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장소연 기자가 전합니다.
지난 25일 열린 캐나다 연방의회에서 캐나다의 한 국회의원이 한국의 "삼일 독립정신을 기리자"고 제안하며 한국어로 "대한민국만세"를 외쳐 기립 박수를 받았는데요.
캐나다 국가의 일을 논의하는 의회에서 대한민국의 독립정신이 높이 소개된 소식은 캐나다 한인들에게 대한민국을 모국으로 둔 긍지와 자부심을 주고 있을 뿐 아니라 한국의 주요신문에도 소개되며 연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토론토 윌로우 데일의 알리 에사시 자유당 연방하원의원은 "오는 화요일은 삼일, 혹은 만세시위라고 불리는 삼일운동의 제97주년 기념일"이라며 "삼일운동은 한국독립운동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캐나다 국회에 소개했습니다.
알리 의원은 한국은 독립 이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진보된 국가로 발전했다며 "3월 1일에 모든 캐나다인이 이 역사적인 순간을 축하해주자"고 제안하면서 한국어로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고 회의에 참가한 사람들은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36년간의 일제 통치에 저항한 우리민족의 독립정신과 국가를 발전시킨 놀라운 모습은 한민족의 가치일 뿐 아니라 캐나다를 비롯한 세계가 공유해야 할 가치이며 자랑임을 심어준 순간이었는데요.
사실 우리나라가 일제의 강점으로부터 항거한다는 사실을 전세계에 알리고 우리민족의 독립정신을 알린 3.1 운동에는 파란 눈의 한 캐나다 사람의 헌신적인 희생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국가보훈처는 3.1운동을 주도한 34명 독립운동가의 한 사람으로 불리 우는 프랭크 스코필드 박사가 올해 3월의 독립운동가에 선정되었다고 밝혔는데요. 1919년 3.1운동을 전후로 해서 스코필드 박사는 일제가 민간학살을 자행한 화성 제암리와 수촌 리의 참상을 촬영해 세계의 곳곳에 보냈습니다.
또한 3.1운동을 기록하면서 유관순을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이 갇힌 서대문형무소를 찾아가서 일본의 한국인 억압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스코필드 박사는 일제가 활동 중단을 요구하며 추방을 강요하자 이제 굴하지 않고 캐나다와 미국각지를 다니며 한국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해방이 후 1959년에는 한국에 영구 귀국하여 보육원, 직업소년학교 등 소외된 자들과 학생들을 위한 사회봉사활동에 헌신했습니다.
스코필드 박사는 이러한 공로로 대한민국정부의 건국훈장 독립 장을 받았으며 1970년 영면한 후에는 대한민국국립묘지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된 유일한 외국인이 되었습니다.
3.1운동에 바쳐진 스코필드 박사의 희생과 우리민족 사랑은 캐나다와 한국의 우호관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인 일로 새겨지고 있는데요. 캐나다국회에서도 이렇게 울려 퍼진 우리민족의 정신, "대한민국만세"가 북한에도 있을 까요?
사실 북한에는 "조선독립만세"라는 말은 있어도 "대한민국만세"라는 말은 없습니다. 또한 북한에서는 3.1운동이 현명한 영도자를 만나지 못해 실패한 운동이라고 선전하고 있는데요. 3.1운동당시 8살이었던 김일성이 운동에 참가하면서 우리민족의 독립을 꿈꾸었다고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한 평양에서의 3.1운동은 김일성의 아버지 김형직을 비롯한 김일성 일가가 주도했다고 주장하는데요. 우리민족 전체가 일어나 일본통치에 항거한 3.1운동마저도 김일성 가계우상화에 이용하는 북한, 이번 캐나다국회에서 울려 퍼진 "대한민국만세"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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