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듣보귀’ 평양 초밥의 가격

워싱턴-한영진 jy@rfa.org
2018-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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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 라면집을 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요리사 출신인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 씨가 초밥을 만들고 있다.
평양에 라면집을 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요리사 출신인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 씨가 초밥을 만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시간입니다. 오늘은 평양 중심가에 위치한 일본 초밥집의 가격과 해외 동향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보도에 한영진 기자입니다.

북한 주민들은 초밥이라고 들어보셨는지요. 아마 들어보신 분들이 적을거라고 생각됩니다. 남한에서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것”을 가리켜 “듣보잡”이라고 하는데, 초밥은 북한 주민들이 “듣지도 보지도 못한 귀한 것”이란 말을 붙여 “듣보귀”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초밥은 일본 음식의 일종인데요. 식초와 소금을 친 흰밥을 손으로 가볍게 쥐어 뭉친 다음 그 위에 고추냉이(와사비)와 물고기의 연한 부위를 얹어 만든 것을 말합니다. 북한에서는 부유층이 아니면 먹어보기 힘든 음식이어서 일반 청취자분들에겐 낯선 이름일겁니다.

그런데 현재 평양의 낙원백화점 건물에 이런 초밥집이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초밥을 만드는 사람은 10년간 김정일 요리사로 일했던 후지모토 겐지라고 하는 사람인데요. 그가 일본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김씨 일가가 먹는 궁정 요리를 만들 었다니 음식 솜씨가 뛰어난 것만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가 운영하는 '다까하시'라는 초밥집 음식 가격이 터무니 없이 비싸다고 남한의 탈북 지식인 단체 김흥광 대표는 최근 밝혔습니다.

김흥광 대표: 문제는 가격이 굉장히 비싸다는 겁니다. 보이는 이 초밥은 34유로, 한국돈으로는 4만원 훨씬 넘는 가격입니다. 평양사람들이 4만원을 내고 초밥을 한끼 먹는다는 것은 보통 소비수준이 아닙니다. 그리고 나면은 19유로라고 합니다. 19유로라면 북한 주민들의 한달 급여가 아니라 일년 급여를 다 바쳐야 나면 한 그릇을 먹을까 말까 한 가격입니다.

초밥 일인분에는 곱게 뭉친 밥위에 생선을 얹은 초밥과 일명 ‘캘리포니아 롤’이라고 하는, 초밥을 비롯해 여러문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나면은 북한 주민들이 흔히 먹는 나면과는 좀 다른 방법으로 요리한 것인데, 이 가격도 19유로이면 미국 달러로 20달러가 넘습니다.

현재 북한 근로자 한 사람당 국가 기준 월급은 5천원으로, 달러로 치면 1달러도 안됩니다. 하지만, 초밥 가격이 30달러가 넘는다는 것은 분명 일반 주민용은 아니고 특권층을 위한 음식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평양의 초밥이 터무니 없이 비싸다는 것은 일본을 방문했던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데요, 일본을 방문했던 고위층 탈북인사는 “웬만한 일본 호텔바에서도 1천 8백엔이면 초밥을 먹을 수 있는데, 평양의 초밥 가격이 일본보다 두배나 비싼 값이다”고 최근 말했습니다.

일년에 국민소득이 4만 달러 수준인 일본이라면 몰라도 국민소득이 이제 겨우 일인당 1천 달러로 추정되는 북한에서 초밥 값이 두배 비싸니 하니 듣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혀를 두를 정도입니다.

현재 이 일본 음식점을 찾는 사람들은 재일동포나 외화벌이 일꾼 등 외국에서 초밥맛을 본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북한에서 생선을 날것으로 먹는다고 하면 보통 물고기 회를 떠올릴 것입니다. 물고기 회를 칠때는 생선을 다듬어 잘라서는 양념과 식초를 넣고 버무려 먹는 게 고작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워낙 섬나라이기 때문에 물고기 생선을 먹는 방법도 다양한데요. 그 중 참치,(다랑어)와 연어 등으로 만든 초밥은 맛이 일품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생전에 후지모토 겐지 일본 요리사가 만든 초밥을 즐겼다고 합니다. 김정일은 후지모토가 만든 참다랑어 초밥 맛이 너무 좋아 연방 '원 모어'(하나 더)라고 요구했다고 합니다. 이 말은 후지모토 겐지가 2000년초에 북한을 탈출해 일본에 나와 '김정일 요리사'라는 책을 써서 소개했습니다.

후지모토 겐지는 2001년에 음식 재료를 구하겠다고 일본으로 가서는 평양에 들어가지 못하고 떠돌면서 '김정일 요리사'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는 고난의 행군시기에도 김씨 왕조가 즐겼다는 산해진미를 최초로 폭로해 국제적인 관심을 받습니다.

그러던 그가 김씨 일가의 음식 비밀을 폭로했음에도 처벌되지 않고 평양에 다시 들어간 것을 두고 외부 사회에서는 여러가지 궁금증이 많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아직도 후지모토가 만들어주는 초밥 맛을 잊지 못해 다시 불러들였다는 설, 그리고 더 이상 김씨 일가의 내밀한 비밀을 누설하지 못하게 곁에 두었다는 설, 앞으로 일본과의 관계개선에 써먹기 위해 용서해주었다는 말도 있습니다.

북한 김정은도 후지모토가 만들어준 초밥을 상당히 즐긴 것으로 파악됩니다. 김정은은 1980년대 후반부터 2001년까지 후지모토와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음은 국제환율 소식입니다.

1월 8일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49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835,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12.96엔이었습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돈의 가치는 1대1,067원 50전이고, 한국돈과 중국돈의 환율은 100만원당6,087위안이었습니다.

다음은 금시세입니다. 1월8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순금 1온수당 가격은, 즉 28.3그램은 1,321달러,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는 1,320.1달러입니다. 최근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1월 8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61.44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64.94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67.62달러였습니다.

<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오늘은 평양 중심가에 위치한 일본 초밥집의 가격과 해외 동향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이상,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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