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자 동상, 건립 개수·속도 활기

서울-노정민 nohj@rfa.org
2017-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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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과 은둔의 나라로 알려진 북한, 하지만 오늘날, 인공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으로 어느 누구나 북한 전역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위성사진은 북한의 변화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됐는데요, 'RFA 주간프로그램 - 하늘에서 본 북한', 북한을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오늘의 북한을 살펴봅니다.

위성사진 분석에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입니다.

-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동상 건립이 북한 전국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각 주요 도시와 대학, 박물관, 사적지, 군부대에 이르기까지 건립 개수와 속도 모두 활기를 띠고 있는데요, 김정은 정권이 김 부자 동상 건립 정책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동안 위성사진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동상과 기념탑 건설은 김정은 정권의 우선 정책이었습니다. 건립 속도가 매우 빠른데요, 이 정책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습니다.”

지난해 위성사진을 통해 엿본 북한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김 부자 동상의 건립’이었고, 올해도 이미 10여 곳에서 김 부자의 동상이 세워졌는데요, 멈추지 않는 우상화 정책을 재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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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천 혁명사적지·송림·233 대연합부대 등에 동상 건립

- 김 부자 동상 건립 개수 늘고, 건립 속도도 빨라

- 동상 건립은 김정은 정권의 최우선 정책 중 하나

- 지시하면 바로 이행하는 공포통치 성향 엿볼 수도


미국의 상업위성이 2017년 4월 21일에 촬영한 황해북도 송림, 김일성 국가주석의 동상이 있던 곳입니다.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데요, 2016년 10월 4일에 촬영한 사진과 비교하면 변화가 뚜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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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동상이 세워지는 황해북도 송림. 이전 김일성 주석의 동상이 사라지고, 동상이 놓여있던 자리와 주변 환경 등에 대대적인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김일성 주석의 동상이 사라지고, 동상이 놓여있던 받침대, 참배객들이 모일 수 있는 광장 등도 새롭게 탈바꿈 중이고요, 동상 뒤편에는 더 많은 나무를 심으면서 환경미화에도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혼자 서 있던 김일성 주석의 동상 대신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동상을 세우는 공사가 진행 중인데요, 김 부자의 동상을 세우는 김정은 정권의 노력은 더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2017년 4월 2일에 촬영한 평안남도 개천시 혁명사적지. 이곳에도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데요,

김일성 주석의 동상이 가려져 있습니다. 주변의 건물과 바닥 공사 등으로부터 동상을 보호함과 동시에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동상을 세우는 기초공사가 이뤄질 전망인데요, 광장으로 들어가는 입구 옆에는 이전 건물을 허물고 새로운 건물을 짓는 움직임도 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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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남도 개천시 혁명사적지에서 김 부자의 동상을 세우는 기초공사가 진행 중인 모습. 김일성 주석의 동상을 가리고, 주변 건물과 바닥 공사를 하고 있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전국적으로 김 부자의 동상으로 교체하는 움직임이 매우 활발해졌다고 분석하는데요, 실제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각 도 행정중심지와 주요 도시, 군부대와 대학, 박물관, 사적지 등에 김 부자의 동상이 계속 세워지고 있습니다.

멜빈 연구원은 건립 속도 만큼이나 김 부자 동상을 세우는 정책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 엿볼 수 있다고 말하는데요,

[Curtis Melvin] 그동안 위성사진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동상과 기념탑 건설은 김정은 정권의 우선 정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작업은 김정일이 사망한 이후 매우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아마도 김정일이 살아있을 때부터 이 작업은 자금과 모양 등에서 미리 계획돼 있었을 건데요, 다시 말하면 건립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이 정책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습니다.

2017년 4월 10일에 촬영한 인민군 제233 대연합부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1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시찰한 바 있는 이 부대에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데요, 위성사진을 보면 기존 건물과 주변 나무를 모두 없애고 대대적인 공사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멜빈 연구원은 이곳에도 김 부자의 동상이 세워질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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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군 제233 대연합부대의 공사 현장 모습. 이곳에도 김 부자의 동상이 세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북한은 공군과 해군 사령부 등 최고 지휘부는 물론 다른 하급 부대에도 김 부자의 동상을 건립하면서 우상화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이미 북한은 공군·해군 사령부 등 최고 지휘부는 물론 제630부대, 제593부대, 제526부대 등 하급 부대에도 김 부자의 동상이 들어서면서 군부대 안에까지 우상화 작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멜빈 연구원은 위성사진을 분석할 때마다 북한 곳곳에 김 부자의 동상이 계속 들어서고 있음을 발견하는데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권력의 정통성과 자신의 지도력을 확보하기 위해 꾸준히 김 부자의 동상 건립에 주력하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건립 개수와 속도 등에서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할아버지와 아버지인 김 부자의 우상화를 통해 이전 세대의 정책 계승과 자신의 정당성 확보를 꾀하려는 것으로 풀이하는데요, 한편, 동상 제작에 막대한 자본과 노동력이 투입되는 것은 피할 수 없습니다.

[Andrei Lankov] 북한은 이러한 선전을 위해 지출한 돈의 비율이 세계적으로 높은 겁니다. 북한의 시골에서 날마다 증가하는 동상은 값싼 물건이 아닙니다. 동상은 북한의 선전 활동과 우상화 작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동상 건립과 건물 공사의 또 다른 특징은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즉각 이행된다는 점인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지시사항을 전달하면 곧바로 건물과 시설을 허물고 이를 확장하거나 동상을 세우는 작업이 진행되는 겁니다.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가차 없이 숙청대상이 되는 이른바 ‘공포통치’도 함께 보여주는데요,

멜빈 연구원은 김정은 위원장의 통치 성향과 지금까지 진행돼 온 추세를 고려하면 앞으로도 전국의 주요 기관과 군부대 등에 김 부자의 동상은 계속 건립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위성사진 – 하늘에서 본 북한>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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