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빠진 북한 스마트폰 ‘진달래3’

워싱턴-한영진 jungy@rfa.org
2017-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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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북한산 신형 스마트폰 '진달래3'.
사진은 북한산 신형 스마트폰 '진달래3'.
사진-연합뉴스 제공

<북한은 어디로> 진행에 한영진입니다. 북한이 얼마전 스마트폰, 즉 지능형 손전화라고 하는 ‘진달래 3’을 생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외국에서 스마트폰이라고 부르는 휴대전화를 북한에서는 ‘지능형 손전화기’로 부르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크기는 작은 수첩만하고, 두께는 0.5cm정도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얼핏보기에는 미국 애플 회사에서 만든 ‘아이폰 6’과 비슷했습니다. 북한은 이 지능형 손전화의 성능을 개선했다고 광고했는데요, 하지만, 스마트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인터넷 기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오늘 <북한은 어디로>시간에는 북한이 새로 개발한 스마트폰인 ‘진달래3’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북한의 대외선전용 웹사이트 <조선은 오늘>은 지난 6월 29일 북한판 스마트 폰인 ‘진달래 3’을 새로 만들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매체는 “최근 공화국의 만경대정보기술사에서는 첨단기술제품들을 적극 개발하고 국산화하여 세계를 앞서나갈데 대한 당의 의도를 높이 받들고 지능형손전화기개발의 모든 요소들을 우리 식으로 손색없이 해결하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강조하는 ‘국산화’ 방침을 수행하기 위한 일환으로 ‘진달래 3’을 만든 것으로 보이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은 “단숨에 도약”이라는 구호를 제시하고, 열악한 유선통신 환경을 뛰어넘어 단번에 무선통신시대로 진입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무선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스마트폰 단계까지 진입했다는 겁니다. 북한 매체는 기존에 출시됐던 스마트폰들의 부족점을 보완하고, 배터리 수명을 연장시키고, 프로그램 안정성과 능동성을 제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로써 ‘진달래 3’은 북한이 2013년 자체 제작했다고 공개한 ‘아리랑’과 ‘평양타치’식 스마트폰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제품으로 파악됩니다.

북한은 손전화가 개통됐던 초기에는 중국 화웨이 전자회사에서 만든 손전화기에 ‘조선’, ‘평양’이라는 상표를 붙여서 판매해왔습니다. 그러다가 2013년에는 미국 인터넷 검색 회사인 구글이 운영하는 안드로이드OS(운영체계)로 구동되는 스마트폰인 ‘아리랑’을 만들었습니다.

이 ‘아리랑’ 이나 ‘평양타치’식 손전화가 나가자, 모두 중국의 스마트폰 회사 제품을 모방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공개한 ‘진달래 3’손전화도 겉으로 보기에는 미국 애플사가 만든 ‘아이폰’과 비슷해 자칫 저작권 침해 소지도 있습니다.

최근 세계적으로 가장 발전된 한국의 삼성전자와 미국의 애플 회사는 전자제품을 놓고 서로 자신들의 제품을 모방했다고 막대한 벌금을 청구하는 소송을 걸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북한이 만든 스마트폰은 어떤 기능을 가지고 있을까요?

북한의 매체는 ‘진달래 3’의 기능을 대폭 향상시켰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사양이 추가됐는지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북한 소식을 다루는 외신에 따르면 ‘진달래3’ 기능에는 ‘3인 주패유희’, ‘열람기’, ‘전자주판’, ‘화상자료’과 같은 스마트폰용 프로그램(앱)이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인터넷 기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연호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인터넷을 통제하고 있는 북한당국 입장에서는 3세대 손전화 통신 서비스 만으로도 북한 주민들의 욕구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에 구태어 인터넷 기능을 추가시킬 동기가 없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김연호 선임연구위원: 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려면 장점이 작은 컴퓨터 역할을 해서 이것을 인터넷과 연결시키고 이메일을 주고 받아야 하는데, 지금 북한에서는 외부 세계에서 통신이 차단되어 있기 때문에 보통 외부세계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행태와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지요. 그래서 외부와의 통신보다는 주로 스마트폰이 아니라도 가능할 수 있는 음성통화나 문자 메시지 정도이고, 나머지는 스마트폰에 내장되어 있는 게임이라든가, 전자사전이라든가 이런 곳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통신설비를 4세대나 그 이상의 통신서비스를 위해서 투자를 할 동기는 없다고 봅니다.

그는 북한 주민들도 한국 드라마를 통해 스마트폰의 존재를 알고 있지만, 인터넷을 사용해본적이 없어 스마트폰의 가치를 실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실제로 북한의 진달래3은 게임이나 사전 검색과 같은 내장 기능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북한 매체는 “우리식의 새로운 지능형손전화기 진달래3은 개발된지 몇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사용자들속에서 커다란 호평을 불러일으키고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 인터넷도 되지 않는 북한에서 왜 스마트 폰을 개발할까요,

이와 관련해 김연호 연구원은 “북한당국 입장에서는 자기네 기술이 세계적인 뒤쳐지지 않고, 더군다나 스마트 폰을 자체로 생산해 주민들에게 보급하고 있다는 선전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북한에서 새로운 스마트 폰이 생산됐다는 보도가 나가자, 외국에서는 그러면 북한이 스마트폰 통신환경을 어떻게 개선하겠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통신업계에 복무하고 있는 임천호(가명)씨는 자유아시아방송에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임천호: 장비가 기존에 아마 북한도 3G까지 쓸 것입니다. 하지만, 성능에 따라서 장비가 추가되어야 합니다. 기존의 3G장비를 그대로 쓰면서 4G 장비를 추가해야 합니다. 어마어마 하지요. 인프라 구성하는 데 광회선부터 기지국 운영까지 전부 다 돈이거든요. 그 돈이 엄청나게 큽니다.

현재 북한에서 쓰는 3세대 전화통신망은 음성과 단문 문자를 전송할 수 있는 체계여서 4세대 전화 서비스를 하자면 통신장비를 향상시켜야 합니다.

한국은 현재 3세대 통신산업을 뛰어넘어 4세대로 넘어가면서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존 통신장비로는 스마트폰을 감당할 수 없어 현대적 장비로 바꾸어주어야 합니다.

그는 “스마트폰을 쓰도록 통신환경을 바꾸자면 서울시만 해도 미화 수천만 달러가 소요된다”면서 “북한이 그런 통신망을 전국적으로 설치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더구나 통신장비나 설비들은 전략물자이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북한으로의 반입을 막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반입된 것은 북한이 밀수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임천호: 인프라 구성하는 데 별도로 구성되겠지요. 장비는 생산할 수 있어도 핵심기술은 다른 나라에서 다 가지고 있습니다. 통신장비는 국제적으로 제한 걸려 있어서 통신장비나 이런 것들은 북한에 자유롭게 수출입이 안됩니다. 거의 중국에서 들어가야 한다고 봐야지요. 밀수로 들어가겠지요.

그렇다고 북한이 이집트의 오라스콤 회사로부터 추가 투자를 받을 수 없다고 김연호 연구위원은 말했습니다.

김 연구위원: 지난 몇 년 사이에 북한에서 번 돈을 본국으로 가져갈 수 없어서 계속해서 북한당국과 마찰을 빚으면서 오라스콤 회장 본인이 직접 언론 인터뷰에서 더 이상 북한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말했지요. 오라스콤 회계 보고서를 보면 작년말 현재 고려링크에 투자한 액수가 2015년말 투자액수와 똑 같아요. 그러니까, 추가 투자가 없다는 소리지요. 이런 상황에서는 북한이 만약 통신설비를 더 보완하고 발전시키려면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라스콤에 줘야 하는데 주지 않고 있는 수익금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고요. 아니면 국가적으로 다른 예산 배분을 통해서 하는 방법이 있을텐데요. 과연 북한이 어느정도 계획을 가지고 투자를 하는가에 따라서 동원되는 자금 규모가 달라지겠지요.

김 연구원은 “지금 북한정부로서는 주민들에게 굳이 스마트폰까지 쓸 수 있게 통신망을 개선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현재 북한에는 손전화 가입자가 3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손전화도 스마트폰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아리랑’과 ‘평양 터치’식 지능형 손전화 가격은 각각 미화  400달러, 700달러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에 새로 개발한 진달래3형도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세계적으로 최고로 꼽히는 한국의 삼성 스마트폰과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과 비교해도 결코 짝지지 않는 가격이지만, 핵심 기능인 인터넷이 빠져있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습니다.

<북한은 어디로> 오늘 시간에는 북한에서 새로 출시된 스마트폰, 즉 기능형 손전화 ‘진달래 3’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자유아시아방송 한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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