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보석화’ 중국서 인기 하락

워싱턴-한영진 jungy@rfa.org
2017.06.19
jewelry_drawing_b 북한 웹사이트 조선인포뱅크에 선보인 보석화(보석가루로 만든 그림).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최근 북한 장마당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시간입니다. 오늘은 중국에서 조선보석화의 인기가 하락한데 대해 전해드립니다. 보도에 한영진 기잡니다.

북한 미술의 최고봉을 자랑했던 ‘조선보석화’가 중국에서 인기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단동에 거주하는 50대의 한 주민은 1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2000년 초까지 조선보석화는 중국인들 속에서 인기가 높았는데, 요즘 화랑에서도 잘 찾지 않는 외로운 그림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보석화가 처음 나왔을 때는 부드러운 색조화가 눈에 잘 들어오고, 북한의 대표적인 화법이라고 판매상들이 대대적으로 선전해 가격도 상당히 높았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현재 중국의 그림 가게에 전시된 보석화는 보통 인민폐 2~3만위안으로, 미화로 3천~5천 달러에 거래됩니다.

소식통은 중국에서 ‘조선보석화’의 인기가 떨어진 이유에 대해 수십년 전의 기법이 그대로 반복되고 그림의 종류도 풍경화나 동물 등으로 제한되어 있어 “작품의 특색이 없어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보석화가 중국에서 빛을 잃은 데 대해 상당히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보석화는 1988년 북한에서 ‘조선민족제일주의’ 정신을 함양한다는 구호아래 탄생했습니다. 보석화는 천이나 돌, 벽과 같은 바탕위에 조선화를 그린 다음, 그 그림에 각종 천연보석가루를 뿌려 자연미 그대로 살리는 미술의 한 장르입니다.

원래 보석화의 재료로는 홍옥과 청옥 등 보석을 사용하 게 되었지만, 가격이 비싸 색깔이 있는 돌가루를 이용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직접 ‘조선보석화’라고 이름 짓고, 이를 발전시키기 위해 만수대 창작사에 ‘조선보석화’ 창작집단을 꾸려주었다고 북한 매체는 보도했습니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북한 그림들도 판매부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중국 심양의 40대 남성은 “북한 그림 가게들이 일부 문을 닫거나, 중국인들이 찾지 않아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면서 “시진핑 주석이 집권한 다음부터 공직자들에 대한 부정부패를 엄격히 단속하기 때문에 간부 뇌물용으로 북한 그림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고 덧붙였습니다.

과거 중국인들은 간부들에게 상납하기 위해 북한그림을 종종 구입했는데, 시진핑 정부가 이를 단속하기 때문에 지금은 구매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전통적으로 ‘관씨’, 즉 관계(關係)를 무척 중시하는 중국인들은 중앙과 지방 정부의 간부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북한 그림을 뇌물용으로 상납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간부들은 북한그림을 뇌물로 받았다가 적발 될 경우, 옷을 벗어야 하기 때문에 사양하고 있다는 겁니다.

다음은 북한 그림 가격이 ‘나홀로’ 많이 올랐다는 겁니다. 중국 단동과 심양에서 북한 그림들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한국 관광객들인데, 이들은 그림값을 보고는 발걸음을 돌린다는 겁니다.

이 관광객들은 중국에서 북한 그림을 구입한 뒤, 한국에 재판매하여 이윤을 남기려는 목적도 있는 데, 한국 서울 인사동(한국의 대표적 그림 전시 및 거래 명소)의 가격과 비교했을 때 차이가 별로 없다는 겁니다.

또 다른 중국의 현지인들은 북한 그림이 잘 팔리지 않는 이유는 예술성이나 작품성이 단정적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50대의 남성은 “북한 그림들을 보면 수십년 째 풍경화나 동물화 외에 특색이 없다”면서 “자본주의 세계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독특함이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작품성이 결여되고 대신 국가주도의 상품으로 되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현재 북한 국가주도의 그림 판매는 만수대 창작사 소속 백호무역회사가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조직은 유명화가들을 중국에 직접 데리고 나와 그림을 대량 그려 팔고 있습니다.

이 사정에 대해 잘 아는 소식통은 “중국에 파견된 화가들은 한달에 무조건 3점 이상 그려야 한다”면서 “그러면 월급으로 한달에 500달러 정도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림을 작품성보다는 외화벌이 상품으로 취급하다보니 유명 화가들의 낙관(그림 위에 쓰는 화가의 이름이나 날짜 등을 새긴 도장)을 직접 만들어 찍어 판매하고 있다는 겁니다.

소식통은 “북한 유명 화가들의 그림이 비싸게 거래되기 때문에 북한 신인 화가들은 유명화가의 ‘낙관’ 을 자신의 그림 위에 찍어 판매한다”며 자신도 직접 목격한 적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국제물가 시세입니다.

6월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81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9,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09.69엔이었습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돈의 가치는 1대1,129원이고, 한국돈과 중국돈의 환율은 100만원당 6천28위안이었습니다.

다음은 금시세입니다. 6월15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순금 1온수당 가격은, 즉 28.3그램은 1,272달러입니다. 전날에 비해 0.5% 올랐습니다.

한편 6월1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1배럴 당 44달러70센트였습니다. 전날에 비해 소폭 내렸습니다.

<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오늘은 북한의 국보작이라고 하는 ‘조선보석화’의 중국 내 현황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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