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지금] '임산모와 유아 건강' 위해 앞장서는 캐나다②

토론토-장미쉘 xallsl@rfa.org
2011-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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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여성들의 낙태상황에 대해 증언하고 있는 캐나다 정착 탈북여성 김성옥씨
RFA PHOTO/ 장미쉘
MC: 캐나다에 살고 있는 탈북자들과 북한 인권관련 소식을 전해드리는 ‘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장미쉘기자가 전합니다.

지난달 5월 30일 프랑스에서 열린 선진 8개국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캐나다가 제창한 '임산모와 신생아 그리고 유아'의 건강을 위한 '무스코카 계획'을 다 같이 적극 실천해 나가기로 다짐했습니다. 선진 8개국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러시아로, 이 8개국 정상들이 해마다 모여 경제, 정치등의 문제를 논의 하는 모임입니다.

무스코카 계획에 따라 혜택을 받게 되는 국가는 수단, 탄자니아, 나이제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들과 아시아의 일부 나라들입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가장 극빈 국에 속하는 북한의 임산모와 유아들에 대한 지원내용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권운동가들과 NGO단체들은 선진국들이 이렇게 후진국들을 위해 돕고자 하는 취지에 세계 최빈국의 하나이며 임산모와 신생아의 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한 북한이 언급되지 않거나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캐나다와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은 이 "무스코카계획"의 첫 번째 대상은 원칙적으로 북한의 임산모와 유아들이 되어야 하며 특히 중국정부에 의해 강제 송환되어 강제 낙태 당하는 임산부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2월 캐나다 국회의 북한인권청문회에서 탈북자 김혜숙씨는 자신이 북한에서 아기를 낳을 때의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했습니다.

김혜숙: 기억 속에 지워지지 않는 것은 첫 임신을 해가지고 애기를 가졌어요. 그래도 하루도 쉴 수 없으니까 나무하러 산에 갔다가 그냥 길가에서 애기를 낳았어요. 아무도 없으니까 어쩔 수가 없어요. 배낭을 찢어서 태아를 쌌어요. 다행히 어떤 할머니가 도와줘서 얘기는 싸안고 갔는데 저는 그냥 한발 한발 기어서 집에까지 왔어요.. 돌아보니 길에 온통 피예요.

북한 내 임산모들의 상황도 열악하지만 탈북해서 강제 송환되는 탈북 임산모들의상황을 더욱 처참합니다. 캐나다에 정착한지 3년 되는 탈북여성 김성옥씨는 중국에서 임신한 대부분의 북한여성들이 북송되면 강제 낙태 당한다며 중국인의 아이라고 강제로 낙태시키는 나라는 오직 북한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성옥: 무조건 죽이죠.. 중국놈의 씨라고 해서...안된다, 중국조선족이던 한족이던 중국종자 는 안 된다, 그거죠.. 아이구.. 그 해 강제낙태 당해가지고.. 9개월 된 당장 낳을 애를 낙태해가지고 산모들을 주르르 눕혀놓고 낙태시키고 아이를 산에 묻지도 않고... 변소 에다 버리거든요...

김성옥씨는 중국에서 임신해서 북송당한 자신이 간신히 낙태를 면할 수 있었던 것은 유엔 덕분이라고 말합니다.

김성옥: 내가 아는 언니가 나를 보더니 낙태 안 시킬 수 있다고 지금 유엔에서 사찰단이 와서 떠드니까.... 임산모와 아이들이 어떤 상황에 있는가... 그러니까 나를 내보내더라구요...

덕분에 감옥에서 강제 낙태는 면했지만 아이의 생명은 담보되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낳으면 바로 엎어 뉘여 죽여야 하기 때문에 군 안전부는 동네 인민반장을 시켜 수시로 그녀의 집에 와서 언제 아이를 낳는 지를 감시했습니다. 김씨는 만삭이 된 몸으로 몰래 삼촌의 집으로 가서 해산 한 다음,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피신한 다음에야 아이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낙태당한 수많은 생명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살아남았지만 아이는 김씨가 감옥에 있을 때 고통을 못 이겨 먹은 항생제로 인해 지체장애아로 태어나고 말았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여성권리보장법과 아동권리보장법을 제정하고 국제사회의 기준에 맞는 인권을 보장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러한 법제정은 집행용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눈길을 의식한 전시용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북한 인권 운동가들은 북한의 임산모와 유아들이 "무스코카계획"과 같은 지원 대상에 포함되려면 북한정부가 임산모 학대, 즉 중국인아이라고 강제 낙태시키는 것부터 우선 중지해야 한다고 강조 했습니다. 탈북자 지원사업을 하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필립 벅 목사는 북한의 임산모들과 유아들을 돕기 위해서는 북한과 중국정부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필립벅 목사는 지난 1998년부터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을 보호하고 그들의 생계를 지원하는 일을 해오다가 2005년 중국당국에 체포되어 15개월간 감옥살이를 하기도 했습니다.

필립 벅: 오히려 산모들을 보호 하기는 커녕 낙태시키는데... 근본적으로 북한이 하루속히 개방 되어야 하고...특히 중국이 탈북여성들을 북송시키는데 대해서 '무스코카계획'에 참가한 정상들이 압력을 넣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필립벅 목사는 또한 중국을 비롯한 제3국에서 떠도는 탈북임산모들과 유아들이 합법적으로 "무스코카계획"과 같은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캐나다의 북한관련 NGO들이 캐나다 정부에 건의할 것을 호소했습니다. '생명보다 더 귀중한 것은 없다'는 인류보편의 가치가 언제나 저 북한에서 그리고 중국에서 실현될 수 있을 지,

세계제일의 '모성건강국가' 캐나다가 지난해 선진 8개국 정상회담때 제창한 '무스코카계획'이 세계에서 가장 고통받는 북한의 임산모와 유아들, 그리고 중국에서 강제송환과 낙태의 위기 속에 살고 있는 탈북 임산모들에게 하루빨리 실현됐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입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자유아시아방송 장미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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