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마약- 얼음의 유통과 시세

워싱턴-한영진 jungy@rfa.org
2017.04.10
nk_drug_dvd_b 탈북자단체인 `NK지식인연대'가 북한 주민으로부터 확보해 공개한 히로뽕 흡입하는 북한 주민의 동영상. 북한 주민 한명이 히로뽕으로 추정되는 하얀 물질을 불에 태우고 연기를 들이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최근 북한 장마당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시간입니다. 오늘은 “북한산 마약-얼음의 유통”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보도에 한영진 기잡니다.

북한에는 얼음이 마약인 줄 모르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북한 교과서에 ‘아편’이 나쁘다는 문구가 있어 ‘마약’이 해롭다는 걸 알지만, 정작 얼음이 마약인지 모르고 중독된 북한 주민들이 적지 않다는 겁니다.

북한에서 다양하게 유행되는 얼음의 표현과 관련해 자유북한국제네트워크 김동남 대표는 지방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동남 대표: 북한사람들이 흔이 말하는 얼음을 북쪽 사람들은 코냄이라고 하고요. 코로 빤다고 하고 그렇게 불러요. 그리고 남쪽 사람들은 아이스 내지는 얼음이라고 해요.

이 마약은 한국어로는 얼음, 영어로는 아이스, 일본어로는 히로뽕, 중국어로는 빙두라고 부르기도 하고, 학술적으로는 메스암페타민(methamphetamine)이라고 불립니다.

북한에 얼음이 퍼지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말부텁니다. 이 시기 생계를 위해 얼음 제조법을 터득한 화학 전문가들이 중국에서 약품을 들여다 제조하기 시작하면서 급속도로 퍼졌습니다. 중국의 한 소식통은 “중국의 일반 약국에서 마약 원료로 되는 의약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면서 “그런 약을 북한에 내보내여 얼음을 만들어 다시 중국으로 들여오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약방에 가면 약을 처방전 없이 살 수 있습니다. 때문에 밀수업자들이 알약을 북한으로 보내는데는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 약은 약물제조업자들의 손을 거쳐 흰색 결정체의 빙두가 됩니다.

그러면 이 얼음이 북한에서 얼마에 팔릴가요?

다시 김동남대표의 말입니다.

김동남대표: 달러로 하는 경우에는 1그램당 15달러, 국산돈으로는 15만원, 1그램을 열등분하면 0.1g이 되지 않아요. 그것은 국산돈으로 1만5천원 합니다. 좀 하긴 해야 하는데 돈이 없는 사람들이 이용합니다.

이처럼 금값에 비유될 만큼 비싸게 팔리기 때문에 얼음 제조업자들은 폭리를 취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북한 사람들은 이 얼음이 마약인 줄 모르고 사용했습니다. 이 흰 결정체를 작게 부셔 은박지에 올려놓고 라이터 불로 구슬리면 흰 연기가 나오는데, 이를 맡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정신이 맑아진다고 합니다.

마약 밀매업자들은 판매를 위해 직접 시험하는 과정에 자연히 얼음에 중독되었고, 이들은 얼음연기를 쏘이지 못하면 상당히 괴로워하는 증세를 보였다고 탈북자들은 말했습니다.

이 약은 북한에서 처음에 졸음을 쫓는 약으로 팔리다가, 나중에 치매 예방약, 뇌졸중 예방약으로 팔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약은 복용하면 기분을 전환시켜주고, 잠시 안정을 취하게 해줍니다.

이 각성제는 태평양 전쟁시기 야간 작업을 하는 군수공장 노동자들에게 ‘졸음을 쫓는 약’으로 팔렸습니다.

현재 북한에서 대학입학을 준비하는 고급중학교 학생들이 밤늦게까지 공부하기 위해 ‘잠을 쫓는 약’으로 얼음을 쏘이는 것과 비슷합니다. 심지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호위부대원들도 잠을 쫓기 위해 얼음 연기를 쏘이고 임무에 투입된다고 합니다.

북한 간부들은 얼음이 질병에 특효가 있다고 하여 예방약으로 보관하고 있습니다. 간부들은 과거에 녹용이나 웅담, 앙궁우황환과 같은 뇌졸중에 효능이 있는 동물약재들을 보관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A급 아이스 몇 그램 정도는 보관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2013년 처형된 장성택 판결문에도 그가 마약을 사용하였다고 공공연히 폭로할 만큼 간부들 속에도 마약이 일반화 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아편 때문에 나라가 망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마약을 강력 통제합니다. 중국 국내법으로 약 50그램 밀매해도 사형에 처해진다고 합니다. 이 사실을 모르고 북한에서 얼음을 품고 두만강을 건넜다가 체포되어 봉변을 당한 북한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북한은 최근 마약 단속을 강화했습니다. 일본의 아시아 프레스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국가보위성은 마약 1g 이상 소지하거나 사용한 사람은 6개월에서 1년간 노동단련형에 처하고, 10g 이상 다룬 자는 무조건 관리소로 보낸다고 전했습니다.

북한당국이 이미 깊이 뿌린 내린 마약을 통제하겠다고 채찍을 들었지만, 그 보다는 사람들이 마약에 손을 대지 않도록 하는 사회적 프로그램을 마련하는게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음은 국제 환율정보입니다.

4월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91입니다.달러대 유로화는 1대 0.95,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11.3엔이었습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돈의 가치는 1대1,143원입니다. 4월 10일 한국돈과 중국돈의 환율은 100만원당 6,041위안입니다.

다음은 금시세입니다. 4월10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순금 1온수당 가격은, 즉 28.3그램은 1,254달러30센트입니다.

한편 4월1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1배럴 당 52달러 24센트였습니다.

<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오늘은 “북한산 마약-얼음의 유통”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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