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제재에도 북한 쌀 가격 둔화 이유

워싱턴-한영진 jungy@rfa.org
2017-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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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를 앞둔 북한 원산시 외곽의 농촌.
추수를 앞둔 북한 원산시 외곽의 농촌.
ASSOCIATED PRESS

앵커: 최근 북한 장마당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시간입니다. 오늘은 초강력 대북제재가 가해지고 있는 북한의 물가 동향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보도에 한영진 기자입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017년 8월 5일(미 동부시간)과 9월 11일 두차례의 대북제재결의를 채택한 지 두달이 지났습니다. 북한 석탄과 수산물, 의류수출 등이 전면 금지되고 북한 노동자의 해외파견도 제한되는 등 외화벌이 통로가 전면 막혔습니다.

특히 교역의 90%를 담당한 중국이 제재의 칼을 빼들고 나서 북한 경제가 올해 겨울쯤이면 마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결과 올해 초에 비해 기름값은 3배 가까이 오르고 일부 물가도 올랐습니다.

복수의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북한 함경북도 지방에서 휘발유 1kg은 중국 인민폐 16위안에 거래되고 있으며 쌀 값은 1kg당 5천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보통 기름값이 오르면 물가가 동반 상승하지만 쌀값이 오르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 전문가는 북한 내부의 특수성에서 원인을 찾았습니다.

그는 “2000년 중반부터 북한 경제는 석탄과 희토류, 수산물, 의류 등을 외국에 팔고 벌어들인 외화로 중국에서 2차 생산물을 가져다 재가공해 다시 파는 구조로 변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현재 국제사회의 제재로 외화를 벌 수 있는 통로가 막혔기 때문에 북한의 외화 사정이 급격히 악화되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현재 북한에서 휘발유 값이 오르는 이유도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기름을 충분히 들여오지 못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전문가는 “유엔이 기름 공급을 완전 막지 않았는데도, 기름값이 3배 올랐다는 것은 오히려 북한이 외화부족으로 원유 수입량을 줄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외화를 지불하지 않으면 중국과 러시아는 기름 공급을 중단합니다. 북한이 한해 필요로 하는 원유량은 100만톤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단동 인근에 위치한 빠싼 저유소, 즉 원유저장소와 연결된 송유관을 통해 중국으로부터 원유를 받고, 러시아로부터는 화물열차로 정제원유를 받고 있습니다.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 결의 2375호는 북한에 들어가는 원유공급을 30% 차단시켰고, 석유제품은 55%로 제한했습니다.

북한이 외화를 지불하지 못하기 때문에 수입이 줄어들고, 그렇게 되면 북한의 여러 국가 기간 산업이 작동을 멈추고, 거기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타격을 받게 됩니다.

또 북한에는 돈주와 특권계층에게 외화가 몰려 있기 때문에 장사에 의존하는 사람들은 타격을 피할 수 있지만, 구매력이 없는 일반 주민들은 타격이 된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한 대북 소식통은 “현재 유엔제재로 인해 가장 타격 받는 단위는 북한의 탄광과 광산 등 수출품 생산 단위이며, 인민군 군인들과 사회보장자 등 국가 공급에 의존하던 사람들은 배급 중단으로 아우성”이라고 1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이와 반대로 북한에서 쌀 값 등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현재 수확철이기 때문입니다. 유엔 제재가 9월부터 본격 시작됐기 때문에 식량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적으며, 앞으로 겨울이 닥치면 쌀값 폭등을 부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중국을 방문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9일 유엔 등 국제사회의 제재가 북한군 일부와 경제에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북한에서 김장철 배추와 무우가격도 중국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서는 배추는 kg당 북한돈 600원, 무우는 4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에서 배추는 1근, 즉 500그램은 중국돈 30전(북한 돈 4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부식물이 부족한 북한에서는 이듬해 5월까지 먹을 김치를 담그어야 합니다. 때문에 11월이 되면 주민들은 저마다 배추와 무우 끌어들이기에 나서는데, 이때를 ‘김장전투’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국제 환율정보입니다.

11월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6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86,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13.37엔이었습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돈의 가치는 1대1,119원이고, 한국돈과 중국돈의 환율은 100만원당 5천944위안이었습니다.

다음은 금시세입니다. 11월10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순금 1온수당 가격은, 즉 28.3그램은 1,285.6달러입니다. 전날에 비해 약간 올랐습니다.

한편 11월 1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1배럴 당 57달러로 전날보다 약간 올랐습니다.

<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오늘은 북한에서 초강력 대북제재가 가해지고 있는 북한의 물가 동향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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