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도 커피 즐겨 마셔, 커피믹스 공장 등장”

워싱턴-한영진 jungy@rfa.org
2017-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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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익스체인지가 페이스북에 소개한 북한 커피 제품. 외관상 우리의 인스턴트 원두커피와 비슷하다.
조선익스체인지가 페이스북에 소개한 북한 커피 제품. 외관상 우리의 인스턴트 원두커피와 비슷하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최근 북한 장마당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시간입니다. 오늘은 북한의 커피 소비 문화와 전세계적으로 커피소비 동향은 어떤지 전해드리겠습니다. 보도에 한영진 기자입니다.

“대동강을 바라보며 커피 한잔 기울인다”

이 말은 평양에서 커피를 마셔본 외국인들이 하는 말이 아닙니다. 요즘 커피를 즐기는 북한 증산층들 속에서 나오는 말인데요, 어떤 사람들은 커피도 입에 맞는 것을 고정시켜놓고 마십니다.

북한에서 커피 수요가 증가하자, 일부 상인들은 중국에서 커피믹스 공장을 들여다 평양 인근에 세우고 있습니다.

중국의 한 소식통은 “북한의 중앙기관에 소속된 여러 상인들이 평양인근에 봉지 커피 공장을 세우고 있다”면서 “커피와 프림, 설탕 등 기본재료를 중국에서 들여다가 직접 생산하게 된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이들이 만들려고 하는 커피는 한국에서 처음 생산하기 시작한 커피믹스, 즉 북한에서는 ‘봉지커피’라고 부르는 막대커피 형태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봉지커피를 포장할 수 있는 비닐과 압착기 등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습니다.

소식통은 커피 제작 설비가 반입되어 머지 않아 북한 내부에서도 봉지커피가 생산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봉지커피는 한국산 커피믹스의 북한식 표현으로, 비닐 봉지안에 커피와 프림, 설탕(사탕가루)이 골고루 섞여 있어 즉석에서 더운물에 타서 마실 수 있습니다.

소식통은 “아직 북한에서는 커피가 지방까지 확대되지 않았지만, 웬만큼 사는 사람들의 가정에는 커피가 있다”면서 “손님을 대접할 때 한잔씩 내놓는 것은 일상적인 문화로 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에서 먼저 개발되어 전세계로 퍼진 커피믹스는 약간 달짝지근하면서도 연한 맛을 내는 등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제조되었습니다. 이 커피믹스가 북한으로 처음 들어간 것은 개성공단을 통해서인데요. 북한 간부들이 한국 기업인들에게 커픽 믹스를 부탁하는 일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자본주의 커피’맛에 중독될 것을 우려해 북한 당국이 한국 제품을 들여오지 못하게 막자, 북한의 상인들은 중국을 통해 들여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마저도 단속하자, 이제는 중국에서 커피원료와 포장설비를 들여다 자체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현재 평양과 지방의 종합시장에서는 100개씩 포장된 봉지커피가 인민폐 200위안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한국의 커피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앞으로 북한에서 봉지커피를 직접 생산하더라도 가격은 이와 비슷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심양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은 “북한에서 커피 한 봉지에 인민폐 2위안씩 한다면, 중국에 비해 결코 눅다(싸다)고 볼 수 없다”면서 “이유는 북한에서 커피를 생산하지 못하고 외국에서 날라와야 하기 때문에 원가가 비쌀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일반 북한주민들이 봉지커피를 마신다면, 외국인들과 해외에서 오래 생활한 북한 외교관, 무역일꾼들은 대부분 서구식 아메리카노, 즉 설탕과 프림을 섞지 않은 커피를 즐기고 있습니다. 이들은 평양의 번화가에 위치한 서구식 커피점을 즐겨찾는다고 합니다.

현재 북한에 있는 서구식 커피점들은 대부분 당과 군대 등 특수기관들이 투자한 대상들로, 커피값도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방북했던 외국인들에 따르면 평양 대동강 변에 자리잡은 ‘별무리 찻집’이나 ‘금릉카페’ 등 서구식 커피점에서는 에스쁘렛소(에스프레소)·카푸치노·카페모카 등을 즐길 수 있는데, 이런 커피는 한잔에 3~4달러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만한 가격이면 미국의 웬만한 고급 커피점 가격과 비슷합니다.

이 고급 커피점의 가격표에는 한잔에 400원대에 팔린다고 소개됐지만, 이 가격은 북한의 국정환율인 1달러당 100원으로 표시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북한의 암달러 환율인 1달러당 8천원을 적용하면 커피 한잔은 북한돈 3만원대로, 1킬로그램에 6천원씩 하는 쌀 5kg를 구입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 때문에 과거 북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커피 반입을 금지시켰습니다. 먹을 것도 부족한 북한에서 커피까지 외화를 주고 사올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평양에 커피향이 풍기기 시작한 것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집권 이후부터였습니다. 스위스에서 유학 생활한 김정은은 평양 곳곳에 커피집을 차리도록 했고, 2012년 9월에는 부인 리설주와 함께 ‘해맞이 식당’ 커피숍에 앉아 있는 모습이 중앙텔레비전 화면에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현재 외국의 커피 값은 얼마이고, 커피 소비량은 얼마나 될까요?

나라마다 커피 가격이 다르지만, 미국의 경우 대표적인 커피점인 스타벅스(Starbucks)에서는 일반 커피 보통 한 잔은 1.75달러이고, 카페라떼 보통 한잔은 2.75달러에 판매합니다. 여기에 세금을 더하면 3달러로, 북한의 커피가격과 비슷합니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커피 소비국인데요, 지난 한해동안 성인 1인당 커피 소비량은 377잔으로 집계됐습니다. 하루에 3달러씩 하는 커피를 한잔씩 마시는 성인이 연간 천 달러를 커피돈으로 쓴다는 소립니다. 특히 ‘차의 나라’로 알려졌던 중국에서도 커피 소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영국 커피 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소비되는 커피량은 연간 22억5천만 잔이라고 합니다. 또 “하루 2~3잔씩 꾸준히 커피를 마시면 고위험 질병을 예방하고 장수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과 유럽에서 잇달아 발표되면서 앞으로 커피 수요는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은 국제물가 시세입니다.

8월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68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85,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09.28엔이었습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돈의 가치는 1대1,145원이고, 한국돈과 중국돈의 환율은 100만원당 5천830위안이었습니다.

다음은 금시세입니다. 8월11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순금 1온스당 가격은, 즉 28.3그램은 1,283.7달러입니다. 전날에 비해 10달러 가량 올랐습니다.

한편 8월 1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1배럴 당 48달러로, 전날에 비해 약간 내렸습니다.

<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오늘은 북한의 커피시장과 세계적으로 커피소비는 어떤지 보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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