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 나훈아, 11년 만에 가요계 복귀

워싱턴-이장균 leec@rfa.org
2017.07.19
nahoona_comeback_b 올봄 11년 만의 컴백을 밝힌 나훈아(70)가 새 앨범과 공연 일정을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영화관의 진화, 영사기도 사라지고 오감체험까지

-가왕 나훈아, 11년 만에 가요계 복귀

-김남순의 알기 쉬운 경제 :


(Title Music)

영화관의 진화, 영사기도 사라지고 오감체험까지

북한 주민 여러분도 영화 좋아하시죠? 북한에도 예술영화, 기록영화, 과학영화, 아동영화 등 다양한 형태의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체제선전이나 주민들이 사상교양, 김일성 가계의 우상화 이런 내용을 많이 다루고 있어서 남한 영화나 외국 영화보다는 크게 흥미를 끌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또 극장도 평양의 개선영화관 그리고 2천석 규모를 자랑하는 양각도영화회관은 규모도 크고 시설도 상당히 잘 돼 있다고 들었는데요, 그러나 남한의 영화관, 극장은 엄청난 변화를 거듭하고 있어서 여러분이 이용하시는 영화관과는 크게 다릅니다.

이미 남한의 영화관들은 영화관, 극장이라는 말 대신 멀티플렉스라고 불립니다. 영화관 안에 상영관들이 여러 개가 있어서 한 극장 안에 여러 개의 영화관이 있는 복합상영관이라는 뜻입니다. 1998년에 처음 등장한 이후 급성장을 거듭해 지금은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극장 사업을 하는 세 개 회사가 작년 말 기준으로 전국 417개 극장 가운데 80% 가량인 335개의 멀티플렉스, 즉 복합상영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현대식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이 계속 새롭게 현대식 시설과 새로운 기기에 투자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요즘 가정에 보급된 텔레비전 수상기가 대형화 되고 첨단화 기능을 갖고 있는데다 화질까지 나날이 선명해지고 있어서 아예 집에서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환등기처럼 돼 있는 프로젝터 같은 걸로 벽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서 마치 작은 영화관에서 보는 것처럼 영화를 보는 사람들도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일정한 회비를 내면 보고 싶은 영화를 인터넷을 통해 언제든지 내려 받아 바로 텔레비전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이 최신 기술을 앞세워 차별화를 통해 관객을 끌어들이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영화관들은 단순히 관람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는 영화관으로 꾸미고 있는데요, 예를 들면 앞쪽에 있는 스크린, 화면 뿐만 아니라 좌,우 양쪽에도 화면이 있어 자동차경주 장면이 나오면 왼쪽 화면에서 앞으로 그리고 오른쪽으로 거의 180도 화면을 보면서 마치 자동차 경주장 현장에 있는 느낌을 갖게 해줍니다.

또 초대형 스크린에 기존의 영사기 대신 화면에서 직접 빛이 나는 이른바 발광다이오드 스크린으로 영화를 상영하는 곳도 있습니다. 엄청나게 밝은 화면 덕분에 훨씬 선명한 화질, 풍부한 색상의 화면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한국의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은 국내시장이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보고 해외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요, CGV 회사는 해외에 410개의 복합상영관, 멀리플렉스 영화관을 운영하고 있고 롯데시네마는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에 42개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미얀마, 인도네시아, 인도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진출에 적극 진출할 계획입니다.

이처럼 한국의 영화관 산업은 점차 첨단화, 세계화로 뻗어나가고 있는데요, 북한 주민 여러분도 남한의 멀티플렉스 첨단 영화관에서 함께 영화를 보고 즐길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세상을 여는 라디오 함께 하고 계십니다.

(Bridge Music)

가왕 나훈아, 11년 만에 가요계 복귀

(음악 : 공 / 나훈아)

북한 주민 여러분들도 많이 좋아하신다는 노래, 남한가수 나훈아가 부르는 ‘공’이라는 노래죠. 이 노래 뿐만 아니라 고향역, 머나먼 고향, 갈무리 같은 곡들도 북한 주민 여러분이 좋아하는 나훈아의 노래라고 하죠.

(음악 : 고향으로 가는 배 / 나훈아)

북한 고위층에서도 나훈아의 노래를 좋아하는 이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만 특이하게도 얼마 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암살 당한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이 나훈아를 좋아했는데 그의 노래 가운데서도 특히 지금 들으시는 ‘고향으로 가는 배’를 좋아했다고 하죠.

김정남과 노래방, 그러니까 화면반주음악실에 함께 갔던 사람들에 따르면 김정남이 이 노래 한 곡만 무려 열 번씩 불렀다고 합니다.

2010년 여름 마카오 현지에서 처음 김정남을 만나 친분을 쌓았던 어느 한국 여성도 김정남이 함께 노래방에 갔을 때 구슬픈 목소리로 같은 이 노래를 10번이나 불렀고 노래를 마치더니 이내 눈물을 쏟았다고 합니다.

본명이 최홍기죠, 올해 70세인 나훈아는 흔히 뽕짝이라고 하는 트로트를 노래하는 가수로서 그 분야의 최정상의 인기를 누린 가수인데요, 오랜 동안 무대를 떠나 그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 했습니다만 이번에 무려 11년 만에 활동을 다시 시작한다는 소식에 가요계가 들썩거리고 있습니다.

히트곡, 그러니까 크게 유행했던 곡 수에 있어서도 국내에서 나훈아를 능가하는 가수가 없을 정도로 앨범, 음반집 발표수만 해도 200장 이상에다 800여 곡의 자작곡을 포함해서 2600 여 곡의 취입곡을 자랑하는 나훈아는 트로트의 황제라는 별명이 전혀 손색이 없는 인기 가수입니다.

(음악 : 남자의 인생 / 나훈아)

나훈아는 11년 만에 지난 17일 새 앨범 '드림 어게인'(Dream Again)을 공개했습니다. 들으시는 타이틀 곡, 대표곡인 '남자의 인생'은 경쾌하고 대중적인 멜로디의 트로트로, 남편이자 아버지로 살아가는 이 시대 남자들을 위로하는 노래입니다.

앨범 발매 전 나훈아의 소속사는 ‘이런저런 이유로 마음이 다치고 지친 국민의 마음이 치유될 수 있는 음악이 될 것으로 자부한다’고 밝혔던 것처럼 이 시대 남성에게 보내는 응원가 같은 노래입니다.

나훈아 자신도 최근 복귀를 선언하면서 가슴에 담은 꿈을 세상에 꺼내놓겠다고 밝혔었죠. 11년 전 무대를 떠난 이유도 이유도 "꿈이 고갈되는 것을 느끼는 순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고백했습니다.

남자의 인생 외에도 나훈아의 새 앨범에는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흐르는 연주곡인 '프롤로그. 꿈'을 비롯해 떠나간 사랑에 대한 절절한 아픔을 토해낸 '당신아', 경상도 사투리로 구성지게 부른 '아이라예(아닙니다)', 사랑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 '죽는시늉', 청춘에 대한 연민을 노래한 마지막 곡 '내 청춘'까지 다채로운 곡들이 들어있습니다.

부산 출신인 나훈아는 1968년 심형섭 작곡의 '내 사랑'과 '약속했던 길'로 무대에 서기 시작해 수없이 많은 인기곡으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1965년 '서울 플레이보이'라는 노래로 가수생활을 시작한 목포 출신 남진과는 귀족풍의 미남 대 야성적인 남성미의 대결', '영호남 간 대결'로 대결구도를 형성하면서 한국가요계에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오랜 시간 왕성하게 활동하던 나훈아가 갑작스럽게 무대를 떠난 것은 2006년 공연을 마치고서입니다.

그는 가요계 지인들과도 교류하지 않으며 투병설, 일본 폭력조직 관련설, 신체 훼손설 등의 여러 소문에 휘말렸습니다. 급기야 2008년 1월 기자회견을 열어 그간 소문에 대해 해명했지만 다시 은둔생활에 들어갔습니다.

당시 그는 기자회견에서 "가수는 꿈을 파는 사람이다. 꿈을 팔려면 꿈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꿈을 잃어버렸다. 다시 꿈을 찾게 되는 날이 언제가 될지 모른다"라며 활동 중단을 시사했습니다.

2011년에는 부인 정 모 씨가 이혼소송을 제기해 길고 긴 법정 다툼을 벌인 끝에 지난해 10월 이혼이 성립되기도 했습니다.

나훈아는 이번에 새 앨범을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오는 11월 3~5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을 시작으로 24~26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 12월 15~17일 대구 엑스코 컨벤션홀에서 가요계 복귀 기념 공연을 가질 계획입니다.

(Bridge Music)

김남순의 알기 쉬운 경제 : 재미있는 경제의 법칙 / 경로의존의 법칙

이장균 :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 보다 더 잘 살 수 있는 내일을 위해서 경제를 배워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김남순 소장님 모셨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김남순 : 네, 안녕하십니까?

이장균 :네, 지난 시간에 이어 오늘도 또 어떤 재미있고 유익한 경제의 법칙을 들려주실지 궁금합니다.

김남순 : 네, 오늘은 경제법칙 중에서 ‘능숙함이 능률을 저하시킨다-경로의존의 법칙’에 대해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우리가 평소에 자주 다니는 큰 길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이 길은 아마도 예전에 몇 사람이 다니던 조그만 시골 길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던 것이 한 번 길이 나면서 이 길을 따라 더욱 많은 사람들과 마차 같은 운송 수단이 다니면서 넓어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급기야 도로를 따라 건물들이 연달아 들어서고 자동차가 더욱 많아져 지금과 같은 대형도로가 됐습니다.
2007년 8월에 발사한 우주왕복선 엔데베 호에 쓰인 추진 로켓의 너비는 143.51㎝였습니다. 사실 기술자들은 추진 로켓을 더 크게 만들고 싶었으나 열차 선로 폭 때문에 그렇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로켓은 기차로 옮겨지는데, 중간에 터널을 통과하려면 너비를 열차 선로 폭에 맞춰야 했기 때문입니다.
19세기 초 영국은 석탄 운반용 마차 선로를 지면에 깔아 첫 열차 선로를 만들었습니다. 영국 마차 선로 폭은 2000년 전 말 두 마리가 끄는 전차 폭에 맞춰 만들어졌고, 로마 가도의 폭 역시 이를 기준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결국 따져 보면 2000년 전 말 두 마리의 엉덩이 폭으로 정한 굴레에서 아직까지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처럼 한 번 경로가 정해지면 나중에 그 경로가 비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관성과 경로의 기득권 때문에 경로를 바꾸기 어렵거나 아예 불가능해지는 현상을 ‘경로 의존 법칙’이라고 합니다. 스탠퍼드 대학의 데이비드와 산타페연구소의 아서가 처음 제기한 용어입니다.
한마디로 말해 초기 조건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경로 의존성은 현상 유지를 위해 애쓰는 경향인데 매너리즘, 사고의 관성이 유사한 개념입니다. 이 개념은 ‘닻 내리기 효과’와도 유사한데, 닻을 내린 곳에 배가 머물듯이 처음 입력된 정보가 정신적 닻으로 작용해 뒤의 판단에 계속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장균 : 이러한 ‘경로 의존 법칙’이 실 생활에서 활용되고 있는 예가 있나요?

김남순 : 네, 동전 옆면의 빗금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수백 년 전 금화나 은화를 쓰던 화폐본위제 시절 사람들은 금화나 은화 옆면을 미세하게 갈아서 금이나 은을 빼돌렸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정을 막기 위해 동전 옆면에 빗금을 새겨 넣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화폐본위제가 아니기 때문에 동전을 값비싼 금속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므로 구태여 빗금을 넣을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나라에서 습관적으로 옆면에 빗금이 있는 동전을 발행합니다.
자동차 연료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증기와 전기 휘발유를 모두 썼으나 휘발유로 정착되면서 다른 연료를 사용해 움직이는 자동차 엔진 연구는 사실상 모두 중단됐습니다. 휘발유 중심으로 수십 년 동안 연구가 진행되다 보니 휘발유로 인한 매연과 전 세계인의 건강 악화에도 불구하고 다른 방법으로 움직이는 자동차의 연구가 오랫동안 없었던 것입니다.

이장균 : 이러한 ‘경로 의존 법칙’이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 것일까요?

김남순 : 인간 두뇌의 질량은 몸 전체의 2%에 불과한데 가장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있을 때에도 두뇌는 우리 에너지의 20%를 소모합니다. 심장이 10%, 2개 허파가 10%, 2개 신장이 7%를 소모하니 규모에 비해 훨씬 많은 양입니다.
편안한 자세일 때도 이러한데 생각에 몰두하면 두뇌의 칼로리 소모량은 급속히 늘어납니다. 그래서 우리 몸은 두뇌가 에너지를 최소한으로 사용하도록 고안돼 있습니다. 그 장치 중 하나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고정관념에 의존합니다. 어떤 사물에 대해 한 번 판단하고 나면 그와 유사한 사물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거의 무의식적으로 기존의 고정관념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생각을 심으면 행동을 낳고, 행동을 심으면 습관을 낳고, 습관을 심으면 운명을 낳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들 각자가 삶의 꿈과 목표를 위해 어떤 동기와 생각의 씨앗을 심었느냐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개인적인 경로 의존성도 고치기 어려운데 하물며 여러 사람들의 이해관계와 집단적 선택의 문제가 되고 보면 그 시스템을 뒤바꾸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 됩니다. 너무 많은 경로의존의 덫에 갇힌 경제와 사회는 미래를 기대하기 힘듭니다.

이장균 : 오늘은 능숙함이 능률을 저하시킨다는 경로의존의 법칙에 대해 배워봤습니다. 오늘도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김남순 소장님 모시고 말씀 들었습니다. 소장님 감사합니다.

김남순 : 네, 감사합니다.

(Title Music)

세상을 여는 라디오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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