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장거리 미사일대차 도로 운행 어려워”

워싱턴-한영진 jy@rfa.org
2017-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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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의 이동식 발사차량(TEL).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의 이동식 발사차량(TEL).
사진-연합뉴스 제공

<북한은 어디로> 진행에 한영진입니다. 두달넘게 도발을 멈추었던 북한이 화성 15형 미사일을 기습적으로 발사하면서 다시금 한반도가 긴장 국면으로 빠져들었습니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이 사거리나 성능면에서 놀라운 진전을 보여주었다는 평가와 함께, 눈길을 끄는 것은 이 미사일을 싣고 다니는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 차량이었습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직접 현장에서 미사일을 대차에 싣는 일까지 일일이 다 점검했다고 북한 관영매체가 전했습니다.

북한에서는 일명 대차라고 하는데요, 세계적으로 가장 큰 것으로 유명합니다. 원래 북한이 입업용으로 몰래 들여다가 장거리 미사일용으로 개조했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운전사 출신 탈북민들은 이 거대한 자동차가 북한의 열악한 도로를 제대로 달리겠는지 의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북한은 어디로> 시간에는 세계 자동차 생산 현황과 북한의 미사일 대차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운드 바이트> 자동차업계는 올해 5월까지 미국, 중국, 서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차 점유율이 5.8%를 기록해 세계 3위였던 자동차 수출국이었던 우리 나라가 올해에는 3위 자리를 멕시코에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녹음은 전세계 자동차 생산국가들의 순위를 소개한 영상 자료입니다.  2016년 전세계 자동차 생산 순위를 보면 중국이 2천811만대로 단연 1등을 했습니다. 미국은 1천219만대로 2등을 했고, 일본은 920만대로 3위, 독일은 621만대로 4위, 인도가 448만대로 5위을 했고, 한국은 422만대를 생산히 6등을 차지했습니다.

한국은 2010년전까지만해도 세계에서 3~4위 자리를 놓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사드 문제로 인한 중국시장 점유율 하락과 국내 노조 파업 등으로 부진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면 북한의 자동차 현황은 어떨까요?

앞서 소개한 대로 북한의 자동차 생산은 가장 열악한 나라들 가운데 속하지만, 미사일 운반차량과 같은 대차 보유에서는 세계 으뜸입니다.

북한이 보유한 미사일 운반용 대차는 세계적으로 북한밖에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왜냐면 이 차량은 원래 군용이 아니라, 임업용으로 수입해다가 군용으로 개조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이 차를 북한에 판매했다는 비난 때문에 중국과 러시아도 이를 해명하느라 곤혹을 치뤘습니다.

북한에서 자동차가 생산되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입니다. 북한 중앙텔레비전은 며칠전 자력갱생 혁명정신을 강조하는 기록영화에서 “덕천의 노동계급이 40일만에 자동차를 생산해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번 직접 들어보시죠.

북한 tv : 덕천의 노동계급은 하나의 의지로 뭉쳐 대중적 지혜를 발휘하여 단 40일만에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승리58형 자동차를 생산하는 기적을 창조해냈다.

북한 주민들은 어떻게 40일만에 자동차를 생산하랴 하고 궁금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사실은 구소련에서 들여온 ‘GAZ 51’이라는 화물자동차 부속품을 조립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속품은 2만여개로 알려졌습니다. 이 많은 부속품을 자체로 생산할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 나라에서는 다른 나라와 합작하는 방법으로 자동차 생산을 시작합니다.

남한의 경우에도 1950년대 미국에서 자동차 부속품을 들여다 조립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북한에도 잘 알려진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70년대부터 자동차 산업 시대를 열었는데요.

잠시 관련 영상 녹음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사운드 바이트> 여기는 우리나라 자동차 공장 중에 하나인 울산 현대차 공장으로, 15만 8천 평의 대지에 2천 5명의 우리 기술진이 승용차와 화물차 등 각종 자동차를 연간 3만여대씩 생산하고 있습니다.

당시 일부 사람들은 “고속도로도 없고, 기름 한방울 나오지 않는 나라에 무슨 자동차인가?”라고 하면서 부정적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주영 회장의 뚝심과 한국정부의 자동차 생산부양 정책에 힘입어1972년부터 자동차를 수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자동차 산업은 많은 고용을 창출하고 수출로 인해 외화벌이도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한국 경제의 기둥산업으로 자리매김했고 2016년에는 400만대를 생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면 북한의 자동차 생산대수는 얼마나 될까요?

북한에 크고 작은 자동차 공장이 여러 개 있는데, 그중 가장 큰 곳은 덕천자동차 공장입니다. 1950년대 조업한 덕천 자동차 공장은 연간 3만대 수준이지만, 아직까지 이 계획을 달성한적이 없습니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2012년에 강성대국 해를 맞아 덕천자동차 공장이 1만대 목표를 세웠다고 했지만, 이를 수행했다는 보도는 없었습니다. 1990년대 중반에는 경제난으로 자동차 생산라인이 완전 멎어서기도 했습니다.

또 북한 자동차는 혁신이 거의 없습니다. 북한 청취자분들도 지금도 도로를 운행하는 ‘승리58형’ 자동차를 볼 것입니다. 이 차는 1958년에 디자인 되었는데, 사람의 나이로 치면 환갑이 된 차입니다.

보통 다른 나라 자동차들은 1년 단위로 모델을 바꾸고 있습니다. 모델이 바뀌어야 판매가 잘 될 수 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이름난 자동차들은 1년에 모델이 한번씩 바뀌고 있습니다. 또 요즘에는 차량 뒤에 카메라가 설치되어 주차시에 사람과 차량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고, 또 차량 백미러(후사경)에 접근 감지장치가 부착되어 웬만한 차량이 접근하면 경고등에 불이 오면서 자신과 자신의 차량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북한도 최근 자동차 모델이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며칠전 북한 김정은이 방문한 덕천자동차공장 앞마당에는 중국산 자동차를 모방한 듯한 5톤급 트럭과 버스 수십대가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김정은은 5톤 트럭을 직접 운전하면서 “현대적인 화물자동차를 꽝꽝 생산할 수 있게 개건현대화를 실현하라”고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원료자재의 국산화 비중을 높이라”라고 지시한 것을 봐서는 중국의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덕천자동차 공장은 종업원 1만 명 정도이고, 총 면적은 60만평으로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생산하는 화물자동차는 ‘승리 58형’인데, 이 자동차는 60년째 디자인이 바뀌지 않았습니다.

북한의 자동차 공장은 덕천자동차공장 외에 남북이 합작으로 운영하는 평화자동차와 금평 자동차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평화자동차는 북한에로 지분이 모두 넘어간 뒤에는 생산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중국과 합작으로 시작한 트럭전문 공장인 금평 자동차도 한해 1천 대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한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에 한국은 455만 6천대를 생산한 반면, 북한은 3천500대를 생산했습니다.

그러면 남한보다 앞섰던 북한의 자동차 공업은 왜 퇴보했을까요.

남한과 북한의 자동차 생산 시기는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남한은 수출주도형 산업개발로 인해 자동차 생산 대수를 늘였지만, 북한은 군수공업을 위주로 했습니다. 이번에 생산했다는 화성 15형 대차 생산도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다른 민간 자동차 공업은 형편없이 뒤떨어졌습니다.

최근 김정은은3월 16일 공장과 덕천자동차 공장을 방문하고, “늘어나는 인민경제의 수송 수요를 원만히 보장하고 나라의 국방력을 더욱 튼튼히 다지는 데 적극 이바지하게 할 더 많은 자동차를 생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의 주문과 달리, 현재 북한의 이름있는 자동차 공장은 군사무기 개발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그러면 왜 북한이 대차 생산에 목메일까요?

북한은 과거 인공지구위성이라고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때 함경북도 무수단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세워진 고정 발사대에서 발사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정찰 위성에 빈번히 발각되게 되자, 미국의 요격체계를 혼란에 빠뜨리기 위해 이동식 발사대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장거리 미사일을 차에 싣고 다니다 임의의 장소에서 임의의 시간에 쏠 수 있다는 전략적 허점을 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차량도 미국의 정찰자산에 미리 감지됐습니다. 이번에 북한의 화성 15형 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한 것은 한국의 정찰 위성이었습니다.

한반도 상공에는 미국의 정찰위성이 24시간 떠있기 때문에 만일 미국이 정찰 자산을 더 증강한다면, 북한이 아무리 이동식 발사차량을 만든다해도 피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길이가 20미터가 넘는 미사일 차량이 열악한 북한 도로를 제대로 달릴지 의문입니다.

북한에서 운전사를 지냈던 탈북민은 “북한의 도로는 포장이 안되었고, 산이 많아 20미터가 넘는 미사일운반 차량이 운행하기 어렵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탈북운전사: 북한의 도로에서는 그걸 끌고 다니기 어려워요. 평양-원산 고속도로에서는 불가능하고요. 도로가 한심한데다 고개가 많잖아요. 굽인돌이도 많고 그러면 미사일을 분리해서 싣고 가서 조립해서 쏘면 몰라도 미사일 하나 쏠려고 해도 딱 표시가 나겠군요.

미사일 차량이 아무리 좋다해도 도로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기동성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남한에 비해 1천분에 1 수준인 북한 자동차 산업. 앞으로 자율형 자동차(무인자동차), 전기차 시대로 접어들면 그 간극은 더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어디로> 시간에는 전세계 자동차 생산 현황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차량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지금까지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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