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성지 마오쩌둥 고향에 들어선 십자가, 중국인들 반발
-'강남 스타일' 가수 싸이 신곡 들고 다시 활동 재개
-출판가 문재인 대통령 '특수'
-고가 명품 바이올린 스트라디바리우스와 현대악기의 대결
-김남순의 알기 쉬운 경제 – 사소한 배려가 200배의 결과를 낳는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
(Title Music)
중국의 성지 마오쩌둥 고향에 들어선 십자가, 중국인들 반발
중국인들의 성지인 마오쩌둥의 고향 창사는 마오가 학창시절을 보낸 곳으로, 마오의 자취가 곳곳에 배어 있는 곳이죠.
이곳 창사를 관통하는 상강의 한가운데 있는 모래섬인 귤자주에는 높이 31m의 마오쩌뚱의 대규모 석상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마오의 동상보다 더 높은 십자가가 들어서 중국인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7일 보도했습니다. 현재 건설 중인 교회 십자가의 높이는 이보다 두 배 이상 높은 78m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마오쩌뚱은 중국인들이 여전히 반신반인으로 숭상하는 인물입니다. 특히 그는 공산주의자답게 종교를 아편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인물의 조각상 인근에 그가 아편이라고 했던 교회 십자가가 더 높이 들어서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창사는 후난성 기독교의 성지이기도 합니다. 미국의 예일 선교단이 지난 1901년 창사에 처음 둥지를 틀었습니다. 이 같은 이유로 한 때 창사에는 수백 개의 교회가 있었으나 문화혁명 당시 거의 없어지고 지금은 소수만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의 전통이 지속되면서 창사는 지금도 후난성 기독교도들의 메카, 성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창사에는 약 10만 명의 기독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중국 전체의 기독교 신자는 약 6000만 명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 신도들이 창사 싱사 공원에 교회를 짓기로 하고 건물이 거의 완공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건물 위에 십자가가 올라가 있기 때문에 결국 마오의 동상보다 더 높은 상징물이 되는 것이라는 것이죠.
건물 완공을 앞두고 마오의 동상보다 더 높은 상징물이 있을 수는 없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후난 개신교 연합은 교회 건물을 낮출 수는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건물 위의 십자가를 없애는 방법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마오쩌뚱이 숨진 때가 1976년인데요, 그가 죽은 지 40년이 넘었지만 이번 십자가 논쟁만 봐도 여전히 중국인들의 통치자로 자리잡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을 여는 라디오 함께 하고 계십니다.
(Bridge Music)
'강남 스타일' 가수 싸이 신곡 들고 다시 활동 재개
(음악 : 강남스타일 / 싸이)
지난 주 1년 6개월 만에 다시 신곡을 내고 활동을 시작한 가수 싸이가 화제였습니다. 싸이는 지난 10일 정규 8집 앨범 '4X2=8' 발매 기념 행사를 열고 기자들과도 만났습니다.
싸이는 지난 2012년 '강남 스타일' 뮤직비디오 동영상 조회수만 28억 번을 기록하며 세계적인 인기인이 됐었죠.
가수 싸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곡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습니다. 그는 새로운 곡을 써보려고 했지만 너무 힘들어 이번 신곡이 늦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음악 : New Face / 싸이)
듣고 계신 신곡 'New Face'와 'I LUV IT'는 '강남스타일' '행오버' '대디'와 마찬가지로 EDM 즉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에 우스꽝스런 가사와 영상 그리고 중독적인 후렴구를 넣었습니다.
'I LUV IT'은 싸이 특유의 웃음을 자아내는 희극적인 내용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한옥마을과 부채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배경이 돼 국적불명의 웃긴 춤이 펼쳐집니다.
(음악 : I LUV IT / 싸이)
'생선을 먹을 땐 가시 발라 먹어/수박을 먹을 때는 씨 발라 먹어' 이렇게 반복되는 반복구에선 배우 이병헌이 나와 '내부자들' 이라는 영화에 나온 장면처럼 싸이와 함께 춤추고 연기합니다. 지난해 'PPAP'라는 우스꽝스런 춤과 노래로 동영상사이트 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일본 코미디언 피코 다로도 찬조 출연했습니다.
싸이가 지난 주 신곡들의 동영상을 공개하자 인터넷에서 실시간 검색에 싸이가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출판가 문재인 대통령 '특수'
출판가가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으로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출판업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을 표지로 내세운 타임(TIME) 아시아판이 온.오프라인, 그러니까 일반 서점과 인터넷상에서 인쇄한 분량이 다 팔려 사려고 해도 살 수 없었습니다.
또 문 대통령의 자서전인 '문재인의 운명'은 선거 직전과 비교해 지난 9일부터 판매량이 4배 이상 크게 증가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책을 판매하는 온라인서점 예스24와 인터파크도서에서도 문재인 대통령 사진이 표지에 실린 타임 (TIME) 지 아시아 판은 판매순위 1위에 계속 올랐습니다.
서점 관계자는 이번 타임지 구매 고객은 20대와 30대의 젊은 독자가 전체의 8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어 이번 대선에서 문 대통령의 적극 지지층과 겹친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2011년 6월 가교출판이 처음 낸 '문재인의 운명'은 올해 2월 출판사 북팔에서 새로 계약해 광화문 촛불집회부터 최근 대통령 선거운동기간 문 대통령의 사진이 추가돼 나왔습니다. 현재는 두 출판사의 책이 동시에 판매 중인데 판매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출간된 대담집 형식의 책 '대한민국이 묻는다'와 18대 대통령 선거 1년 후인 2013년 12월 자기반성과 성찰 등을 담아 펴낸 '1219 끝이 시작이다' 등 문 대통령의 다른 저서와 어린이를 위한 책 '후 who? special 문재인'도 찾는 사람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가 명품 바이올린 스트라디바리우스와 현대악기의 대결
( 음악 : 슈벨트의 아베마리아 / 조수아 벨 Violin )
미국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수아 벨이 미국의 한 도시 지하철 역 입구에서 남루한 옷차림으로 43분 동안 연주를 했는데 7명이 1분 남짓 이 청년의 바이올린 연주를 지켜봤고 27명이 바이올린 케이스에 돈을 넣었고 그렇게 모인 돈은 겨우 37달러 17센트였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조수아 벨이 그날 연주한 바이올린은 무려 350만달러나 되는 스트라디바리우스였습니다. 세계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가 최고의 악기로 43분 연주를 했는데 1070명은 단 1초도 쳐다보지도 않고 바쁘게 지나갔습니다. 조수아 벨의 연주회는 가장 싼 입장권이 100불은 내야 한다고 합니다.
눈 여겨 보지 않으면 아무리 유명한 연주자의 연주도 한갓 거리에서 동냥을 위해 연주하는 평범한 연주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 등 현악기의 최고 명품으로 알려진 스트라디바리우스는 17~18세기에 이탈리아의 바이올린 제작자 스트라디바리(Stradivari) 일가가 만든 바이올린과 현악기입니다.
악기의 재료, 이니셜, 보관 상태, 음질 등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고가품입니다. 이 명기는 현재 전 세계에 600여 개(비올라 12개, 첼로 약 50개, 바이올린 약 540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 연주에 사용되고 있는 것은 50여 개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수백만 달러나하는 명품 바이올린 스트라디바리우스와 현대에 만들어진 바이올린을 연주할 경우 청중은 어느 쪽의 소리를 더 좋아할지 실험을 해봤다고 합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청중은 현대 악기 쪽의 소리를 더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네요. 지난 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대학 연구팀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습니다.
파리대학 연구팀은 5년 전 스트라디바리우스와 현대 악기를 연주해본 연주가들도 양쪽 악기의 소리에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내렸다는 논문을 발표했었습니다.
연구팀은 피리 교외와 미국 뉴욕에 있는 콘서트 홀에서 음악 평론가와 작곡가 등을 포함, 청중 137명을 대상으로 명기 스트라디바리우스와 현대 악기의 연주를 들려준 후 음질을 평가하도록 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 3대와 현대 바이올린 3대를 연주자가 어느 쪽 악기인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연주하도록 한 후 어느 쪽 음색이 잘 울리는지 등을 청중들이 평가하게 했습니다.
청중은 울림이나 취향 모두에서 현대 바이올린 쪽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연주된 악기가 스트라디바리우스였는지를 묻는 말에 대한 정답률은 44.7%였습니다. 청중이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음색을 소리로 구분하지 못한 셈입니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 결과에 대해 "바이올린 제작기술이 향상됐기 때문일 수도 있고 아니면 일반적으로 믿어지고 있는 정도의 음색 차이가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논평했습니다.
(Bridge Music)
김남순의 알기 쉬운 경제 : 재미있는 경제의 법칙 / 깨진 유리창의 법칙
이장균 :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 보다 더 잘 살 수 있는 내일을 위해서 경제를 배워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김남순 소장님 모셨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김남순 : 네, 안녕하십니까?
이장균 : 경제와 관련된 재미있고 중요한 경제법칙들을 배워보고 있는데요, 지난 주에는 마케팅 진화의 법칙에 대해 배워봤는데요, 오늘도 이런 재미있고 유익한, 중요한 경제의 법칙에 대해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김남순 : 오늘은 경제법칙 중에서 '사소한 배려가 200배의 결과를 낳는다 - 깨진 유리창 법칙'에 대해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평소에 자신이 자주 지나던 거리를 걸어가는데 어떤 건물에 누군가 돌을 던졌는지 유리창이 깨져 있는 것을 봤다고 합시다. 그런데 그 다음날에도 그 깨진 유리창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면 어떤 생각이 들겠습니까? 그 건물 주인이나 관리인이 이 건물에 대해 별로 애착을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마저 돌을 던져 그 유리창을 깨도, 어느 누구도 상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도덕적 해이가 들지도 모릅니다.
이런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파된다면 무법 상태에서 모든 유리창이 깨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 것입니다. 후미진 구석에 멋대로 방치돼 있는 자동차가 형편없이 망가지는 것도 마찬가지 논리입니다. 이것이 바로 '깨진 유리창 법칙'입니다.
깨진 유리창 개념은 원래 범죄 현상을 주로 다루던 범죄학자과 조지 켈링이 1982년에 만든 개념입니다. 하나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1980년대 중반에 뉴욕시는 급속도로 빈민굴처럼 변질됐는데 시 정부와 경찰이 이를 보면서도 방치했기 때문입니다.
뉴욕시 길거리는 지저분한 낙서투성이였고 지하철은 위험할 정도로 더러워서 범죄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범죄 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기업과 중산층은 교외로 빠져나가 밤은 물론 낮에도 한적한 거리와 지하철은 가기를 꺼려하는 대상이 돼 버렸습니다.
그런데 1995년에 뉴욕 시장에 취임한 루디 줄리아니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뉴욕시 정화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지하철 내부 벽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범죄를 집중 단속하기 시작했습니다. 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거듭 확인한 뉴욕 시민들은 자신들의 과거 행태를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주위 환경이 전체적으로 더럽다면 사람들은 오물을 쉽게 버립니다. 하지만 주위가 깨끗할 때에는 그러지 못합니다. 자신의 부적절한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 의해 쉽게 들통나기 때문입니다.
이장균 : 깨진 유리창 논리는 일반 사회 현상뿐 아니라 기업의 마케팅, 고객 서비스 등 여러 분야에 적용할 수 있을까요?
김남순 : 일반 소비자들이 기업과 상품에 대해 어떻게 인지하고 있는가 하는 것은 기업 경영 차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말 중에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좀 더 학문적인 표현으로는 환원주의라고 부릅니다. 각 부분에는 전체가 축약돼 있다는 논리입니다.
기업들이 얼핏 보기에는 하찮은 것처럼 보이지만 소비자들은 그러한 세세한 것에서 기업의 전체 이미지를 확대 해석해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이미지는 상품 구입에 영향을 미치게 마련입니다.
예를 들면 고객은 식당의 화장실이 더러우면 그 식당의 주방에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주방 역시 더러울 것이라고 짐작하게 됩니다. 따라서 그 고객은 그 식당 출입을 자제하게 될 것입니다. 어떤 회사에 전화를 걸었다면 전화를 받은 직원이 하는 말을 듣고서 그 회사에 대한 전체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게 됩니다. 낯선 나라에 방문한 외국인은 이동 중 탄 택시 운전사의 행태를 보고 그 나라의 전체적 이미지를 갖게 됩니다.
따라서 기업은 세세한 것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 됩니다. 더구나 한 고객의 조그만 불평은 인터넷을 통해 쉽게 많은 사람에게 퍼지고 조그만 불평에 동조한 사람들의 반복되는 댓글을 통해 불평의 강도가 훨씬 증폭됩니다.
예들 들면 상품에 하자를 느낀 고객이 회사에 전화를 걸어 불만을 토로했는데 이에 대한 직원의 응답이 매우 거만하고 불친절해서 화가 난 고객이 이를 녹음해 인터넷에 유포시켰다고 생각해 봅시다. 일파만파 퍼진 녹음 내용 때문에 손상된 기업 이미지를 다시 복구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처럼 한 조직의 총체적인 위기는 조그만 실수와 방치에서 비롯되는 법입니다. 깨진 유리창은 재빨리 수선을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장균 : 이 깨진 유리창의 법칙을 어떻게 200배의 결과를 낳는다고 볼 수 있나요?
김남순 : 이 세상에는 여러 가지 계산법이 있습니다. 1+1=2의 결과는 유클리드 계산법에 의한 것입니다. 하지만 에디슨은 1+1=1이라고 했습니다. 물방울 하나에 물방울 하나를 더하면 서로 엉켜 커다란 물방울 하나가 되기 때문입니다. 시너지 효과를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1+1=3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깨진 유리창 이론에서는 100-1=0입니다. 사소한 실수 하나가 전체를 망가뜨리기 때문입니다. 깨진 유리창 이론은 다소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지만, 한편으로 사소하지만 사려 깊은 배려를 통해 100+1=200의 결과를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장균 : 오늘 참 중요한 내용을 배운 것 같습니다. 오늘은 깨진 유리창의 법칙, 그 유리창을 방치했다가는 건물 전체가 다 망가진다 이런 얘기니까 잘못된 것을 사소한 것이라도 방치해서는 안 된다, 또 반대로 사소한 것이라도 소비자에게 배려를 해주면 200배의 결과까지 가져올 수 있다는 중요한 내용을 배웠습니다. 오늘도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김남순 소장님 모시고 말씀 들었습니다. 소장님 감사합니다.
김남순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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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여는 라디오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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