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새해가 온다고 해도 지난해의 고리를 완전히 끊고 새로 태어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제 머리 속에는 실천이 가능하든 말든 다시 새로운 계획들이 꽉 차 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은 2009년, 어떤 계획을 새로 세우셨습니까? 실현이 가능하지 않은 계획이라도 목표를 가지고 달려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남쪽에는 연말 연시, 2008년 1년 동안의 방송, 가요, 영화 분야를 정리하는 행사들이 많았는데요, 저희는 미처 2008년을 정리하지 못했네요. 그래서 오늘은 2008년 남쪽을 흔들었던 음악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2008년엔 '아이돌 그룹', 대여섯 명의 또래 가수들이 함께 활동하는 일종의 악단이 인기였습니다. 마땅한 말이 없어서 북한 식으로 악단이라는 말을 붙였지만, 악기를 연주하는 것은 아니고 노래하고 춤을 춥니다. 노래 듣고 계속하죠. 소녀시대의
- 소녀시대 <Kissing You>
소녀시대, 이름처럼 귀여운 소녀들이 무려 9명이나 함께 활동하고 있는 그룹입니다. 또 비슷한 나이 또래의 ‘원더걸스’ 라는 그룹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전엔 이런 어린 가수들이 나오면 주로 젊은층이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재밌게도 원더걸스나 소녀시대 같은 가수들은 30, 40대 삼촌뻘 되는 남자 팬들이 무척 많았습니다. 그래서 ‘삼촌 팬’ 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는데 시커먼 아저씨들이 주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오랜만에 특정 가수에 푹 빠진 아저씨들은 이런 비판에도 그저 좋은데 어쩌냐고 항변합니다.
아저씨들에게는 젊은 시절을 다시 느껴보는 일종의 돌파구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한 곡 더 듣겠습니다. 원더걸스의 <노바디>입니다.
- 원더걸스
<노바디>
예쁜 소녀들의 등장만 있었다면 누나들이 서운했겠죠. 귀여운 남동생들도 가요계에 등장했습니다. 대표적 그룹으로 빅뱅과 샤이니가 있습니다. 그룹 구성원들의 나이가 모두 20살 안팎의 어린 나이에도 실력은 만만치 않습니다. 빅뱅의 곡, <하루 하루> 입니다.
- 빅뱅 <하루 하루>
하지만 올해 최고 음반 판매량은 소녀, 남동생 그룹들이 아니라 김동률이라는 발라드 가수 입니다. 5집 ‘다시 출발해 보자’가 9만장 이상 판매고를 올렸습니다. 김동률의 잔잔하면서도 감미로운 목소리도 좋았지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노랫말이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큰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자유아시아방송에서도 여러 번 들려드렸기 때문에 자유아시아방송의 인기 가요 순위를 만들어보면 꽤 상위에 올라갈 듯 한데요, 김동률의 <출발>입니다.
- 김동률 <출발>
지금까지 소개해 드렸던 노래는 주로 20-30대가 좋아하는 노래죠. 40대 이후는 단연 트로트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소녀들의 노래에 아저씨들이 빠져버린 것과는 반대로 2008년의 트로트는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었습니다.
장윤정, 박현빈 씨가 신세대 트로트 가수를 대표하는데요. 올해는 특히 박현빈 씨의 ‘샤방 샤방’이 큰 인기몰이를 했습니다. ‘샤방’하다는 말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예쁘다, 멋지다, 좋다 정도의 의미로 사용됐는데 이 노래와 함께 ‘샤방’ 이라는 말은 어른들도 알 만큼 유행어가 됐습니다. 박현빈의 <샤방 샤방>입니다.
- 박현빈 <샤방 샤방>
“탈북자 출신 가수 누구 누구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런 소식도 전해드렸으면 좋을 텐데요. 북쪽을 나와 남쪽에 정착한 탈북자도 이제 만 오천명. 아마 곧 우리를 대표해서 남쪽에서 활동하는 탈북자도 나오겠지요. 여러분께 반가운 소식 전해드릴 날이 곧 오리라 믿으면서 저도 열심히 뛰겠습니다. 마지막 곡으로 2009년 가요계를 조용히 흔들고 있는 더블유 웨일의 노래 <오빠가 돌아왔다> 들려드립니다.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 W & Whale <오빠가 돌아왔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철웅, 구성에 이현주, 제작에 서울지국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