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동해바다 고급어족이 한국인 밥상에?

워싱턴-한영진 jungy@rfa.org
2017.06.26
sungcheongang_ctr-620.jpg 함경남도 함흥시에 위치한 성천강출하사업소에서 수산물을 가공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최근 북한 장마당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시간입니다. 오늘은 ‘조선동해바다 고급어족이 한국인 밥상에 오른다’는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보도에 한영진 기잡니다.

예로부터 조선(북한)동해바다는 고급어족 어장으로 소문났습니다. 그 중에서 이면수와 가재미의 맛은 일품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탈북민들에 따르면 현재 동해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도 이런 고급어족을 맛보기 어렵다고 하는데요. 전부 수출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동해바다 고급어족이 남한이나 일본사람들의 밥상에 오른다는 사실, 여러분들은 잘 모르시죠.

그래서 어떻게 북한의 고급어족이 한국과 일본으로 수출되는지, 북한에서 수산부분에서 일했던 탈북민 황모씨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함경남도의 한 수산기지에 근무했던 황씨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동해에서 잡는 고급 어족은 대부분 중국으로 수출된다”면서 “중국의 연길시장과 훈춘 시장에서 유통되는 명태의 40%는 조선산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황 씨: 현재 중국에 들어오는 물고기의 전체 물량의 40%가 북한 물고기입니다. 기본 이면수, 송어, 낙지, 조개가 들어오고, 명태 이렇게 기본 6가지 상품을 취급합니다. 이면수나 문어 같은 것은 단 건조를 못하기 때문에 염을 합니다.

2016년 중국이 수입한 북한산 수산물은 약 1억 6천만 달러로 나타났습니다. 황씨는 중국 동북에서 유통되는 물고기 중에 북한 명태는 러시아산보다 좀 작지만, 살이 통통하고 이면수도 작기 때문에 눈으로 보면 금방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중국동북에서 팔리는 물고기를 어떻게 북조선 산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러면 바다를 끼지 않은 중국 동북지방에 어떻게 물고기가 그렇게 많은가?”고 반문했습니다.

중국의 연해 지구는 천진, 청도, 상해 등 바닷가를 낀 지역을 말하는데, 내륙지역인 길림성과 료녕성, 흑룡강성은 바다를 끼고 있지 않습니다. 때문에 길림성 연길과 훈춘에서 팔리는 물고기는 러시아와 북한에서 들어온다는 겁니다.

황씨는 “동북지방에 있는 물고기들은 인민무력부 수산기지에서 잡은 물고기이기도 하고, 또 중국 사람들이 러시아와 동해 어장에 진출해 고기잡는 중국배들로부터 넘겨받는 것도 있다”이라고 말했습니다.

황 씨: 북한은 어떻게 되어 있냐면 배로 잡아오는 사람이 있고, 그걸 받아서 수출품 가공을 해가지고, 1차 생산상품으로 중국에 넘기는 게 있습니다. 우리가 그런 일을 했습니다.

북한군은 현재 동해지구에 수십 개의 수산기지들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수산사업소들이 취급하는 기본 어종은 명태를 포함해 이면수와 가재미, 게 등 6종이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중국 업자들은 한국이나 일본 등에서 수산물 수요가 높기 때문에 재가공을 하여 3배 정도 높은 가격으로 다시 수출한다는 겁니다.

황 씨: 그런데 이 물고기들이 중국 동북3성과 연변지역 사람들이 먹기에는 부담스런 가격이기 때문에 수입업자들은 한국이나 일본으로 직수출합니다.

그는 북한에 있을 당시 이면수를 톤당 750달러에 중국에 수출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 중국 상인들은 재가공과 포장을 한 뒤 중국산 원산지 표기인 ‘made in China’으로 붙여 한국과 일본으로 되판매한다는 겁니다.

황 씨: 북한에서 중국에 넘기는 단가를 4분에 1로 보면 됩니다. 북한에서 중국에 넘기는 가격을 kg당 0.8달러에 넘기면 중국 사람들은 2차 염 재가공을 해서 파는데, 통관절차를 거쳐서 한국으로 나가는 가격이 거의 3~4천원 단가가 될겁니다.

현재 한국의 대표적 매장인 롯데마트에서 이면수 생선은 1kg당 5달러, 비닐로 포장한 이면수는 한마리에 4달러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남한 사람들이 마트에서 사먹는 중국산 수산물 가운데 북한 어로공들이 위험을 무릎쓰고 잡아낸 고급어족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취해진 5.24조치로 북한은 수산물을 남한으로 직접 수출할 수 없어 손해를 보고, 남한 사람들은 비싼 가격에 ‘중국산’으로 둔갑한 고급어족을 식탁에서 볼 수 있다는 소립니다.

다음은 국제물가 시세입니다.

6월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84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89,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11. 24엔이었습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돈의 가치는 1대1,138원이고, 한국돈과 중국돈의 환율은 100만원당 6,006위안이었습니다.

다음은 금시세입니다. 6월23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순금 1온수당 가격은, 즉 28.3그램은 1,247달러입니다. 전날에 비해 0.3% 올랐습니다.

한편 6월2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1배럴 당 42달러74센트였습니다. 전날에 비해 소폭 내렸습니다.

<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오늘은 ‘북한 동해바다 고급어족이 한국인 밥상에 오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지금까지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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