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김정일 타던 벤츠 "이젠 나도"

토론토-장소연 xallsl@rfa.org
2018.01.09
choi_bentz_b 조선중앙TV는 최룡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달 21일 평양에서 개막한 당 제5차 세포위원장 대회 행사장에 구형 벤츠 리무진을 타고 도착한 뒤 의전을 받으며 내리는 장면을 내보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캐나다 토론토에서 장소연 기자가 전합니다.

탈북민 이영희씨는 캐나다에서 산지 이제 3년 되는데요. 이곳에서 캐나다 인 남편을 만나 지금은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이영희씨의 집에는 신혼임에도 차가 두대 있는데요.

그중의 하나가 북한에서는 최고의 부의 상징으로 여기는 벤츠입니다.

북한에서 차를 잘 모르는 일반사람들도 벤츠라면 누구나 아는 자동차 브랜드, 상표인데요. “벤츠가 왔다” 하면 당연히 바로 평양에서 당간부, 그것도 최고의 간부가 가 내려온것으로 해석되는 말입니다.

그래서 특히 남성 탈북민들은 한국이나 캐나다에 정착하면서 조금씩 생활이 안정이 되면 벤츠를 타고 다니는 것이 제일 하고 싶은 것 일 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벤츠를 사는 것은 이곳 사람들에게는 사실 그냥 생활용품 사는 것 이상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곳 북미에서 자동차는 살아가는 데 필수 수단이기때문입니다.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탈북민 김철씨는 북한에서 감히 부러워하지 조차 못했던 벤츠는 여기서 어떤 사람들이 타고 다니나 많이 궁금했다고 합니다.

김철: 북한에서 216벤츠 자체가 C300이예요. 이곳 캐나다안에는 C300형이 너무 많아요. 그냥 나도 지금 승용차 타겠다싶으면 살수 있는 일반 가격이예요. 북한에서는 216벤츠 타려면 김정일이 배려하는, 정무원급이 되어야 탈수 있는 것이거든요. 북한에서는 고위급 간부아니면 생각도 못하고 지나가는 차만 보고도 야, 그러는데, 여기와 보니까, C300형이었어요. 그런데 가격상 보면은 여기서 3만달러면 사요. 새차도 4만불이면 사구요. 북한에서 상상도 못해요. 그런데 우리는 타고 다니잖아요.

지금 김정은이 타고 다니는 벤츠도 가격이 15만 달러 정도라 마음먹고 벌어서 사고자 하면 이곳에서 못살것도 없는 차입니다.

하지만 이곳 캐나다에서 벤츠는 그렇게 사람들이 선호하는 자동차가 아닙니다.

지난해 캐나다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일본의 혼다 씨빅, 그다음 에는 남한의 현대 엘란트라 이고 제 3위가 일본 토요타의 코롤라 입니다. 북한사람들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벤츠 C클래스는 이곳 캐나다에서 순위가 20번째 입니다. 지금 전세계 자동차 시장은 일본, 한국, 미국, 독일인데요. 그중에서 일본, 한국차가 가장 많습니다.

물론 독일의 벤츠는 이곳에서도 고급차로 인정받고 있지만 부자들도 자동차는 남한테 자랑하는 것보다도 이동의 목적이 우선이라 부자들도 기름이 많이 드는 차를 될수록 피하려고 합니다.

처음에 캐나다에 온 탈북민들은 조금 수입이 높아지면 우선 차를 사려고 하는데요, 특히 아이가 있는 가정들에서 차는 필수 입니다.

항상 남부럽지 않게 살고 싶던 소망이 있는 탈북민들의 소비습과는 처음에 대체로 남한테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좋은 차를 타고 좋은 옷을 입고 나서면 남들이 알아주는 것을 바라는 심리인데요.

하지만 이곳 캐나다는 한국과는 또 다른 정서와 문화로 좋은 차, 좋은 옷을 입었다고 그 사람은 알아주지는 않습니다.

그사람의 성품과 됨됨, 정직성을 가장 우선으로 보는데요.

그래서 처음에 벤츠나 BMW등을 샀던 사람들도 후에는 작고 실용적인 차로 바꾸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름도 나지않고 모든 에너지가 고갈되어 가고 있는 가난한 북한에서 최고 영도자의 벤츠사랑은 여전합니다.

그리고 김정은이 벤츠를 간부들에게 주면서 독려하는 선물정치도 여전합니다.

그 벤츠를 받으면서 장군님의 사랑에 목메여 하던 간부들이 이곳 바깥세상에서 나온 탈북민들이 몇 달이면 벌어 벤츠도 타고 세계를 자유롭게 여행하는 것을 안다면 그 감격의 눈물이 계속 나올지 궁금합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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