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을 기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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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음악 산책> 윤하정입니다.

오늘은 평소와 달리 남한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그러니까 가무극에서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노래로 <음악 산책> 문을 열었는데요. 이 뮤지컬은 조선의 마지막 왕비, 대한제국의 첫 황후로 일본 낭인들에 의해 시해된 명성황후의 삶을 다룬 작품입니다. 이 노래가 나오는 장면은 명성황후가 시해된 후 혼백으로 무대에 다시 서서 망국의 수치를 목숨 걸고 이겨내라며 호소하는 노래인데요. 노래 제목이 '백성이여 일어나라'입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서일까요? 노랫말이 더욱 피부에 와 닿습니다. 객석에서도 일반 공연장에서와는 달리 숙연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지금 세대에게는 70년 전, 역사로만 배워온 머나먼 얘기가 돼버렸지만 이런 무대, 이런 노래만으로도 뭉클한 무언가를 느낀다는 것 자체가 바로 피를 나눈 한민족임을 확인하게 합니다.

올해 들어, 특히 이번 주 남한은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지고 있는데요. 특히 광복절이 토요일이라서 남한 정부가 하루 전인 14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사흘간의 광복절 연휴가 생겼습니다. 도심 곳곳에서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만날 수 있는데요. 오늘 <음악 산책>도 그 대열에 함께 하겠습니다. 먼저 럼블피쉬라는 가수의 '자주독립가' 들어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