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향민의 시간] 보스턴에 사는 실향민 3세 김성혁 씨, 부모님 고향이야기

워싱턴-이현기 leeh@rfa.org
2012.09.26
nk_landscape_305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의 노란 들녘.
사진-연합뉴스 제공

보스턴에 사는 실향민 3세 김성혁 씨는 통일되면 부모님 고향을 찾아가 보고 싶고 또 할아버지가 세우신 교회의 흔적을 찾고 싶다고 말합니다. 김성혁 씨는 뉴잉글랜드 이북 도민연합회 회장으로 통일을 대비하는 단체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 실향민의 시간 오늘은 실향민 2세 김성혁 씨의 부모님 고향 이야기로 함께합니다.

실향민 3세이신데 부모님 고향은 어디 시고 부모님이 들려준 고향 이야기를 들려주시지요?

: 저희 아버지께서는 평안남도 강서가 고향이십니다. 한국에도 강서 냉면집이 유명하지 않습니까? 그 이유를 알고 보니까? 강서에 물이 좋다고 합니다. 약수처럼 요즘 미국에서 말하는 스파클링 워터 같은 거지요. 그래 강서에서 평양까지 물 배달을 많이 했답니다. 통에다 물을 담아 배달을 하는 그런 사업이 많았다고 하는데 그만큼 물이 좋고 인재들이 많이 나오셨다는데 조만식 선생님이라든가, 이영덕 박사님이라든가. 많은 인재들이 강서에서 나오셨다고 아버지로부터 들었습니다. 저의 아버지는 김득신 씨인데 과거 625 전후해서 통일 한국의 발전을 위해서 학생운동이 굉장히 일어난 적이 있습니다. 그럴 때 좌익이다 우익이다 민족 비극의 역사가 있었는데 거기서 우익 편에서 학생운동 대표로서 많은 활동을 하셨습니다. 김구 선생의 비서를 지내셨는데 그 아버지께서 갖은 고초를 당하시다가 이제 남쪽으로 내려오셔서 가족을 이루시고 고향을 생각하시면서 언젠가는 통일돼서 남과 북이 세계적으로 빛날 수 있는 훌륭한 국가로서 앞으로 많은 일을 해야 될 것이라는 말씀을 평소에 저에게 많이 해 주셨습니다.

부모님이 들려주신 고향의 아름다움, 고향 향수에 대한 이야기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아까 말대로 물이 참 좋고 산수가 좋고 모든 분들이 순박하고 그러기 때문에 그 당시 아버지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셨는데 늘 그 산천에서 사색을 즐기시면서 또 앞으로 우리 한국이 정말 훌륭한 국가로서 세계적으로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그런 국가가 될 것이다라는 꿈을 가지시고 열심히 공부하시고 또 주변의 여러 친구들과 함께 토론도 하고 같이 등산도 하시고 그런 추억을 가지고 계십니다.

실향민 3세로서 현재 뉴잉글랜드 이북도민연합회 회장을 맡고 계셔서 보람과 함께 사명도 크실 것 같습니다.

: 제가 이북 도민연합회 회장을 맡은 것은 사실은 좀 파격적이었습니다. 왜냐면 여러 어른들이 계신데 지금 조금 젊은 세대인 제가 맡게 된 것은 새로운 결정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사양했는데 결국은 제가 맡게 됐고, 이제는 우리가 남북통일을 대비 해야 될 것 같고, 과거 친교 차원의 도민회 보다는 조금 적극적인 단체가 되어서 우리가 남북통일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되고 또 나아가서는 남북통일을 위한 하나의 후원 기관으로서 우리가 의견을 모우고 적은 정성이지만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제가 회장직을 맡았습니다. 회장을 맡고 나서 조금 변화가 있다면 역시 조금 젊은 세대들이 호응을 시작 하게 되고, 저 스스로도 2세나 3세들에게 남북통일에 대한 중요성을 많이 강조하게 됐고, 그 결과 이번에 대북관계 인권세미나를 MIT에서 개최하게 됐습니다. 이제 앞으로 이런 행사들이 보스턴 에서는 실향민 단체로는 처음 열렸는데 앞으로 전 미국적으로 유럽이나 한국 등 세계적으로 이런 행사들이 많이 가져 남과 북의 통일에 대한 해외 실향민들의 각오와 열정을 정말 누군가는 깨닫고 남과 북의 통일이 현실화 될 수 있도록 우리가 기대하면서 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실향민 어르신 들과 함께 하시는데 실향민 어른신들의 바람을 무엇입니까?

: 뭐 말할 것도 없이 고향에 빨리 가보고 싶은 생각 그것이 본인들이 바라는 것이고, 또 아울러서 그걸 위해서는 남과 북이 정말 통일이 되고 또 그 이전에 서로 마음을 터놓고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그런 장이 열린다면 정말 좋겠다 하는 것이 우리 어르신들의 바람입니다.

만약 북한 고향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개인적으로 꼭 하고 싶은 일은 무엇입니까?

: 저뿐 아니라 누구나 젊은 세대들 특히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부모님들의 고향 땅을 가보는 거지요. 그 고향 땅에도 역시 아무리 공산주의라 하더라도 무슨 행정체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의 근거 자료라든가. 그런 것을 중심으로 친인척을 찾고 싶고 또 저의 같은 경우는 할아버지께서 처음으로 교회를 세우신 장로님이셨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그 교회를 가 보고 싶고 현재 그 교회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이런 바람이 원하는 바입니다.

자유아시아방송 실향민의 시간 오늘은 실향민 3세 김성혁 씨의 부모님 고향 이야기로 함께했습니다. 지금까지 RFA 이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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