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지금] 음악과 해열제

이규상 leek@rfa.org
2011-06-07
이메일
댓글
공유
인쇄
  • 인쇄
  • 공유
  • 댓글
  • 이메일
안녕하십니까? 캐나다에 살고 있는 탈북자들과 북한 인권관련 소식을 전해드리는 ‘캐나다는 지금’입니다.

북한의 어린이와 산모들에게 콩 우유와 영양소를 공급하는 캐나다의 비영리 단체 ‘퍼스트스텝’이 지난달에는 콩 우유와 더불어 어린이용 해열제도 북한 진료소와 고아원에 전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어린이용 해열제는 캐나다 교민들로 구성된 음악단체가 모은 것이라고 하는데요. 오늘 캐나다는 지금에서 그 얘기를 들어봅니다.

<음악>

지난달 28일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광림교회에서 ‘북한 어린이 돕기 자선 음악회(공연실황 보기)’가 열렸습니다.

이날 공연을 펼친 음악가들은 한인 가정주부들로 구성된 ‘소피아 앙상블’입니다. 소피아 앙상블 단원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지난 2007년 결성됐다고 이 단체의 고지연 단장은 말합니다.

<2007년 12월에 BC정부로부터 비영리단체 인정을 받았다. 여성 4인조로 모두 음악을 전공한 사람들이다. 공통점은 모두 다 크리스찬이다. 무리가 무엇인가 하면 남들이 따라하지 않을까 해서 시작해 봤다.>

소피아 앙상블 단원들은 비영리단체 등록을 마치자마자 밴쿠버 지역 노인들을 위해 송년 음악회를 선사하는 등 교포사회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음악을 통해 봉사활동을 하던 중 고지연 단장은 지인으로부터 아주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됐습니다.

선교활동을 하러 외국에 나갔던 한 선교사의 자녀가 가장 기본적인 해열제가 없어서 지체불구자가 됐다는 얘기였습니다.

<너무 열이 나는데 약을 구할 수도 없었고 또 의사가 올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아이를 키워보면 알겠지만 열이 너무 심하면 경기를 일으킨다. 그것을 빨리 조치하지 못하면 무슨 병에 걸릴지 모른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고지연 단장에게 이 이야기는 더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지연 단장은 단원들과 논의 한 뒤 자선음악공연을 통해 어린이용 해열제를 모아 어려운 나라 어린이들에게 보내기로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 해열제가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실은 아이티 난민 어린들을 초점으로 해서 생각했었는데 그쪽으로는 약이 갈 수 없다고 했다. 직접 계좌에 돈을 넣어야 한다고 했다.>

음악만 알고 음악으로 이웃을 돕던 소피아 앙상블 단원들이 인도적 지원 창구를 뚫는 것이 쉬운 일 만은 아니었습니다. 외국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들에게 자문을 구했지만 생각 했던 것만큼 쉽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어려운 처지에 놓인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을 지 고민하던 중 고지연 단장은 올해 초 반가운 전화 한통을 받습니다.

북한의 어린이들과 산모에게 콩 우유를 지원하는 캐나다의 비영리 단체 ‘퍼스트 스텝’의 수잔 리치 대표가 소피아 앙상블의 모금활동 계획을 듣고 도움요청을 해온 것입니다.

<갑작이 저녁에 전화가 오더니. 우리 좀 도와 달라고. “지금 원산 고아원의 형편이 말이 아니다”라고 했다.>

소피아 앙상블은 해열제 모금을 위한 공연을 5월 말로 준비하고 있었지만 수잔 리치 대표의 간곡한 호소 때문에 1월부터 공연광고와 해열제 모금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빨리 연주전에 환절기 때 모아서 보내자는 뜻 때문에 몇 달 전부터 포스터를 붙이고 광고를 시작했다. 사람들이 이해를 못했다. >

그렇지만 교민들의 반응은 아주 좋았다고 합니다. 음악 공연을 보기도 전부터 캐나다 교민들은 해열제를 소피아 앙상블에 보내왔고. 모아진 해열제는 5월초 수전 리치 대표가 직접 북한으로 들어가 남포와 원산에 있는 고아원과 진료소에 전달됐습니다.

<그 아이들이 환절기를 맞아 많이 감기가 들었다고 한다. 우리아이들 같은 경우 영양상태가 좋으니까 조금만 잘 먹여도 감기가 낫지만...>

소피아 앙상블은 지난달 28일 공연을 통해서도 약 200여 통 이상의 해열제와 많은 성금을 모았다고 합니다.

<연주가 끝났는데요. 계속해서 약이 지원되고 있다.>

공연에서 모아진 해열제는 또다시 퍼스트스텝을 통해 오는 9월, 북한 어린이들에게 보내질 계획이라고 합니다.

<지금 한국정부나 그런 쪽에서는 북한에 지원을 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를 한다. 그래서 구지 하지 말라는데 해야 될까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것은 애기들을 위한 것이다. 비축성도 없고 애기들을 위한 것이라 마음 편히 보냈다. 수전도 마음 편히 가져갔고...>

고지연 단장은 북한 어린이 돕기가 일회성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며 해열제 모금뿐만 아니라 모든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 북한 어린이 돕기를 할 계획이라고 말합니다. 캐나다는 지금 진행에 이규상입니다.
하고 싶은 말 (0)
  • 인쇄
  • 공유
  •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