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영변에 대규모 군사훈련시설 들어서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6.02.10

고립과 은둔의 나라로 알려진 북한,

하지만 오늘날, 인공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으로 어느 누구나 북한 전역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위성사진은 북한의 변화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됐는데요, 'RFA 주간프로그램 - 하늘에서 본 북한', 북한을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오늘의 북한을 살펴봅니다.

위성사진 분석에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입니다.

- 북한 평안북도 영변군 구산리에 대규모 군사훈련시설이 들어선 것이 확인됐습니다. 3개 훈련구역으로 구성된 이곳은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이후 최대의 군사훈련시설이라고 하는데요, 포 사격장과 차량․개인의 지상 훈련이 가능한 곳입니다. 전투기와 탱크도 있고, 실제 건물을 대상으로 한 훈련도 할 수 있습니다.

“북한에는 도시 여러 곳에 건축물과 훈련장소를 갖춘 군사훈련시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최근 구산리의 훈련시설은 가장 크고 중요한 특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불과 한 달 만에 지어진 이 군사시설은 재래식 무기의 증강에 나선 김정은 정권의 특징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되고 있는데요, 위성사진에 포착된 구산리의 군사훈련시설을 살펴봤습니다.

- 평안북도 영변군 구산리에 한 달 만에 완성

- 김정은 정권 들어선 이후 최대 규모 군사훈련장

- 포 사격장․지상훈련․사격훈련장 등 3개 훈련구역

- 전투기와 트럭․ 위성안테나에, 탱크 이동하기도

- 실제 상황 염두에 둔 훈련 시행 가능

- 김정은 정권, 꾸준히 재래식 무기의 증강에 나서


미국의 상업위성이 2015년 11월 9월에 촬영한 북한 평안북도 영변군 구산리. 북한의 영변 핵시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입니다.

영변 원자력연구소에서 북서쪽으로 올라가 보면 제법 큰 규모의 군사훈련시설을 볼 수 있습니다.

북한 평안북도 영변군 구산리에 새로 만들어진 군사훈련시설.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이후 최대 규모이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북한 평안북도 영변군 구산리에 새로 만들어진 군사훈련시설.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이후 최대 규모이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넓은 면적 안에 다양한 군사훈련을 시행할 수 있도록 전투기와 탱크, 자동차와 각종 장애물은 물론 사격장과 방송수신 안테나까지 갖추고 있는데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과 군사 훈련시설을 꼼꼼히 살펴봤습니다.

이 훈련시설은 2014년 9월과 10월 사이, 불과 한 달 만에 지어진 것으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만든 최대 규모의 군사훈련시설입니다.

3개의 훈련구역 중 한 곳으로 전투기와 탱크, 트럭 등이 보이며 소규모 군사작전을 훈련하는 곳으로 추정된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3개의 훈련구역 중 한 곳으로 전투기와 탱크, 트럭 등이 보이며 소규모 군사작전을 훈련하는 곳으로 추정된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그리고 이 훈련시설은 3개 훈련 구역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그 중 첫 번째는 전투기와 탱크, 트럭, 장애물 등이 있는 곳입니다.

멜빈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Curtis Melvin] 한 달 만에 매우 빨리 지은 군사훈련시설로 3개 훈련 구역이 있습니다. 가장 위쪽에는 전투기, 탱크가 있고, 트럭과 여러 구조물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소규모 군사작전을 훈련하는 곳으로 추정됩니다.

이곳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면 산 중턱에 원 모양의 그림을 볼 수 있는데요, 북한 포병대의 포 사격을 위한 표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군사시설 내 약 400m 길이의 사격 훈련장. 사격 훈련장 위쪽 산 중턱에는 포사격을 위한 표적이 있으며, 아래에는 탱크가 이동 중이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군사시설 내 약 400m 길이의 사격 훈련장. 사격 훈련장 위쪽 산 중턱에는 포사격을 위한 표적이 있으며, 아래에는 탱크가 이동 중이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그리고 바로 아래에는 400m 길이의 사격 훈련장이 있는데요, 그 옆으로 13대의 탱크가 이동 중입니다.

사격 훈련장에 마련된 건축물. 특정 장소를 가상으로 여겨 훈련하기 위한 곳으로 보인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사격 훈련장에 마련된 건축물. 특정 장소를 가상으로 여겨 훈련하기 위한 곳으로 보인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또 탱크의 이동 경로를 따라가다 보면 건축물이 보이는데요, 멜빈 연구원은 한국 서울의 특정 장소를 염두에 두고 훈련을 할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아직 정확한 분석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Curtis Melvin] 언덕 부분에 마련된 이 훈련 공간(사격연습장)은 약 400m가 조금 넘는 길이고요, 아래에는 탱크가 줄을 지어 이동하고 있습니다. 도로를 따라가면 여러 건물이 보이는데, 아직 서울의 어떤 곳을 본떴는지는 분석하지 못했지만, 특정 지역에 대한 군사행동을 염두에 둔 것 같습니다.

훈련시설의 아래쪽에도 또 다른 군사훈련 구역이 보입니다. 외곽경계선을 중심으로 건물과 위성안테나 등이 있고요, 개인 또는 차량 등 지상 훈련을 위한 곳으로 추정됩니다.

또 다른 훈련구역으로 여러 건축물과 위성안테나 등이 보인다. 개인훈련 또는 차량 훈련 등 지상훈련을 위한 장소로 추정된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또 다른 훈련구역으로 여러 건축물과 위성안테나 등이 보인다. 개인훈련 또는 차량 훈련 등 지상훈련을 위한 장소로 추정된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또 멜빈 연구원은 구산리의 군사훈련시설이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가장 큰 훈련시설이라고 밝히면서 최근 건설된 훈련시설 중 가장 큰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Curtis Melvin] 북한에는 도시 여러 곳에 건축물과 훈련장소를 갖춘 군사훈련시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최근 구산리의 훈련시설은 가장 크고 중요한 특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미 위성사진을 통해 살펴본 김정은 정권의 특징 중에는 ‘재래식 군사력의 증강’을 꼽을 수 있습니다. 공군 활주로를 연장하거나 군사시설을 증대하고 해군기지를 확장하거나 선박 수리 공장을 현대화하는가 하면 북한 최대․최고 수준의 군용차량 연습시설도 만들어졌습니다.

이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의 개발에만 나서는 것이 아니라 재래식 군사력의 증강에도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신속하고 크게, 정교하고 수준 높게 짓는 각종 훈련시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군사 정책에서 무엇에 초점을 맞고 있는지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하나의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위성사진 - 하늘에서 본 북한>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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