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스크에 귀금속 가격 껑충

워싱턴-한영진 jungy@rfa.org
201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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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서울 종로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최근 북한 장마당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시간입니다. 오늘은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과 은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립니다. 보도에 한영진 기자입니다.

북한에서 6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잇따라 터진 가운데, 귀금속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지난 9월 8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1온스당 가격은 1346달러를 찍으며, 2달전에 비해 거의 20%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국제 금융가에서는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영향으로 미국 국채와 금 등 안전자산 가격이 대폭 상승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한 다음날인 4일 하루동안 한국 금거래소(Korea Gold Exchange)에서는 미니 골드바, 즉 순금으로 만든 100그램짜리 금괴가 200여개나 팔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평소 판매량의 4배에 달하는 수자로, ‘한반도 전쟁설’이 나도는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개인들의 금거래를 통제하고 있는 북한과 달리, 한국과 미국, 중국 등 외국에서는 개인들이 금을 자유롭게 사고 팔고 있습니다.

국가가 인증한 금거래소에서는 순금으로 된 금괴를 100그램, 1킬로그램씩 제조해 팔고 있는데, 현재 한국에서 1kg짜리 금괴(Gold bar)는 5천7백만원, 즉 미화로 5만 달러가 넘습니다.

또 ‘서민 귀금속’으로 불리는 실버바(silver bar) 즉 은괴 판매도 늘어났습니다. 은괴 1kg짜리는 한국돈 85만원으로 미화로는 약 750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북한이 핵실험을 한 다음날인 4일 오전에만 1kg 단위 실버바가 194개 판매됐습니다. 평소보다 9배 늘어난 수자라고 금거래소는 밝혔습니다.

물론 이는 금거래소에서 이뤄진 양으로, 전국의 금은방을 통해 이뤄진 거래는 상당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에서 금은거래가 늘어난 것은 북한발 위험 때문에 안전 자산을 많이 확보하려는 국민들의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9월 14일에 국제시장에서 금값이  소폭 하락하면서 북한 때문이 아니라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때문이라고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외부 현상과 비슷하게 북한 내부에서도 금값이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중 무역사정에 밝은 중국의 한 소식통은 “북한 내에서도 전쟁 분위기가 달아오르면서 달러나 금과 같은 안전자산을 확보하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평안북도 지방에서는 순도에 따라 다르지만, 금 1그램당 45~50달러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간부들 속에서 전쟁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비밀리에 금과 은과 같은 귀금속을 은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북한에서 사금 1그램은 인민폐 300위안(미화 43달러)에 거래된 바 있습니다.

6차 핵실험이후 북한 주민들 속에서도 전쟁이 터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는 게 북중 무역관계자들의 전언입니다.

북한당국이 개인끼리 금거래를 법적으로 막기 때문에 개인들은 금괴를 손에 넣을 수 없습니다. 대부분 강가나 갱도에서 채취한 사금, 토금 등을 거래하고 있어 순금가격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북한에서 금괴 제조는 노동당 산하 외화벌이 기관인 정주제련소나 문천 제련소에서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으로 북한에서 금값은 더 오를 것으로 북중 무역상인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현재 유엔이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석탄과 수산물, 의류 수출을 전면 통제했기 때문에 북한 정부가 외화획득을 위해 금 단속을 강화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입니다.

또 간부들과 특권층을 중심으로 재산을 안전하게 보유할 수 있는 달러나, 금이나 귀금속 사재기 현상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여 가격인상이 예상됩니다.

또 북한이 당자금 확보를 위해 주민들로부터 사금채취 운동을 장려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은 지방에 따라 다르지만 ‘충성의 외화벌이 계획’으로 사금을 바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국제 환율정보입니다.

9월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57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84,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11.42엔이었습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돈의 가치는 1대1,128원 50전이고, 한국돈과 중국돈의 환율은 100만원당 5천824위안이었습니다.

다음은 금시세입니다. 9월 18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순금 1온수당 가격은, 즉 28.3그램은 1,320달러 40센트입니다. 전날에 비해 0.3% 내렸습니다.

한편 9월 18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1배럴 당 49.89달러였습니다.

<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오늘은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이 상승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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