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이 모르는 ‘명함시계’ 가격

워싱턴-한영진 jungy@rfa.org
2017-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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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eBay)에 1970년대 생산된 북한 김일성 주석의 호화 기념시계로 보이는 물건이 올라와 눈길을 끈다.
세계적인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eBay)에 1970년대 생산된 북한 김일성 주석의 호화 기념시계로 보이는 물건이 올라와 눈길을 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최근 북한 장마당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시간입니다. 오늘은 북한 최고의 김일성 명함시계의 가격과 해외시세를 전해드립니다. 보도에 한영진 기잡니다.

북한 주민들이 알고 싶어도 묻지 못하는 물건 가격이 있습니다. 바로 김일성 ‘명함시계’ 인데요, 명함시계를 선물받은 사람들도 가치를 대충 알고 있을 뿐, 정확히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어떻게 수령의 신임을 돈으로 따지냐”는 불문율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세계에서 유명한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ebay)라는 곳에 김일성 명함시계가 종종 등장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최근에 올라온 명함시계 가격은3천999.99달러, 즉 미화 4천 달러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시계 소장자에 따르면 얼마전에도 이와 비슷한 모델이 미화 9천 달러에 팔렸고, 또 다른 시계는 5천 495달러에 팔렸습니다.

시계마다 모양과 시계 줄이 다르지만, 시계 중간에 빨간 글씨로 ‘김일성’이라고 쓴 필체만은 동일합니다.

경매 사이트는 가상 공간에서 중고품을 사고파는 시장으로, 어떤 소장자, 즉 물건을 갖고 있는 사람이 값을 제시하면 그 물건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경쟁적으로 가격을 올립니다. 그러다 더 이상 가격이 오르지 않을 때 판매자가 낙찰해 파는데요,대부분 그림이나 골동품 등이 경매시장에서 거래됩니다.

이 명함시계 구매자들도 오메가 시계의 실제가치보다는 김일성의 친필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골동품으로 취급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1970년대 스위스에서 이 명함시계를 대량 주문 생산해 노동당 간부들과 체제열성 분자들에게 선물로 주었습니다. 일반 주민들은 명함시계의 가격을 모릅니다.

북한에서 간부를 지낸 한 탈북자는 “북한에서 명함시계 가격이 얼마인지 아는 사람이 없다”면서 “시계를 수입하는 몇몇 간부 외에는 정확히 알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명함시계로는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하고 값이 비싼 스위스의 오메가, 랑코, 티쏘 손목시계가 선정됐습니다.

김일성 명함시계는 국기훈장 1급보다 더 높게 취급됩니다. 현재도 북한은 김일성 명함이 새겨진 시계를 들여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스위스 오메가 시계 회사가 시계의 모델을 바꾸자, 북한도 바뀐 모델에 김일성 이름을 새겨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와 관련해 탈북민은 “김일성의 이름은 북한 체제의 뿌리이기 때문에 지금도 그 이름을 새겨 수입하고 있다”면서 “1980년대에는 한해에 수만개에 달했지만, 지금은 그보다 수자가 많이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스위스시계산업협회(FHS)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북한으로 공식 수출된 스위스 시계는 모두1만5천106스위스 프랑, 즉 미화로 약 1만 5천 달러에 달했습니다. 2015년에 비해 80%나 줄어들었습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해 5월에 있은 노동당 7차 대회 에서는 고위간부 100여명에게 스위스산 손목시계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도 스위스산 시계를 즐겨차는 매니아(애호가)로 알려졌습니다.

고위간부들에게 주는 스위스산 선물시계에도 등급이 있습니다. 북한은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급 이상 간부들에게는 금으로 된 명함시계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표적으로 2014년 김정은 특사로 러시아와 중국을 방문했던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은 회담장에 금시계를 차고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이를 취재한 중국 신경보 시계관련 전문기자는 최 부위원장의 금시계가 인민폐 13~14만위안, 미화로 약 2만 달러 가량 한다고 추정했습니다.

김일성 명함시계는 북한 주민들 속에서 수령의 믿음을 상징하는 가보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식량난으로 고통받던 1990년대 중반에도 명함시계 매매는 없었습니다. 다만, 외국경매시장에 나온 시계는 북한이 외국인들에게 하사한 선물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명함시계는 품질보증 기간이 있어 고장나도 당에서 조직적으로 수리해주고, 일련번호가 있어 절도나 분실되어도 추적이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한에도 대통령들이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시계를 제작하고 있는데요, 얼마전 문재인 대통령도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시계를 제작했다고 언론에 보도됐는데요, 남한 대통령 이름이 새겨진 명함시계는 현재 중고시장에서 미화 100~4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국제물가 시세입니다.

8월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73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84,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10.71엔이었습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돈의 가치는 1대1,126원이고, 한국돈과 중국돈의 환율은 100만원당 5천977위안이었습니다.

다음은 금시세입니다. 8월4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순금 1온스당 가격은, 즉 28.3그램은 1,267달러입니다. 전날에 비해 4달러 내렸습니다.

한편 8월 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1배럴 당 49달러로, 전날에 비해 1%내렸습니다.

<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오늘은 김일성 명함시계의 가격과 해외시세를 보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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