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배우들의 협연 통일연극 ‘풍계리 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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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로봇의 융합 기술, 완전군장에 시속16km 뜀박질

-알파고에 100대 0 압승…현존 최강 바둑기사 '알파고 제로'

-북한출신배우 남한배우가 함께 한 통일 연극 '풍계리 진달래'

-재미있고 유익한 시장경제의 법칙 : 깨진 유리창의 법칙

(Title Music)

인간과 로봇의 융합 기술, 완전군장에 시속16km 뜀박질

로봇, 즉 로보트가 이른바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 기술로 주목 받으면서 인간과 로봇이 합쳐진 기술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웨어러블이라는, 그러니까 입거나 착용하는 방식의 로보트이 다양한 형태로 개발되면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사람이 혼자 들면 무거워서 들지 못하는 물건을 로봇기술이 적용된 특별한 장치를 착용하면 거뜬히 들 수 있는 기술을 말하죠. 드는 것뿐만 아니라 이걸 착용하면 군인이 완전군장을 갖춘 채 시속 16km로 달릴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인간과 로봇이 하나로 합쳐진, 융합 형태의 로봇을 '엑소 수트 (Exo Suit)' '착용형 외골격 로봇'이라고 부릅니다.

23일 한국 특허청에 따르면 인간과 로봇이 하나로 융합되는 '엑소 수트(Exo Suit, 착용형 외골격 로봇)' 분야의 한국 내 발명특허 출원이 최근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런 착용형 로봇은 산업현장에서 무거운 물건을 나르는데 이용된다거나 앞서 말씀 드린 대로 군인들이 착용해서 개인의 능력을 초월하는 전투능력을 발휘하기 한다거나 또 앉아서 일어설 수 없는 재활환자들이 일어서거 걷게 한다거나 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알파고에 100대 0 압승…현존 최강 바둑기사 '알파고 제로'

지난해 세계적인 바둑의 고수 이세돌 9단을 바둑인공지능 '알파고'가 꺾어 화제가 됐었는데요, 이 알파고를 능가하는, 그것도 100대0으로 제압한 엄청난 바둑인공지능이 나타났습니다.

'알파고 제로 (AlphaGo Zero)' 라는 이름의 바둑인공지능은 단 36시간의 학습만으로 알파고를 넘어서는 능력을 갖췄고 대국에서는 100대 0압승을 거뒀다고 합니다.

지난해 이세돌 9단과 겨뤘던 알파고는 많은 바둑기사들이 둔 기보를 분석하고 학습했지만 알파고 제로는 기보 없이 '독학'으로 바둑을 배워 최강자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기존 알파고는 바둑기사들의 기보 16만 건의 자료를 학습하고 이를 기반으로 스스로 바둑을 두며 실력을 쌓는 '강화학습'을 통해 바둑을 배웠고 이세돌을 이기기까지 12개월이라는 긴 학습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난 5월 세계 최강 바둑기사인 중국의 커제 9단을 누른 '알파고 마스터(AlphaGo Master)'는 학습 시간을 3분의 1 수준으로 줄였지만, 역시 기보를 통해 학습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알파고 제로는 이런 긴 과정을 완전히 생략하고 강화학습만을 통해 70시간, 단 3일 만에 세계 최고 수준의 바둑 실력을 갖췄다고 합니다. 그 시간 동안 혼자 490만 판의 바둑을 뒀다고 하죠.

알파고 제로를 개발한 구글의 공동창업자 허사비스는 "알파고 제로는 인간의 도움 없이도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고, 통상적이지 않은 전략을 개발했다"며 "알파고가 개발된 지 2년 만에 나온 성과여서 인공 지능이 사람의 독창성을 넘어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전략을 개발하고 사람의 독창성을 넘어선다는 얘기를 들으니까 왠지 가까운 미래에 인간을 지배하는 인공지능이 나타나는 건 아닌가 걱정도 듭니다.

세상을 여는 라디오 함께 하고 계십니다.

(Bridge Music)

북한출신배우 남한배우가 함께 한 통일 연극 '풍계리 진달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는 널리 알려진 것처럼 북한의 핵실험장이 있는 곳입니다. 북한은 지금까지 여섯 차례의 핵실험 가운데 다섯 차례를 이곳 풍계리에서 실시했습니다.

이 풍계리를 중심으로 방사능 피폭으로 인한 것으로 의심되는 질병으로 인한 한 가족의 비극적인 얘기를 다룬 연극에 남북한 출신 배우들이 함께 했습니다.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서울 대학로에 있는 서완소극장 무대에 올려진 연극의 제목은 '풍계리 진달래'로 북한 출신 배우 세 명과 남한 출신 배우 다섯 명이 출연했습니다.

(act : 연극 장면 수희 대사 : 우리 혁찬이 어쩌면 좋습니까? 예?.......)

풍계리에서 힘들지만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던 수희는 아들 혁찬의 병을 고치기 위해 돈을 벌고자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탈북 하면서 비극은 시작됩니다.

수희는 중국으로 넘어 오자마다 인신매매를 당해 술집으로 팔려가고, 중국과 북한을 오가며 마약을 거래하는 리철민을 만나 '남한으로 밀입국 시켜줄 테니 마약운반책 역할을 하라는 제안을 받습니다. 수희는 일을 잘하면 북에 있는 가족들도 남한으로 보내주겠다는 리철민의 말만 믿고 남한으로 밀입국 합니다.

(act : 연극 장면 : 뭐이든지 뭐이든지 다하겠습니다.. )

아들을 살리겠다고 집을 나간 수희에게서 연락이 끊어진 후, 북에 남았던 남편 강진은 힘든 나날을 보내다 아들 혁찬이 사망한 후 원인 모를 병에 시달립니다. 강진은 수희를 찾기 위해 죽어가는 몸으로 중국으로 넘어가고 리철민에게 수희가 남한으로 갔다는 사실을 들은 후 한국으로 망명합니다.

연극은 아들을 살리기 위해 위험한 거래에 뛰어든 수희와 병에 걸려 죽어가는 몸으로 아내를 애타게 찾는 강진의 운명을 다루고 있습니다.

주인공 수희 역을 맡은 배우지망생 김봄희 씨는 남한에 정착한지 올해로 9년째 되는 탈북여성입니다.

한국에 온 뒤 무대에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게 되었다는 김봄희 씨는 KBS와의 인터뷰를 통해 연극을 통해 그 동안 겪었던 상처가 치유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 김봄희 : 저는 연극이라는 장르를 전공을 하면서 제가 겪었던 모든 상처들을 다 치유한 것 같아요.)

이번 연극을 기획하고 무대에 올린 북한인권 단체인 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 새조위의 신미녀 대표는 탈북민들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바꿔보고자 하는 의도에서 연극을 기획했다고 말했습니다.

(신미녀 대표 : 이분들이 어떻게 탈북을 하게 됐는지 그 이유와 또 남북 간의 사회문화 차이 그거를 통해서 우리 탈북민들을 긍정적으로 좀 인식전환을 시켜보고자 하는 그런 의도였습니다 )

남편 역을 맡은 탈북민 출신 배우 오진하 씨는 작은 무대에서 통일이 이루어진다는 느낌 때문에 연극에 참여하게 됐다고 합니다.

(오진하 : 남한 출신의 배우들과 북한 출신 배우들이 같이 하는 거예요. 이건 대단히 중대한 사건에요, 이게 작은 무대에서 통일이 이루어진다는 느낌을 제가 알고 아, 이런 데 참여해야 되겠다...)

연극의 마지막 장면은 암에 걸린 남편과 우여곡절 끝에 아내 수희가 재회하는 장면입니다.

(연극 장면 : 풍계리에도 지금쯤 꽃이 만발 하지 않았겠습니까? 진달래가 많이 피었겠지. 못 지켜줘서 미안해…)

(오진하 : 방사능에 피폭이 된 걸 본인 자체도 모르고 살아왔다가 어떻게 탈북을 해서 한국에 와서야 검진을 받고 그것이 피폭이 되는 자신이 병자가 됐다는 걸 알고 난 뒤에서 늦었죠.)

연극이 끝난 후 RFA의 영상취재팀과 만난 관객들은 한결 같이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습니다.

(관객 A : 감명 깊었고요, 북한 풍계리에 대한 장면이 너무 가슴 아팠던 거 같아요.)

(관객 B : 이렇게 아픈 세월을 아픈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다는 것이 새삼 다시 한번 느껴지게 되고…)

(관객 C: 어쩔 수 밖에 없었구나.. 우리하고 똑 같은 사람이었고.. 그럴 수 밖에.. 내가 그 처지에 있었다면 나는 어떻게 됐을까..)

연극을 무대에 올린 주최측은 "북한이탈주민은 우리의 평범한 이웃이며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존재임과 동시에 맞잡으면 미래의 희망을 일구어갈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기 위해 기획했다"고 전했습니다.

(Bridge Music)

김남순의 알기 쉬운 경제 : 재미있는 경제의 법칙 / 깨진 유리창의 법칙

이장균 :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 보다 더 잘 살 수 있는 내일을 위해서 경제를 배워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김남순 소장님 모셨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김남순 : 네, 안녕하십니까?

이장균 : 경제와 관련된 재미있고 중요한 경제법칙들을 배워보고 있는데요, 오늘도 재미있고 유익한, 중요한 경제의 법칙에 대해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김남순 : 오늘은 경제법칙 중에서 '사소한 배려가 200배의 결과를 낳는다 - 깨진 유리창 법칙'에 대해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평소에 자신이 자주 지나던 거리를 걸어가는데 어떤 건물에 누군가 돌을 던졌는지 유리창이 깨져 있는 것을 봤다고 합시다. 그런데 그 다음날에도 그 깨진 유리창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면 어떤 생각이 들겠습니까? 그 건물 주인이나 관리인이 이 건물에 대해 별로 애착을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마저 돌을 던져 그 유리창을 깨도, 어느 누구도 상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도덕적 해이가 들지도 모릅니다.
이런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파된다면 무법 상태에서 모든 유리창이 깨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 것입니다. 후미진 구석에 멋대로 방치돼 있는 자동차가 형편없이 망가지는 것도 마찬가지 논리입니다. 이것이 바로 '깨진 유리창 법칙'입니다.
깨진 유리창 개념은 원래 범죄 현상을 주로 다루던 범죄학자과 조지 켈링이 1982년에 만든 개념입니다. 하나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1980년대 중반에 뉴욕시는 급속도로 빈민굴처럼 변질됐는데 시 정부와 경찰이 이를 보면서도 방치했기 때문입니다.
뉴욕시 길거리는 지저분한 낙서투성이였고 지하철은 위험할 정도로 더러워서 범죄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범죄 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기업과 중산층은 교외로 빠져나가 밤은 물론 낮에도 한적한 거리와 지하철은 가기를 꺼려하는 대상이 돼 버렸습니다.
그런데 1995년에 뉴욕 시장에 취임한 루디 줄리아니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뉴욕시 정화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지하철 내부 벽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범죄를 집중 단속하기 시작했습니다. 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거듭 확인한 뉴욕 시민들은 자신들의 과거 행태를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주위 환경이 전체적으로 더럽다면 사람들은 오물을 쉽게 버립니다. 하지만 주위가 깨끗할 때에는 그러지 못합니다. 자신의 부적절한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 의해 쉽게 들통나기 때문입니다.

이장균 : 깨진 유리창 논리는 일반 사회 현상뿐 아니라 기업의 마케팅, 고객 서비스 등 여러 분야에 적용할 수 있을까요?

김남순 : 일반 소비자들이 기업과 상품에 대해 어떻게 인지하고 있는가 하는 것은 기업 경영 차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말 중에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좀 더 학문적인 표현으로는 환원주의라고 부릅니다. 각 부분에는 전체가 축약돼 있다는 논리입니다.
기업들이 얼핏 보기에는 하찮은 것처럼 보이지만 소비자들은 그러한 세세한 것에서 기업의 전체 이미지를 확대 해석해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이미지는 상품 구입에 영향을 미치게 마련입니다.
예를 들면 고객은 식당의 화장실이 더러우면 그 식당의 주방에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주방 역시 더러울 것이라고 짐작하게 됩니다. 따라서 그 고객은 그 식당 출입을 자제하게 될 것입니다. 어떤 회사에 전화를 걸었다면 전화를 받은 직원이 하는 말을 듣고서 그 회사에 대한 전체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게 됩니다. 낯선 나라에 방문한 외국인은 이동 중 탄 택시 운전사의 행태를 보고 그 나라의 전체적 이미지를 갖게 됩니다.
따라서 기업은 세세한 것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 됩니다. 더구나 한 고객의 조그만 불평은 인터넷을 통해 쉽게 많은 사람에게 퍼지고 조그만 불평에 동조한 사람들의 반복되는 댓글을 통해 불평의 강도가 훨씬 증폭됩니다.
예들 들면 상품에 하자를 느낀 고객이 회사에 전화를 걸어 불만을 토로했는데 이에 대한 직원의 응답이 매우 거만하고 불친절해서 화가 난 고객이 이를 녹음해 인터넷에 유포시켰다고 생각해 봅시다. 일파만파 퍼진 녹음 내용 때문에 손상된 기업 이미지를 다시 복구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처럼 한 조직의 총체적인 위기는 조그만 실수와 방치에서 비롯되는 법입니다. 깨진 유리창은 재빨리 수선을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장균 : 이 깨진 유리창의 법칙을 어떻게 200배의 결과를 낳는다고 볼 수 있나요?

김남순 : 이 세상에는 여러 가지 계산법이 있습니다. 1+1=2의 결과는 유클리드 계산법에 의한 것입니다. 하지만 에디슨은 1+1=1이라고 했습니다. 물방울 하나에 물방울 하나를 더하면 서로 엉켜 커다란 물방울 하나가 되기 때문입니다. 시너지 효과를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1+1=3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깨진 유리창 이론에서는 100-1=0입니다. 사소한 실수 하나가 전체를 망가뜨리기 때문입니다. 깨진 유리창 이론은 다소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지만, 한편으로 사소하지만 사려 깊은 배려를 통해 100+1=200의 결과를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장균 : 오늘 참 중요한 내용을 배운 것 같습니다. 오늘은 깨진 유리창의 법칙, 그 유리창을 방치했다가는 건물 전체가 다 망가진다 이런 얘기니까 잘못된 것을 사소한 것이라도 방치해서는 안 된다, 또 반대로 사소한 것이라도 소비자에게 배려를 해주면 200배의 결과까지 가져올 수 있다는 중요한 내용을 배웠습니다. 오늘도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김남순 소장님 모시고 말씀 들었습니다. 소장님 감사합니다.

김남순 : 네, 감사합니다.

(Title Music)

세상을 여는 라디오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