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 더는 침묵할 수 없다

토론토-장소연 xallsl@rfa.org
2016.02.09
toronto_missile_b 캐나다 토론토 시청 앞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캐나다 정착 탈북민들과 한인들.
RFA PHOTO/ 장소연

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장소연기자가 전합니다.

(현장 음)

지난 8일, 캐나다 토론토의 시청 앞 광장, 여느 때보다 추운 날씨와 바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사람들이 가장 많이 붐비는 출근 시간대에 북한의 미사일 무력도발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날 시위에는 캐나다 탈북인 총연합회 성원들과 토론토 재향군인회, 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회, 통일을 사랑하는 모임 등 토론토의 여러 단체들과 캐나다시민들이 참가했는데요.

캐나다의 탈북자들은 지난 7일, 고향을 그리며 친지들과 설 명절 인사를 나누고 있는 도중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들었다며 이제 더 이상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해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성명 문 낭독)

In the past, when our families were starving, freezing, and beaten to death under the North Korean dictatorship, we had only the choice of escaping the despotic country, for there was no other way to resist the dictatorship. Today, we no longer remain silent and helpless.

성명 문에서 탈북자들은 지난 시기에는 그들의 부모형제들이 굶어 죽고, 맞아 죽고 얼어 죽어도 오직 탈출하는 것만이 유일한 항거였지만 이제는 다르다며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이 최고의 가치인 이곳에서 북한의 무력도발을 규탄하며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했습니다.

탈북민들은 또한 성명서에게 북한정부가 “미사일과 핵무기를 비롯한 모든 대량학살무기실험을 당장 중단”하며 “북한주민들의 인권과 자유를 보장”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최진학 토론토 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회 회장입니다.

최진학: 여기가 지금, 캐나다 토론토 씨티 홀, 시청 앞이거든요. 영하의 추운 날씨에, 북한의 핵실험과 수소폭탄이라고 얘기하는 데 그리고 또 7일날 미사일을 발사 시험 했거든요. 이것은 분명히 국제협약에 의해서 하지 말아야 할 것들입니다. 이 핵 문제는 전세계를 위협하는 아주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빨리 한반도가 비핵화가 되기를 규탄하고 모든 나라가 연합해서 이 문제를 저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날 시위참가자들은 시민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주고 구호를 외치면서 시청 앞 도로를 행진해나갔습니다.

시위 현장에는 지나가던 토론토 시민들도 합세하면서 시위소식을 페이스 북과 같은 인터넷미디어에 올려 북한의 미사일 규탄에 동참하겠다고 전했습니다 .

이날 행사에는 토론토 시의 조성준 의원도 참가해 시위자들을 격려했는데요.

조성준: 북한이 핵폭탄 수소폭탄 시험에 이어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또 성공했다고 나오는데, 이것은 세계평화질서를 파괴하고 특히 이런 큰 불장난은 한반도에 큰 난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북한정권은 다시는 이런 것을 하지 말고 존경 받는 글로벌 시대에 한 멤버가 되어서 어떻게 하면 서로 평화를 누리며 공존할 것인가 하는 길을 모색하길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 오늘 이렇게 많은 분들이 모여 미사일 발사 반대 운동을 벌이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지금 세계가 작은 지구촌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서로 사는 길을 찾아야지 서로 죽는 길을 찾으면 이 지구촌 자체가 파괴되기 때문에 우리는 후손들에게 무지무지한 큰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한편 캐나다 정부도 북한의 미사일 소식이 나오자 발 빠르게 대응했는데요.

발사 소식이 알려진 7일, 캐나다의 스테판 디옹 외무부장관 은 즉각 성명서를 발표하고 “캐나다는 북한이 금지되어 있는 탄도미사일 기술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 한데 대해 강력히 비난한다” 고 성토했습니다.

성명서는 또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은 “국제 평화와 안전 및 안정성에 심각한 위협을 조성한다”며 북한은 파괴적이며 도발적인 행동을 중단하고 국제사회의 의무를 지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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