신병'이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강력 규탄하면서 추가 제재안 마련에 돌입했습니다. 북한은 3일 “대륙간탄도로케트 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성공적으로 단행했다”고 밝힘에 따라 미국이 정한 레드라인을 밟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북한을 ‘깡패국가’라며 날 선 비난을 날렸고, 북한과 거래하는 국가들은 미국과 무역거래 중단을 각오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유엔 대사인 니키 헤일리는 4일 “김정은은 전쟁을 구걸하고 있다”면서 “유엔 안보리가 가장 강력한 제재를 통해 북한의 핵실험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3일(현지시간)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 조지프 던포트 합동참모의장은 나란히 워싱턴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완전한 절멸(total annihilation)”을 위한 군사적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경고 했습니다.

미국의 대북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강경 지도그룹이 공개적으로 대북 ‘군사적 옵션’을 거론하면서 한반도 시계는 각일각 전쟁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습니다.

우선 미국은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고삐를 더 한층 조일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미 행정부와 달리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를 전세계 국가들을 상대로 광폭적으로 실시하기 때문에 북한은 더 큰 아픔을 감수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우선 북한의 대외무역 의존도가 90%인 중국이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언론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번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중국의 뒤통수를 다시금 치는 결과를 낳았기 때문에 중국의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미국의 탈북민 한씨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하는 통에 중국이 뒤통수를 맞은 격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한씨: 그러지 않아도 이번에 중국에서 정상들이 모여서 뭘 하고 있었는데, 아무튼 이번에 중국에서 완전 품을 들였는데, 뒤통수를 맞았더군요, 김정은이 어쩔려고 그러는지…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올해 하반기 주요 외교행사로 브릭스 정상회담, 즉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지도자들을 중국 남방의 도시 샤먼에 초청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6차 핵실험 탓에 쓸쓸하게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북한은 중국의 주요 외교행사때마다 빈번히 도발을 감행해 “시진핑 주석이 뒤통수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이처럼 중국은 중대한 국제행사 때마다 도발하는 북한에 불만이 많습니다.

중국 정부는 3일 외교부성명을 통해 “북한은 국제사회의 보편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시 핵실험을 단행했다”면서 견결한 반대와 강렬한 질책을 표시했습니다. 북한 핵을 반대하는 전세계 비난이 향하고, 방사능 피해 등으로 국내 여론이 들끓으면 중국 정부도 대북정책을 수정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중론입니다.

중국은 지난 8월 5일 유엔제재결의 2371호 채택때도 북한 광물과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는 데는 동의했지만, 원유수출금지 조항만은 유보시킨바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북중 밀무역을 차단하고, 원유공급을 중단하고, 북한 노동자 인력수출 금지 조치를 취할 경우, 북한 경제는 심대한 타격을 입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북한 당국이 외화벌이에 동원시키면서 주민들의 삶은 갑절 어려워질 것이라고 미국내 탈북자 한씨는 말했습니다.

한씨: 외화벌이를 하라고 사람들을 괴롭히지, 제재를 하니까, 외화벌이를 하라고 백성들에게 괴롭히고, 김정은이 제재를 받습니까, 백성들이 받을 수밖에 없지요.

북한이 세계인류를 향한 전쟁이냐, 핵폐기를 위한 대화에 나올 것이냐, 북한이 전세계를 상대로 어려운 도박에 나섰다는 평가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어디로> 오늘 시간에는 레드라인을 밟은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해 보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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