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과 은둔의 나라로 알려진 북한, 하지만 오늘날, 인공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으로 어느 누구나 북한 전역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위성사진은 북한의 변화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됐는데요, 'RFA 주간프로그램 - 하늘에서 본 북한', 북한을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오늘의 북한을 살펴봅니다.
위성사진 분석에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입니다.
- 미국의 상업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니 북한 라선시 원정리와 중국의 훈춘을 연결하는 '새두만강대교' 건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존 두만강대교 옆에 'T자'형 기둥을 세우고, 다리 끝에서도 각각 건설공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었는데요, 특히 '새두만강대교'는 왕복 4차선으로 이전 다리보다 2배 이상 넓습니다.
"중국이 라선 경제무역지대와 중국을 잇는 다리 건설에 또 투자한 건데요, 이 다리는 양국 간 물류량 증가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앞으로 큰 잠재력을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과 북한은 '신압록강대교'와 '만포-지안'을 연결하는 다리에 이어 '신두만강대교', 그리고 최근에는 '남양-도문'을 연결하는 다리공사에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두 나라를 연결하는 다리 수가 늘어나는 만큼, 경제교류도 더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됩니다.
- 9월 6일 위성사진, 'T자형 기둥 공사 진행'
- 최소 22m, 왕복 4차선 다리 건설 중
- 다리 양쪽, 북한․중국 측에서도 건설 공사 활발
- 4차선 '신두만강대교'로 물류 이동량 많이 늘어날 듯
- 북․중 국경 다리 건설 활발, 경제협력 박차 가하나?
- 라선시에 새로운 국영 장마당도 들어서
미국의 상업위성이 2015년 9월 6일, 현재 진행 중인 '신두만강대교'의 건설 현장을 촬영한 사진입니다.
당시 위성사진을 보면 기존의 두만강대교 옆으로 기둥 공사가 한창인데요, 이전보다 두 배가량 넓은 크기의 T자형 기둥이 5개 설치됐고, 중장비를 동원해 계속 기둥 공사가 진행 중임을 알 수 있습니다.

두만강대교는 중국 훈춘과 북한의 라선시 원정리를 잇는 다리로 '권하대교', 북한에서는 '원정대교'로도 불리는데요,
멜빈 연구원에 따르면 '신두만강대교'는 길이 약 637m, 폭은 최소 22m의 왕복 4차선 도로로 건설 중입니다. 이전 다리의 폭이 6m로 2차선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새 다리가 완공됐을 때 북․중 간 더 많은 차량과 물량의 이동이 가능해집니다.
또 2013년 9월에 촬영한 사진과 비교하면 오늘날 '새두만강대교'와 연결되는 북한 측과 중국 측 모두 건설공사가 활발히 진행 중인데요, 사진 오른쪽 중국 측의 공터는 포장공사가 이뤄졌으며 왼쪽의 북한 측은 새로운 건물을 짓고 있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대규모 공장과 창고, 관련 시설 등을 짓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Curtis Melvin] 이 다리는 라선 경제무역지대와 중국의 훈춘을 연결합니다. 중국이 이미 3억 달러를 들여 '신압록강대교'를 건설한 데 이어 중국이 라선 경제무역지대와 중국을 잇는 다리 건설에 또 투자한 건데요, 이 다리는 양국 간 물류량 증가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앞으로 큰 잠재력을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신두만강대교'는 중국이 약 1억6천만 위안을 투자해 건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래 중국 측이 밝힌 정식 명칭은 '중조변경 권하통상구대교'.
이 다리는 중국 동북 3성 개발계획의 하나인 '창지투', 즉 창춘과 지린, 두만강 유역을 연결하는 사업은 물론 북한․중국․러시아의 접경지역에 있는 훈춘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주요 연결지점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훈춘과 라선시 사이에 계속 늘어나는 물량을 보완하기 위해 기존의 권하대교(원정대교)와 나란히 '신두만강대교'를 건설하는 겁니다.
또 2011년 훈춘과 권하세관을 거쳐 북한 원정리와 선봉․나진항 구간의 고속도로가 개통된 가운데 중국 훈춘에서 4차선 고속도로를 따라 '신두만강대교'의 4차선 도로로 이어진다면 양국 간 물량의 증가와 함께 북․중 경제의 흐름에도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Curtis Melvin] 중국이 투자한 '신압록강대교'에 이어 북한이 자강도 만포시와 중국 지린성 지안 시를 잇는 다리 공사를 했죠. 또 이번 중국이 투자한 '신두만강대교'에 이르기까지 앞으로 중국은 북․중 간 국경을 더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북한과 중국은 지난달 15일, 두만강을 사이에 둔 국경 도시를 잇는 다리를 함께 건설하기로 했습니다. 북한 외무성의 박명국 부상과 리진쥔 북한 주재 중국 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함경북도 남양과 중국의 도문을 잇는 새 국경 다리의 공동 건설과 관리․보호에 관한 협정식을 하기도 했는데요,
최근 노동당 창건 70주년 행사를 통해 정치적으로 새로운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북한과 중국이 '신압록강대교', '신두만강대교'를 비롯한 국경 다리 건설의 확대로 양국 간 경제협력에 어떤 바람을 불러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의 상업위성이 2015년 9월 26일에 촬영한 라선시에 새 장마당도 포착됐습니다.
2013년 9월에 촬영한 사진을 보면 기존 장마당의 오른쪽에 새 장마당을 짓기 위한 기초공사가 한창인데요, 2년이 지난 올해, 지붕이 올라갈 정도로 공사가 진척됐습니다.
사진 왼쪽의 이전 장마당은 1990대 초반에 생긴 라진 시의 공식 장마당으로 많은 외국인이 직접 방문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새 장마당을 지은 건데요,
[Curtis Melvin] 이곳은 북한의 공식 장마당인데요, 북한이 새 장마당 건물을 지었습니다. 아마 새 장마당에도 많은 외국인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새 건물은 1천850평 규모로 이전보다 더 현대화됐고, 날씨 등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멜빈 연구원은 경제자유무역지대로 주목받는 라선시에 새 다리와 장마당의 건설 등 새로운 변화들이 확인됐다며 북한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위성사진 - 하늘에서 본 북한>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