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문화· 예술계 화제

워싱턴-이장균 leec@rfa.org
2015.12.30
movie_assassination_b 사진은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사진-연합뉴스 제공

해맞이 명소에서 새해 소망 기원

자정이 지난 시간이니까 이제 올 한 해도 하루를 남겨 놓은 한 해의 마지막 날입니다. 오늘이 지나면 2015년 한 해는 우리 곁을 영원히 떠나고 새해 2016년을 맞게 됩니다.

뒤를 볼아 보면 힘든 일도 많았고 아쉬움도 많았던 시간들이었지만 한 해를 보내는 이 무렵이면 내년에는 지금보다는 나은 한해, 좀 더 잘 사는 새해가 됐으면 하는 소망을 갖게 되죠.

북한주민 여러분께서는 새해를 어디서 어떤 마음으로 맞으실 지 궁금합니다만 남한에서는 해마다 그렇듯이 새해를 해돋이를 바라보며 맞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새해에 처음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자신만의 소원을 비는 것이죠.

기상청에 따르면 새해 첫 해돋이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는데요, 2016년 한반도의 첫 해는 오전 7시 26분 독도에서 가장 먼저 뜨고, 뭍에선 오전 7시 32분 울산을 시작으로 제주, 강릉, 목포를 지나 7시 47분쯤 서울에서도 떠오른다고 합니다.

2016년 새해는 병신년으로 붉은 원숭이의 해죠. 남한에서는 새해를 맞아 첫 해돋이를 바라보며 새해 소원을 빌기 위해 한 해의 마지막 날에는 미리 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가장 유명한 곳은 강원도 강릉 정동진 해돋이인데요, 새해 첫 해돋이를 앞두고 정동진에서는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즐기는 다채로운 행사준비가 한창입니다.

이 밖에도 속초 강릉 경포대 등지에서도 한 해가 저무는 31일 밤 자정 가까운 무렵 성대한 불꽃 놀이를 펼치고 새해가 되는 시각에 새해를 기념하는 시 낭송, 무용단 공연 등을 펼칩니다.

또 관람객 모두의 소원을 담은 소원풍선 2천16개, 2016년을 상징하는 숫자의 풍선을 하늘 높이 띄어 올린다고 합니다.

또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새해맞이 일출을 보러 오는 사람들을 위해 새해 1월 1일 새벽 3시에 공원을 개방한다고 합니다.

북한 주민 여러분께서도 남한처럼 멀리까지 가지는 못하더라도 인근 가까운 산이나 바다를 찾아 새해의 첫 해돋이와 함께 새해 소원을 빌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세상을 여는 라디오 오늘 순서 시작합니다.

2015년 문화, 예술계 화제

(음악 : Auld Lang Syne – Sissel)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또 국제사회에서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던 다사다난했던 2015년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문화, 예술계에서도 이런 저런 화제가 많았는데요, 올 한해 한국의 문화, 예술계에서 두드러졌던 경향, 화제 등을 살펴봅니다.

복고 열풍

(드라마 ‘응답하라 1988 한 장면)

올 한해만 나타난 현상은 아니지만 특히 올해는 지나간 과거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 열풍이 뜨거웠던 한 해였습니다.

이런 복고 열풍은 텔레비전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이어졌는데요, ‘응답하라 1988’은 80년대의 비록 가난했지만 따뜻했던 이웃 간의 정 훈훈한 가족 간의 사랑을 그려내면서 다시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향수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음악 ; 첫 눈이 온다구요 / 이정석)

드라마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덩달아 1980년대와 1990년대 노래들도 다시 인기가요 순위에 등장하게 만들었습니다.

천만 관객 영화

(영화 ‘암살’ 한 장면)

올해 영화계에서는 크게 성공한 이른바 초대박 흥행 실적을 이룬 ‘천만 관객’ 영화가 두 편이나 나왔습니다.

영화 ‘베테랑’과 ‘암살’이 각각 천만 영화 대열에 올랐죠. 지난 8월5일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영화 ‘베테랑’은 1341만 명이 관람해 흥행 순위 역대 3위에 올랐습니다. 7월22일 개봉한 최동훈 감독의 영화 ‘암살’은 관객수 1270만 명으로 역대순위 8위에 올랐습니다.

영화 ‘암살’은 이름 없이 죽어간 독립투사들의 투쟁과 일제와 결탁해 지금까지도 권력을 잡고 있는 친일파에 대한 응징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 ‘베테랑’은 법위에 군림하며 살아가는 재벌3세를 모든 이들이 다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시원하게 응징하고 법의 심판을 받게 하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집밥 백선생 등 요리 실력 선보이는 프로그램 인기

(연예 프로그램 ‘백종원의 집밥’ 장면)

올 한해는 또 이른바 ‘쿡방 예능’ 이라고 하는 전문 요리인, 혹은 연예인들이 등장해 요리 실력을 보이는 텔레비전 프로그램들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 백종원이라는 전문 요리인을 필두로 앞치마를 두른 남성 요리사들이 음식에 대한 한국 사회의 고정관념을 바꾸며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20대 클래식 연주자 세계 무대서 우뚝

(음악 : 쇼팽 콩쿠르 결선 연주 / 조성진)

2015년 올해는 또 한국의 클래식이 세계에 돌풍을 일으킨 한 해였습니다. 세계 유수의 음악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자가 연이어 나오면서 한국 클래식 음악사에 큰 획을 그은 한 해였습니다.

지난 10월 세계 3대 음악 콩쿠르로 꼽히는 쇼팽 콩쿠르에서 스물 한 살의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면서 조성진 열풍을 일으켰죠.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는 올해 스무 살의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우승했고, 9월에는 역시 스무 살의 피아니스트 문지영이 이탈리아에서 열린 제60회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세 사람은 해외 유학 경험이 없는 국내파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 받았습니다.

(Bridge Music)

경제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김남순의 알기 쉬운 경제 : 예산계획

이장균 : 보다 나은 내일 보다 더 잘 살 수 있는 내일을 설계하기 위해서 경제를 공부해 보는 시간, 오늘도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김남순 소장님 오늘도 모셨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김남순 : 안녕하세요?

이장균 : 네, 어느덧 한 해 맨 마지막 끝자락에 와있네요.

김남순 : 그렇습니다.

이장균 : 한 해가 참 빨리 지나간다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많은 분들이 이제 또 새해에 올해 보다 좀 나은 새해가 됐으면 하는 그런 소망을 가져보는 때가 아닌가 싶은데요, 지난 시간에 저희가 보다 나는 내일, 더 잘 살 수 있는 내일을 위해서는 돈은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번 돈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예산계획의 중요성에 대해 배웠는데요,

오늘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생활의 기본 단위인 돈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순서를 가질 것 같은데요, 우선 돈이 나라마다 다 단위가 다르고 이름도 다르고 또 그 값어치가 다 다르지 않습니까? 그래서 나라마다 돈이 왜 이렇게 값어치가 다르고 단위가 다른지 그것부터 배워볼까요?

김남순 : 네, 사람들 이름이 ‘철이’, ‘영희’, ‘길동’인 것처럼 각 나라의 화폐 단위의 이름은 모두 다릅니다. 나라마다 역사와 문화가 다르기 때문이지요. 북한 화폐의 단위는 ‘원’이에요. 미국은 ‘달러’, 일본은 ‘엔’, 중국은 ‘위안’, 태국은 ‘바트’, 러시아는 ‘루블’, 영국은 ‘파운드’예요. 이름뿐만 아니라 화폐의 값어치도 달라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다음 이야기를 통해 그 이유를 알아보도록 해요.
아주 오랜 옛날, 평화롭게 사는 두 나라가 있었어요. 한 나라에서는 벼농사가 잘되어 벼농사를 주로 짓고 살았지요. 이 나라에서는 돈의 단위를 ‘원’으로 부르기로 하고, 쌀 1되의 값을 1원으로 정했어요. 다른 한 나라에서는 넓은 초원이 많아 사람들이 주로 소를 치며 살았어요. 이 나라에서는 돈의 단위를 ‘달러’로 부르기로 하고, 소 1마리의 값을 1달러로 정했어요. 그런데 벼농사를 짓는 나라에서는 소고기가 먹고 싶어도 소가 없어 소고기를 못 먹고, 소를 치는 나라에서는 쌀밥이 먹고 싶어도 쌀이 없어 쌀밥을 못 먹었어요. 그래서 두 나라는 자기 나라에 많은 쌀과 소를 서로 교환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쌀 1되와 소 1마리를 맞바꿀 수는 없었어요. 소값이 쌀값보다 훨씬 비싼데, 이렇게 맞바꾸면 소를 치는 나라가 손해를 보게 되니까요. 그래서 두 나라는 서로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소 1마리와 쌀 9,000되를 맞바꾸기로 했어요. 다시 말해서 1달러와 9,000원을 맞바꾸기로 했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나라마다 화폐의 값어치가 모두 다른 거랍니다.
한 나라의 돈과 다른 나라의 돈을 바꿀 수 있는 비율을 환율이라고 해요. 현재 1달러에 대한 북한 원화의 공식적인 국정환율은 약 107원 정도이지만, 장마당에서 거래되는 실제환율은 8,000원 대라고 합니다.

이장균 : 그렇다면 북한은 왜 실제 가치와는 전혀 동떨어진 공식 환율을 발표하는 걸까요?

김남순 :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북한 당국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카드만 사용해야 한다면서 북한 돈 환전을 거부하며 현금결제카드인 '나래카드'에 외화를 입금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현금결제카드에 적용되는 환율입니다. 북한 정부가 발표하는 공식 환율을 적용해 나래카드에 외화를 입금하게 하는 것입니다. 외국인은 시장에서 직접 거래하면 1달러를 주고 8,000원 정도를 받을 수 있는데, 나래카드에 1달러를 넣으면 107원 정도만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북한 정부는 나래카드 외국인에게 나래카드 이용을 강요하며 80배 가량 차익을 거두고 있는 셈이지요.

이장균 : 그렇다면 환율은 변하나요?

김남순 : 환율은 매일 조금씩 변한답니다. 그렇다면 실제 북한 주민들에게 적용되는 환율이 정해지는 장소는 어디일까요? 바로 북한 전역에 흩어져 있는 '장마당'입니다. 장마당에서는 달러와 북한 화폐, 그리고 중국 위안화까지 거래되며, 여기서 북한 돈의 환율이 자연스레 정해집니다. 장마당의 수많은 물품 중에서도 가장 거래가 활발한 건 쌀이지요. 그리고 장마당 쌀값을 움직이는 건 다름아닌 중국 쌀값입니다. 중국과의 접경 지역에서 들여오는 쌀이 많기 때문에 사실상 중국 쌀값에 북한 환율이 좌우됩니다. 쌀값을 필두로 북한 환율이 정해지면 이를 기반으로 다른 생필품 등의 가격도 움직입니다. 이렇게 환율이 매일 조금씩 변하게 되는 것입니다. 화폐는 그 나라의 얼굴이고, 환율은 그 나라의 경쟁력과도 같다고 합니다. 북한 화폐 환율이 중국 쌀값에 좌우된다는 점은 북한 경제가 얼마만큼 중국에게 의존하고 있는지를 잘 나타난다고 볼 수 있지요.
환율은 세계 경제 상황에 따라 매일매일 달라집니다. 수출과 수입을 많이 하는 나라는 환율 변동에 무척 민감하답니다. 환율에 따라 무역량이 달라지기 때문이에요. 환율이 올라가면 외국에 물건을 파는, 즉 수출하는 사람들이 자기 나라 돈을 더 많이 받기 때문에 좋아합니다. 반면에 외국에서 물건을 들여오는 수입하는 사람들은 자기 나라 돈을 더 많이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싫어하지요.

이장균 : 그런데 신문이나 뉴스에서는 왜 미국 달러나 주요국의 환율을 중요하게 생각할까요?

김남순 : 네, 그것은 달러가 전 세계적으로 거래되는 국제 통화이기 때문이에요. 달러는 유로화, 영국의 파운드화, 일본의 엔화와 함께 국제 거래에서 널리 쓰여요. 미국과 이들 나라들은 경제 규모가 크고, 환율 변동 폭이 크지 않아 국제 신용도가 높아요. 그래서 이 나라의 돈이 국제 통화로 사용되는 거예요. 최근 중국의 위안화도 기축통화에 공식 편입되었습니다. 중국의 높아져가는 위상을 보여 주는 것이지요.

이장균 : 네, 오늘도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김남순 소장님 도움말씀 주셨습니다. 소장님 올 한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고마웠고요, 새해에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남순 : 네, 감사합니다.

세상을 여는 라디오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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