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의 만남 제23회 창무국제공연예술제

워싱턴-이장균 leec@rfa.org
2017.08.09
traditional_dance-620.jpg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열린 문화가 있는 날 행사에서 전통무용그룹 `춤판' 단원이 공연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동전에 장제스 대신 도시락 할머니 새기자' 대만서 서명운동

- 전통과 오늘이 만나다 ‘23회 창무국제공연예술제’ 10개국 참가 29일 개막

-열흘간 웃음바다…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25일 개막

-'광야' 이육사 문학과 삶, 뮤지컬 무대로 옮겨진다

-김남순의 알기 쉬운 경제 : 레드 퀸 효과

 

'동전에 장제스 대신 도시락 할머니 새기자' 대만서 서명운동

간혹 남한에서는 평생을 어렵게 모은 돈을 학교에 기부하거나 불우이웃을 돕는 데 써달라고 기부하는 할머니들의 얘기가 보도를 통해 전해지곤 하죠.

대만에도 평생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공짜나 다름 없는 도시락을 팔아온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2년 전인 지난 2015년 9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신 분인데요, 대만에서는 이 할머니의 아름다운 삶을 기념하기 위해 동전에 장제스, 장개석이죠, 이 장제스 대신 이 할머니를 새겨 기념하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고 좡주위니 할머니로 이 할머니의 생전모습을 10대만달러 동전에 새겨 넣자는 제안이 대만 정부의 인터넷 사이트인 국민참여 공공정책 사이트에 올랐다고 합니다.

좡 할머니는 대만 펑후 섬에서 태어나 50년동안 가오슝에서 생활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10대만달러 도시락을 팔아오면서 '10위안 할머니'라는 별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섯 자녀를 키우려 장사에 뛰어든 할머니는 서민 노동자들의 생활고를 목격하고 46세부터 도시락을 3대만달러에 팔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이 동정 받는다는 느낌을 주지 않기 위해 책정한 가격이었다고 하죠.

자녀들을 다 키우고서도 할머니는 연중무휴로 10대만달러만 받고 도시락을 팔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50년 가까이 자선사업 같은 도시락 장사를 하다가 자신 소유의 집 7채를 팔아야 했다고 하죠.

지난 2000년 중풍을 앓으면서도 도시락을 계속 팔았고, 이듬해 가오슝시는 할머니에게 '도시 영웅'이라는 훈장을 수여했습니다.

2년 전 좡 할머니의 장례식에는 할머니가 돌보던 이들을 비롯해 사회 각계에서 2천여 명이 참석해 할머니의 마지막을 함께 했습니다.

대만 정부의 공공정책 사이트에 올려진 제안은 지난 달 27일부터 서명운동이 시작돼 이틀 만에 찬성 서명자가 5천 명을 넘어섰다고 하죠. 찬성 서명자가 5천명이 넘으면 안건으로 공식 발의 된다고 합니다.

대만 정부는 앞으로 2개월 내 이 제안에 대한 가부 의견을 발표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찬성을 하고 있지만 은 화폐를 바꾸는데 엄청난 경비가 들어간다며 예산 낭비라는 비판도 있다고 합니다.

세상을 여는 라디오 함께 하고 계십니다.

 

, 전통과 오늘이 만나다 ‘23회 창무국제공연예술제’ 10개국 참가 29일 개막

(act : 22회 창무국제공연예술제 실황)

우리의 옛 전통문화를 시대가 바뀐 요즘 세대에게 어떻게 전승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는 오랜 동안 고민해오고 있는 우리 문화예술계의 숙제라고 할 수 있죠.

우리의 전통 춤 분야도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 한국 춤의 정체성을 찾고 그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온 행사가 ‘창무국제공연예술제’입니다.

올해로 스물 세 번째를 맞는 창무국제공연예술제가 오는 29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시작됩니다. 개막에 이어 서울 마포 포스트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무대에선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일본, 태국, 베트남, 대만, 티베트, 뉴질랜드 등 전통을 기반으로 한 세계의 컨템포러리 댄스, 세계의 현대무용을 만날 수 있습니다.

9월3일까지 이어질 예정인 이번 축제에선 10개국, 20개 작품이 무대에 오를 예정입니다.

창무국제공연예술제는 (사)창무예술원이 1993년부터 꾸준히 개최하고 있는 국제규모의 공연예술전문축제로서 전통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계승 발전 시킬 수 있는가를 현대에 활동하고 있는 창작자들이 모여 서로 교감을 나누고 교류하는 장으로 마련하는 행사입니다.

올해에는 ‘지금 현재’, ‘우리’를 주제로 한 세계의 현대무용 작품들이 선보여 그 어느 때보다 폭넓은 교감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한국과 티베트, 한국과 일본, 태국과 캐나다, 중국과 미국 등 다양한 국적의 무용가, 창작자들의 협업 무대가 펼쳐집니다. 또 주목할 만한 것은 창무춤과 가르시아 로르카, 창무춤과 쇼팽음악, 우리나라 궁중정제와 기타 라이브연주, 부토와 피아노, 베트남 아티스트간의 베를린에서의 조우, 장기와 체스를 소재로 한 춤, 연극과 춤의 만남 등 다양한 조합의 새로운 무대가 시도됩니다.

특히 개막공연에서는 이번 행사의 진수만을 골라 선보이고  한국과 해외음악가들의 즉흥연주에 국내외 모든 무용수들이 함께 춤을 추고 교감하는 흥겨운 춤판이 펼쳐집니다.

 

열흘간 웃음바다…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25일 개막

(act :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실황)

아시아 유일의 코미디페스티벌, 희극 축제인 제5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이 오는 25일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막을 엽니다.

이날부터 9월 3일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을 중심으로 다양한 무대공연, 서커스, 희극공연이 펼쳐져 관객들에게 여름 마지막 더위를 날려 버릴 웃음을 선사하게 됩니다.

25일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과 야외극장을 비롯한 부산 시내와 인근 여러 공연장에서는 11개 나라 51개팀이 다양한 공연을 펼칩니다.

매년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던 그림자 쇼가 올해도 선보이고 두 사람의 몸을 이용한 곡예와 아찔한 서커스,  세계 최고의 록밴드 퀸의 음악에 맞춰 진행되는 퍼포먼스 '마리오 퀸 서커스' 등의 해외팀 공연이 예정돼 있습니다.

화려한 입담을 자랑하는 남한 개그맨, 즉 희극인들이 다양하고 재미있는 공연을 펼치고 올해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 처음 초청된 일본 최고의 판토마임 듀오 '가마루쵸바'의 공연도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광야' 이육사 문학과 삶, 뮤지컬 무대로 옮겨진다

민족 저항시인으로 알려져 있는 이육사의 삶과 문학이 뮤지컬로 재탄생합니다.

경상북도와 안동시가 주최하고 (재)세계유교문화재단이 주관하는 뮤지컬 ‘이육사’는  8월 11일부터 13일까지 안동댐 세계물포럼기념센터 특설무대에서 펼쳐집니다.

안동시와 세계유교문화재단 측은 안동 대표 인물인 이육사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야외무대에서 진행하는 만큼 이육사가 가진 ‘시인’이라는 서정적인 이미지와 ‘의열단’의 역동적 이미지를 가감 없이 보여줄 예정입니다.

작품은 1900년대 초 ‘이원록’이라는 지식인이 ‘이육사’라는 민족 저항시인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풀어냄으로써 이육사의 삶과 당시의 시대상을 고스란히 담아냅니다. 대한민국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배우 이건명이 주인공 이육사 역을 맡습니다.

이건명은 뮤지컬 ‘투란도트’, ‘그날들’, ‘프랑켄슈타인’ 등에 출연했고 압도적인 가창력과 뛰어난 주인공에 대한 해석력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김남순의 알기 쉬운 경제 :  재미있는 경제의 법칙 /  레드 퀸 효과

이장균 :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 보다 더 잘 살 수 있는 내일을 위해서 경제를 배워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김남순 소장님 모셨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김남순 :  네,  안녕하십니까?

이장균 :네,  지난 시간에는 1:10:100 이라는 불만 확산의 법칙에 대해 배웠는데요, 사소한 것처럼 보이는 하나를 무시했다가 나중에 100배의 손해를 볼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오늘은  또 어떤 재미있고 유익한 경제의 법칙을 들려주실지 궁금합니다.

김남순 : 네,  오늘은 경제법칙 중에서 ‘경쟁 없는 경제는 죽은 경제다 - 레드 퀸 효과’에 대해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제3의 물결》, 《권력 이동》을 쓴 저명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책, 《미래의 부》를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그는 이 세상의 여러 주체들을 변화 속도에 비유해 분류했습니다. 그러자 ‘기업’이 가장 빨라서 시속 100마일로 선두에 달리고 있었습니다.

‘가족’들도 그리 늦지 않은 60마일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노동조합’과 ‘정부’는 각각 30마일과 25마일로 느린 속도를 기록했습니다. 더 느리게 움직이는 조직으로는 ‘학교’가 10마일, ‘국제기구’는 5마일, ‘정치조직’은 3마일, ‘법 조직’은 고작 1마일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시민 단체인 NGO는 무려 90마일의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NGO의 변화 속도는 기업의 바로 뒤에서 쫓고 있는 것과 같았습니다. 놀랍지 않은가요? 어쩌면 이렇게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을까요?

시민 단체는 시민들을 대신해서 기업, 정부 같은 큰 조직들을 모니터하고 이를 사람들에게 알려 큰 조직의 파행과 문제점을 지적하는 일을 합니다. 물론 건설적인 대안을 만들어 사회가 좋은 방향으로 가도록 적극 유도하는 역할 또한 도맡습니다. 각 분야에 속해 있는 의식 있는 전문가, 자원봉사자들이 시민 단체에 속해 있기 때문에 이들의 네트워크는 실로 대단합니다.

대기업이나 정부에 근무하는 사람들보다 더 빠르게 문제의식과 전문성을 가지고 사회의 실상과 허상을 고발합니다. 관찰의 대상인 기업이 빨리 움직이는 만큼 시민 단체들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빠른 속도로 쫓게 됐습니다. 빠른 놈과 싸우다가 덩달아 빨라진 격입니다. 이런 것을 ‘레드 퀸(Red Queen) 효과’ 혹은 공진화라고 합니다.

이장균 : 레드 퀸 효과는 어떻게 만들어 진 것인가요?

김남순 : 레드 퀸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저자로 널리 알려진 루이스 캐럴의 후속작인 《거울을 통하여》라는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입니다. 이 소설에서 레드 퀸은 앨리스의 손을 잡고 숲 속으로 달려갑니다. 그러나 앨리스는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그 이유를 여왕에게 묻습니다.

그러자 여왕은 이렇게 말합니다. “제자리에 머물기 위해서는 온 힘을 다해 뛰어야 합니다. 만약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해선 지금보다 최소한 두 배는 빨라야 합니다.” 소설 속 여왕이 내세운 가설을 생물학자들이 공진화 이론으로 체계화했고, 그 결과 ‘레드퀸 효과’라는 용어가 만들어졌습니다. 이런 레드퀸 효과는 아프리카 초원에서 영양과 치타가 왜 그렇게 빨리 달리는지를 설명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아프리카 초원에서 영양은 사자를 따돌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타에겐 역부족입니다. 치타는 시속 110㎞의 속력으로 덤벼드니 웬만한 거리에서는 꼼짝할 수 없습니다. 물론 치타 입장에서도 영양을 잡기가 마냥 간단하지만은 않습니다.

방향을 이곳 저곳으로 틀며 달아나기 때문에 헛힘만 빼는 경우가 상당합니다. 실제 영양에 대한 치타의 사냥 성공률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치타가 잘 달렸던 것은 아닙니다. 발 빠른 영양을 사냥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기 때문에 지금의 치타가 됐습니다. 영양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살기 위해 죽어라 도망을 치는 법을 배웠기에 적당한 거리만 유지되면 사자를 봐도 그리 겁을 내지 않게 됐습니다.

서로가 생존하기 위한 몸부림이 지금의 치타와 영양을 만든 셈입니다. 진화론적으로는 이를 공진화라 합니다. 함께 살며 서로를 자극해 진화했다는 말입니다.

이장균 : 네, 참 재미있네요, 치타와 영양, 사실 먹느냐 먹히느냐의 살벌한 관계인데 서로가 살기 위해서 달리다 보니까 함께 생존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는 역설적인 얘기가 되겠는데요, 이 레드 퀸 효과가 실제로 어떻게 나타나는지 말씀해 주시죠.

김남순 : 이런 레드퀸 효과를 ‘진화적 군비확장 경쟁’이라고도 부릅니다. 인간은 박테리아를 죽이기 위해서 수십 년 동안 고단위의 항생제를 개발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 박테리아들이 박멸되기는커녕 오히려 내성이 강한 슈퍼박테리아로 키우는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박테리아들은 생존을 위한 방어 본능으로 강력한 항생제들을 물리칠 수 있도록 자신들의 군비를 확장해 진화·발전한 것입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다 보면 경쟁자가 있게 마련인데 처음에는 경쟁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지만, 막상 경쟁자 때문에 우리 역시 발전을 거듭할 수 있습니다. 경쟁자 역시 우리 때문에 발전의 계기를 마련합니다. 경쟁은 사회를 발전시키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경쟁은 필요악입니다.

이장균 : 네, 장마당에서 장사를 하실 때 옆에 비슷한 가게가 생기면 굉장히 신경이 쓰이고 피곤해지고 할 텐데요, 오히려 경쟁자 때문에 내가 더 발전할 수 있는,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어떤 도전욕구가 생기는 그런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을 더 분발시킬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경쟁은 피곤한 게 아니라 필요한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가지셔야 할 것 같네요,

재미있고 유익한 경제원칙에 대해 배워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경쟁 없는 경제는 죽은 경제라는 레드 퀸 효과에 대해 배워봤습니다. 오늘도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김남순 소장님 모시고 말씀 들었습니다. 소장님 감사합니다.

김남순 : 네, 감사합니다.

 

세상을 여는 라디오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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