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엔케이] “북 주민들, 자유가 뭔지 몰라서 저항할 생각도 못해”

탈북자들과 함께 북한의 실상을 파헤쳐보는 '인사이드 엔케이(Inside NK)'는 매주 일요일 저녁 8시에 '아프리카TV'로 생방송됩니다. 스물 다섯 번째 주인공은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서 탈출한, 인사이드 엔케이 공동 진행자 중 한 명이기도 한 탈북자 신동혁 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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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 ' 무엇인지 모르는 북한 주민들

“’주변에서 아무리 말해도 북한 주민이 먼저 깨어나야 북한이 변할 수 있다’, ‘탈북할 용기는 있으면서 왜 반항할 용기는 없냐’고 사람들이 많이 질문해요… 북한의 실상을 몰라서 하는 얘기죠.”

북한 사람들은 죽거나 도망치는 것 외에는 알지 못한다. 북한 주민들은 ‘자유’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다. 자유가 무엇인지,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고 생각해 본 적도 없다. 배고프면 배고프다고 얘기하고, 맞으면 아프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른다. 그런 것들은 한 번도 배운 적이 없다. 태어날 때부터 완전하고 철저하게 가족까지도 서로 감시하도록 교육 받았고, 가족보다 당과 김일성에 충성하도록 세뇌 당했다. 그래서 그들은 북한의 체제에 저항할 수가 없다. 동혁씨는 북한 주민들이 과거 나치 체제 하의 유대인들과 똑같다고 말한다. 유대인들은 수 백만 명이 수용소에서 죽어갈 때에도 그저 죽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알아야 열망도 생긴다

“탈북자들은 탈북할 때 독약을 가지고 나와요. 탈북하다가 잡히면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지니까 차라리 독약을 먹고 죽으려고요... 그 안에서는 그냥 항상 배고픈 거에요. 바깥 세상에 맛있는 음식이 많다는 얘길 듣고 그게 먹어보고 싶어서 탈출할 생각을 했죠.”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는 일단 한 번 들어가면 죽을 때까지 절대 나올 수 없다. 나오려는 꿈조차 꿀 수 없다. 들어가는 순간 하루하루가 고문인 나날들이 시작된다. 인간이라면 누려야 할 최소한의 자유인 먹는 것, 입는 것 등을 포기해야 한다. 오직 간수들이 시키는 일만 하고, 주는 밥만 먹고, 조금이라도 일을 못하거나 반항하면 그들로부터 심한 고문을 당한다. 신동혁씨는 바로 그곳에서 태어나서 20년을 살았다. 동혁 씨는 그곳의 삼엄한 경비를 뚫고 탈출에 성공한 유일한 탈북자다. 동혁씨는 그들에게 저항할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는 그냥 늘 배가 고팠고, 함께 수감된 다른 수감자를 통해 바깥 세상에 있는 맛있는 음식에 대해 알고 그게 먹어보고 싶어 탈출했다.

북한 인권 문제, 가장 관심 가져야 국가는 ' 한국'

“북한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당장 1분 1초가 아까운 시간인데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외국까지 다녀야 하니… 창피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신동혁씨는 최근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 다녀왔다. 한국보다 외국에서 북한의 인권 참상을 알릴 기회가 더 많다고 그는 말한다. 국회의원들을 만나고 정책을 바꿀 수 있는, 법을 바꿀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데 한국에서는 국회의원 한 번 만나기가 몹시 힘들다. 그는 또 한국이 북한을 바라보는 것과 외국이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고 지적한다. 유럽이나 미국은 ‘인권’을 인간의 가장 보편적 문제로 생각해 매우 중시한다. 인권은 이념이나 정치적 논쟁을 떠난 인간의 보편적 문제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인권 문제가 이념 논쟁으로 번진다. 보수 진영에서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보수만의 가치인 것처럼 표를 얻는 데 이용하고, 진보 진영에서는 북한의 인권 문제를 건드리는 것은 북한을 자극하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동혁 씨는 한국의 이런 현실이 답답하고 외국에 나가서 북한 인권의 참상에 관해 증언할 때마다 정작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 할 한국은 그렇지가 않아서 창피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동혁 씨는 다른 나라가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북한 인권에의 관심을 호소하고 싶다. 북한 주민들에게 그들이 가진 ‘자유’를 일깨워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